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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중랑천에 나가봤습니다.

kiwi002005.05.23 18:38조회 수 7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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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있는 환자입니다.
약 2달전에 아파트단지를 몇바퀴 돌면서 감격의 눈물로 잔차를 타고 글을 올렸던 라이더입니다. 지금은 6월말 골수이식을 예정하고 4차 항암치료를 통원치료로 진행하고 있지요.
   투병생활을 하면서 몸도 아프고 우울증은 아니더라도 우울한 날이 많았지요. 지난번 글을 올리고 많은 분들의 격려와 ohrange님이 보내주신 암스트롱팔찌를 보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지요. 솔직히 힘든 운동은 할수없기에 집사람의 접이자전거로 아파트 단지를 돌기도하고 걷기도하고. MTB를 타고 나가는 걸 염려해서지요. 또한, 감기걸리면 절대로 안되기에 일기가 불순하거나 바람부는 날은 밖을 못 나갑니다. 그래서 중고로 로라를 사서 한 30분씩 한주탔더니 좀 자신이 생겼나봅니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디카를 싫고 집사람 접이자전거를 타고 과감히 중랑천으로 나가봤습니다.
   해는 들어갔지만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더군요. 한 8개월만에 나가본 중랑천입니다. 동부순환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이번엔 눈물은 안나더군요. ㅎㅎ
너무도 이쁜 들꽃이 있어 몇장 찍었습니다. 서울 촌놈이라 꽃이름은 모르겠네요.
   모두 바쁘시더라도 주변 한번만 돌아보세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자리를 빌어 제게 골수를 기증해주시기로 하신 이름모를 분께 감사드립니다. 현재 혈액은행에 등록된(일본, 대만 등을 포함) 분들 중에서 유일하게 제와 골수가 맞는 분이었는데 그분께서 기증을 허락하셨거든요. 골수이식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시는 분이 많이 있답니다. 힘들게 고생고생하다가. 수요에 비해 공여자가 턱없이 모자른게 우리 현실이지요. 그나마 일본과 대만의 기증자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있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안라, 즐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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