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가 맨처음 산악자전거를 산다고 하면 하드테일을 권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일년간 자전거를 타면서 과연 하드테일 자전거가 산악자전거의 기본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입문자가 입문용 자전거로 하드테일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라고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산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험한 지형이고, 오르막, 내리막, 계단, 드랍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곳인데, 산악자전거의 기본은 역시 올마운틴이고, XC라고 하더라도 하드테일이 아닌 XC 풀샥이 가장 기본적인 산악자전거 혹은 최초 입문용 산악자전거로 분류되는 것이 타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말이죠...
그런데, 얼마전부터 Mountain bike action 과월호를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전거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선배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잡지 몇년치를 저에게 빌려 준 것입니다. 잡지를 읽다가 어떤 기사에서 자전거를 다음과 같이 분류해 놓은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1. All mountain bike
... full suspension을 가지고 있으며, 산악자전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
2. XC racing
... 하드테일이며 racing을 추구하는 경우 선택을 고려할 수 있는...
3. Free ride
4. Downhill
읽은지가 몇일이 되었고, 몇월호 잡지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를 않아 잡지를 보고서 정확히 옮겨 적지는 못하였고, 단지 기억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제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여서 이 부분을 기억하고 있는 것인데, 어쨌든 이 기사의 요지는 가벼운 풀샥을 타다가 '레이싱'에 관심이 있다면 하드테일로 갈 수도 있고 (바꾸어 말하면, XC 레이싱에 관심이 없으면 구태여 하드테일로 갈 필요가 있나라고 하는 정도의 뉘앙스), 아니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프리나 다운으로 가라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워낙이 오랜전의 기사여서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옳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여기에 동의하거든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보들에게 하드테일을 강권하는 이유가 그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절망하는 초심자에 대한 우려일 수도 있고, 산악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팔트 도로에서의 평속에 목숨 걸고 누구에게 추월이라도 당할라치면 무지 자존심 상해하는 라이딩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래는 다른 호의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것인데,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다소 연관성이 있어서 옮겨 놓습니다. 그리고 역시 자전거는 하드테일을 타면서 기본적인 기술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을 제가 많이 본 듯해서...
...일반적인 생각과 배치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MBA는 일관되게 산악자전거의 미래는 가벼우면서도 적당한 정도의 리어힐 트래벌을 가지는 풀서스펜션의 개발에 달려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자전거 업계는 이러한 생각에 선뜻 동의하지를 않았다. 풀샥 자전거가 훨씬 타기에 재미있고, 컨트롤하기도 쉽고, 험한 지형에서 훨썬 더 안전한데도 말이다.
뭐, 그런 주장이 있기는 하다. 풀샥은 너무 무겁고, 라이더의 힘을 뺏어가고 (robe horsepower from the rider), 라이딩 실력도 늘지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하드테일을 옹호하면서 프론트 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프론트 샥 때문에 자전거가 너무 무겁고, 라이더의 힘 손실이 너무 많고, 라이딩 실력이 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던 몇년 전 바로 그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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