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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의 기분좋은 만남..홍광표님

isolist2005.06.06 21:58조회 수 30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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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맞는 연휴에다 날씨도 좋아서 들뜬 마음에 나선게 문제의 화근이었습니다.
강촌 근처에 살기 때문에 불현듯 강촌 챌린져나 한바퀴 돌아보자 하고 얼렁뚱땅 준비하고
차에다 잔차를 우겨넣고 출발했죠.
오후4시가 다 되어 출발하니 완주시간 3시간 잡아도 ..산속의 해떨지는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나 급한 마음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음료수와 수건 펑크패치 와.펌프 ......이런 펌프 안가져왔네ㅜㅜ . 에라 모르겠다. 설마 펑크가 나겠어..
무작정 들뜬 마음과 한달후에 있을 강촌대회를 마음속에 그리며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타와서 그런가 작년보다는 한결 지치지않는 느낌...홀로 소나무정상을 지나 다운힐을 내리쏘는기분은 정말 처음 산에 올랐을때의 감흥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다운인데 뒷바퀴가 자꾸 슬립이 나는 느낌나는겁니다..순간 앗차 하는 맘에 뒷바퀴를 보니 역시 힘없이 흐물거리며 꺼져있는 타이어..아 정말 절망이었습니다
터벅터벅 한치령 올라가는 삼거리서 내려가야 겠다 맘먹고 걷는데 때마침 4륜 오토바이 행렬을 만났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도움좀 받자고 하니 흥쾌히 도와주시더군요.
좀 비좁은 좌석에 자전거 껴안고 타니 충격이 올때 마다 온몸에 프레임이 베겨오고 아프긴 했지만 때마침 만나는 구원의 손길이었지요.

경강역까지 일단 실려오기는 했으나..거기서 다시 강촌으로 복귀하는것도 문제.
결론은.....
걷자 ㅜㅜ..8km정도...운이 좋으면 트럭을 히치할수도 있을테고 ..경솔했던 자신을 탓하며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또 한번의 구원의 손길..
강촌쪽에서 경강역쪽으로 오시는 MTB 2대...어여쁜따님과 아버지..부녀간 오붓이 데이트를 나오셨더군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치는데 펑크가 났냐며 손수 도구를 꺼내시니...손은 손사레를 치며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어지간히 고마운게 아니었죠.

튜브를 확인해보니 이미 림에 찍혀 2곳이 크게 찢어진 상황. 그래도 대충 패치나 붙이고 가야겠다 하는데.이번에는 아예 새 튜브를 내주시네요.
어찌나 감사한지....
그리고 헤어질때는 마실 물은 있냐며 물까지 챙겨 주시려 하는데..
와...그날의 모든 불운의 우울한 기분이 다 날라갈 만큼 기분좋은 친절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사실..4륜 오토바이에 실려오면서 덜컹거리다..심박계를 잃어버려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었거든요...

이래서 산에서의 MTB는 즐거운것이고 더 크게는 여행이라는것 자체가 가슴을 설레게하나봅니다.
자연에서 위로 받고 사람에게서 감동 받으니...이정도면 경솔했던 일요일 오후의 해프닝은 충분히 보상 받은 듯 합니다.

어떻게 그날제게 도움을 주셨던 분에게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데 이 자리를 빌어 마음만이라도 전합니다.
경강역의 4륜오토보이 아저씨..그리고 홍광표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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