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솜씨가 없어서 쓰진 못했는데, 참 많이 와닿는 글입니다.ㅗㅗ
><font color= darkblue>잔차 중독증상이 심각한 인간이 첨으로 글을 올립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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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1.잔차와의 인연</font>
><font color= darkgreen> 초등학교 시절, 깡촌에 단 한 대 뿐인 이장님 자전거를 동네 친구놈과 작당하여 몰래 끌고 들판으로 난 기다란 농로로 나가 달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배운답시고 수도 없이 넘어졌었다. 물론 두 놈 다 키가 작아서(난 토종이라 더 심했음) 페달에 발이 닿질 않으니 차체 사이로 발을 집어넣고 탄 것까진 좋았는데 당시엔 왜 그리 쇠가 물렀던지 넘어지기만 하면 페달이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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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돌멩이를 주워 두들겨 펴서 또다시 타고 또 넘어져서 휘면 또 두들겨 펴기를 반복하길 몇 시간여...아뿔싸...급기야 페달이 부러지고 말았다. 놀란 두 절도범(?)들은 패잔병처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어깨가 축 쳐진 채 잔차를 끌고 이장님댁 마당에 몰래 가져다 놓고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고 철석같이 언약을 했었다. 지금 그 언약을 이렇게 서슴없이 깨는 이유는 모르긴 몰라도 공소시효가 지나도 충분히 지났을 거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히~)^^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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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2.잔차와의 해후</font>
><font color= darkgreen>그 당시 어찌 어찌 잔차에 올라 중심을 간신히 잡는 정도였는데 도무지 그 뒤로 잔차를 탈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다가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고 잔차는 내 인생에 있어서 까맣게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새까만 촌놈이 서울에 처음 와서 상도동에서 삼양동까지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어찌나 멀미가 나오려고 하는지 구토증을 내내 참느라 얼굴이 샛노래지도록 고생을 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화석연료를 태워서 내뿜는 매캐한 냄새가 죽도록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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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되도록 어쩔 수 없이 차를 이용해야 했지만 차를 좋아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달리 난 꽤나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에 옆집에 사는 대학생이 타려고 샀던 생활자전거를 지하실 창고에 일년이 넘도록 쳐박아두었다가 버린 걸 보고는 너무 아까워 "그거 버릴 거면 내가 타도 되겠는가?" 했더니 "그러셔요" 했다. 바람이 다 빠져버린 그 자전거를 끌고 동네 잔차가게에 가서 바람을 넣고 물걸레로 먼지를 꼼꼼히 닦으니 새 자전거나 다름이 없었다. 집에 돌아와 대문 앞에 그놈을 세워놓고 물끄러미 바라보자니 가슴이 콩당콩당거리며 어릴 때 처음 접한 그 환상적인 기계문명인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벅찬 감정이 되살아났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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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3.잔차가 가져다 준 변화들</font>
><font color= darkgreen>30여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접하게 된 자전거. 그때부터 나의 모든 일상은 자전거와 함께였다. 출퇴근은 물론이거니와 한여름의 폭우도 한겨울의 혹한도 나의 잔차타기를 결코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삭막한 회색빛 시멘트 세상과 시커먼 아스팔트 위를 무료하게 오가며 까맣게 잊었었다.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 주는 그 미묘한 느낌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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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를 타기 전엔 일년 내내 그저 춥거나 아니면 덥거나로 어처구니 없게 생략된 삶을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다. '느림의 미학'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고 성찰해 볼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의 현실에서 이른 봄 잔차를 타고 하천변을 지나노라면 온갖 종류의 새싹들이 돋아나고 죽은듯 움츠리고 있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움이 트는 걸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잊었던 봄을 되찾았고 여름내 우거졌던 신록들이 채색단장을 하며 하나 둘 잎을 떨구며 가슴 설레게 만들던 가을의 낭만도 되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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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되찾게 된 것도 행운이었다. 늘 약골이던 내가 처음엔 좀 힘이 부치더니 나도 모르게 거리가 점점 늘어나 일년에 10,000 km를 훨씬 넘는 주행을 하면서 사십대 후반인 내 체력이 이 정도로 강했나 의아심이 들 정도로 싱싱해졌다. 잔차를 탄 뒤로는 그렇게 잘 걸리던 감기를 거의 앓지 않는다는 점이 그걸 증명해 준다. 감기기운이 간혹 있긴 하나 무시하고 잔차를 끌고 나가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씻은듯 감기기운이 사라지곤 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한 잔차를 탈 생각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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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가 전보다 훨씬 길어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보면 자동차가 훨씬 더 빠른 이동수단이므로 줄어들었어야 마땅한데도 길어졌으니 내가 생각해도 의아하다. 자동차는 우선 타기 싫다. 화석연료에 대한 혐오감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차를 잘 타지 않으려는 습성 때문에 망설이던 곳도 그저 잔차를 타고 마음 내키면 거리에 상관없이 훌쩍 떠나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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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많다. 잔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며 느끼는 무한자유는 잔차인이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적어도 잔차 안장 위에서 번뇌는 없다. 찌든 일상에서의 일탈을 맛보며 느끼는 그 소중한 자유를 잔차인이 아닌 사람들이 과연 알까. 물론 어느 의학자인가 심리학자인가가 자전거도 일종의 '중독증상'이라고 정의를 내린 걸 보긴 했지만 말이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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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4.산에 왜 오르십니까</font>
><font color= darkgreen>올해 들어와 업힐에 맛이 들렸다. 지리에 어두운 데다가 방향치인 내가 서슴없이 잔차를 끌고 그저 아무 산이나 찾아가 업힐하는 것에 맛이 들려 길맹 방향치 증상에 상당한 차도가 있게 되었을 뿐더러 과거 등산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내가 우거진 신록에 담겨있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혜택을 자전거로 인하여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길이 없으면 끌고 넘고 들고 다니기도 하고 물어물어 가기도 하고 꽤나 쏘다니고 있다. 물론 주로 홀로라이딩이 대부분인 탓이다. 어울려 타는 것도 물론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만 그 재미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구속을 요하므로 무한자유를 갈구하는 난 대체로 홀로라이딩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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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자주 오르는 날 보고 자전거를 타면서 알게 된 동생이 "형님~! 뭐하러 힘들게 그렇게 산을 오르세요?"라며 자주 묻는다. 술을 꽤나 좋아하는 그친구는 주로 잔차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난 그친구에게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글쎄..산이 있어서 간다고 해야 하나...자네가 여러사람과 어울려 잔차를 타고 술을 마시는 것이 재미있는 것처럼 나도 산에 오르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 그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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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한말 고종황제인가 누군가가 그랬단다. 당시 서양의 외교관이 테니스라는 걸 처음 들여와 고종황제가 보는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코트를 누비자 그걸 본 고종황제는 "아니 저런 힘든 일을 하인들에게 시킬 일이지 왜 저렇게 고생들을 하는고?" 했단다. 테니스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고종황제가 땀을 흘리며 죽자 사자 상대가 친 공을 되넘기기 위해 코트를 누비는 테니스의 참맛을 알 턱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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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한 일당을 쳐서 준다고 업힐 정도에 해당하는 강도의 노동을 시키면 아마도 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헬멧 사이로 흐른 땀이 들어가 눈이 쓰라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 정상에 올라서 느끼는 희열은 올라본 사람만이 안다. 땀에 푹 젖은 옷이 마를 정도의 신나는 다운힐이 그 보상으로 기다리는 걸 차치하고라도 오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정 나는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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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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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전거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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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잔차인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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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lue>잔차 중독증상이 심각한 인간이 첨으로 글을 올립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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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1.잔차와의 인연</font>
><font color= darkgreen> 초등학교 시절, 깡촌에 단 한 대 뿐인 이장님 자전거를 동네 친구놈과 작당하여 몰래 끌고 들판으로 난 기다란 농로로 나가 달빛을 받으며 자전거를 배운답시고 수도 없이 넘어졌었다. 물론 두 놈 다 키가 작아서(난 토종이라 더 심했음) 페달에 발이 닿질 않으니 차체 사이로 발을 집어넣고 탄 것까진 좋았는데 당시엔 왜 그리 쇠가 물렀던지 넘어지기만 하면 페달이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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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돌멩이를 주워 두들겨 펴서 또다시 타고 또 넘어져서 휘면 또 두들겨 펴기를 반복하길 몇 시간여...아뿔싸...급기야 페달이 부러지고 말았다. 놀란 두 절도범(?)들은 패잔병처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어깨가 축 쳐진 채 잔차를 끌고 이장님댁 마당에 몰래 가져다 놓고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고 철석같이 언약을 했었다. 지금 그 언약을 이렇게 서슴없이 깨는 이유는 모르긴 몰라도 공소시효가 지나도 충분히 지났을 거라는 얄팍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히~)^^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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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2.잔차와의 해후</font>
><font color= darkgreen>그 당시 어찌 어찌 잔차에 올라 중심을 간신히 잡는 정도였는데 도무지 그 뒤로 잔차를 탈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다가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고 잔차는 내 인생에 있어서 까맣게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새까만 촌놈이 서울에 처음 와서 상도동에서 삼양동까지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어찌나 멀미가 나오려고 하는지 구토증을 내내 참느라 얼굴이 샛노래지도록 고생을 했다. 그 기억 때문인지 화석연료를 태워서 내뿜는 매캐한 냄새가 죽도록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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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이 되도록 어쩔 수 없이 차를 이용해야 했지만 차를 좋아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달리 난 꽤나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우연한 기회에 옆집에 사는 대학생이 타려고 샀던 생활자전거를 지하실 창고에 일년이 넘도록 쳐박아두었다가 버린 걸 보고는 너무 아까워 "그거 버릴 거면 내가 타도 되겠는가?" 했더니 "그러셔요" 했다. 바람이 다 빠져버린 그 자전거를 끌고 동네 잔차가게에 가서 바람을 넣고 물걸레로 먼지를 꼼꼼히 닦으니 새 자전거나 다름이 없었다. 집에 돌아와 대문 앞에 그놈을 세워놓고 물끄러미 바라보자니 가슴이 콩당콩당거리며 어릴 때 처음 접한 그 환상적인 기계문명인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벅찬 감정이 되살아났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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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3.잔차가 가져다 준 변화들</font>
><font color= darkgreen>30여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다시 접하게 된 자전거. 그때부터 나의 모든 일상은 자전거와 함께였다. 출퇴근은 물론이거니와 한여름의 폭우도 한겨울의 혹한도 나의 잔차타기를 결코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삭막한 회색빛 시멘트 세상과 시커먼 아스팔트 위를 무료하게 오가며 까맣게 잊었었다. 계절의 변화가 가져다 주는 그 미묘한 느낌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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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를 타기 전엔 일년 내내 그저 춥거나 아니면 덥거나로 어처구니 없게 생략된 삶을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억울한 생각마저 들었다. '느림의 미학'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고 성찰해 볼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의 현실에서 이른 봄 잔차를 타고 하천변을 지나노라면 온갖 종류의 새싹들이 돋아나고 죽은듯 움츠리고 있던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움이 트는 걸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잊었던 봄을 되찾았고 여름내 우거졌던 신록들이 채색단장을 하며 하나 둘 잎을 떨구며 가슴 설레게 만들던 가을의 낭만도 되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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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되찾게 된 것도 행운이었다. 늘 약골이던 내가 처음엔 좀 힘이 부치더니 나도 모르게 거리가 점점 늘어나 일년에 10,000 km를 훨씬 넘는 주행을 하면서 사십대 후반인 내 체력이 이 정도로 강했나 의아심이 들 정도로 싱싱해졌다. 잔차를 탄 뒤로는 그렇게 잘 걸리던 감기를 거의 앓지 않는다는 점이 그걸 증명해 준다. 감기기운이 간혹 있긴 하나 무시하고 잔차를 끌고 나가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씻은듯 감기기운이 사라지곤 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한 잔차를 탈 생각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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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가 전보다 훨씬 길어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객관적으로 보면 자동차가 훨씬 더 빠른 이동수단이므로 줄어들었어야 마땅한데도 길어졌으니 내가 생각해도 의아하다. 자동차는 우선 타기 싫다. 화석연료에 대한 혐오감이 있어서 가급적이면 차를 잘 타지 않으려는 습성 때문에 망설이던 곳도 그저 잔차를 타고 마음 내키면 거리에 상관없이 훌쩍 떠나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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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많다. 잔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며 느끼는 무한자유는 잔차인이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적어도 잔차 안장 위에서 번뇌는 없다. 찌든 일상에서의 일탈을 맛보며 느끼는 그 소중한 자유를 잔차인이 아닌 사람들이 과연 알까. 물론 어느 의학자인가 심리학자인가가 자전거도 일종의 '중독증상'이라고 정의를 내린 걸 보긴 했지만 말이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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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brown>4.산에 왜 오르십니까</font>
><font color= darkgreen>올해 들어와 업힐에 맛이 들렸다. 지리에 어두운 데다가 방향치인 내가 서슴없이 잔차를 끌고 그저 아무 산이나 찾아가 업힐하는 것에 맛이 들려 길맹 방향치 증상에 상당한 차도가 있게 되었을 뿐더러 과거 등산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내가 우거진 신록에 담겨있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혜택을 자전거로 인하여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길이 없으면 끌고 넘고 들고 다니기도 하고 물어물어 가기도 하고 꽤나 쏘다니고 있다. 물론 주로 홀로라이딩이 대부분인 탓이다. 어울려 타는 것도 물론 나름대로 재미가 있지만 그 재미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구속을 요하므로 무한자유를 갈구하는 난 대체로 홀로라이딩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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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자주 오르는 날 보고 자전거를 타면서 알게 된 동생이 "형님~! 뭐하러 힘들게 그렇게 산을 오르세요?"라며 자주 묻는다. 술을 꽤나 좋아하는 그친구는 주로 잔차인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난 그친구에게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글쎄..산이 있어서 간다고 해야 하나...자네가 여러사람과 어울려 잔차를 타고 술을 마시는 것이 재미있는 것처럼 나도 산에 오르는 것이 재미가 있어서 그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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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한말 고종황제인가 누군가가 그랬단다. 당시 서양의 외교관이 테니스라는 걸 처음 들여와 고종황제가 보는 앞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코트를 누비자 그걸 본 고종황제는 "아니 저런 힘든 일을 하인들에게 시킬 일이지 왜 저렇게 고생들을 하는고?" 했단다. 테니스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고종황제가 땀을 흘리며 죽자 사자 상대가 친 공을 되넘기기 위해 코트를 누비는 테니스의 참맛을 알 턱이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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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한 일당을 쳐서 준다고 업힐 정도에 해당하는 강도의 노동을 시키면 아마도 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헬멧 사이로 흐른 땀이 들어가 눈이 쓰라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 정상에 올라서 느끼는 희열은 올라본 사람만이 안다. 땀에 푹 젖은 옷이 마를 정도의 신나는 다운힐이 그 보상으로 기다리는 걸 차치하고라도 오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진정 나는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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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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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전거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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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잔차인 여러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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