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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죠~~

ptree2005.06.11 21:57조회 수 2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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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 ppers님의 글 '잔차관련 이것저거'에 많이 공감하고요, 일본의 자전거 환경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댓글을 부탁한다고 하셔서, 몇자 적습니다.
>
>작년에 약 한달간 자전거로 일본을 여행한적이 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이 목적은 아니었고, 일본을 여행하면서 단지 이동 수단을 자전거로 하였을 뿐입니다. (후지 네바다입니다. 작년에 42만원 주고 산 거였는데, 너무 비싸서 몇번을 주저하다가 교통비가 최소한 50만원은 넘을 것이기에...)  일본이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교통비는 정말 장난이 아니거든요. (몇년전에 대마도를 여행하면서 남섬에서 북섬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거제도보다 약간 큰섬에서 좀 움직였을 뿐인데, 교통비가 편도 3만원이 넘었습니다. 조그마한 섬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3만원이라니...)
>
>간단히 정리하면 대충 아래와 같네요.
>
>1. 일본 대도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자전거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
>아닙니다.
>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꿈 꾸듯이 하나의 차선을 완전히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 놓은 그런 곳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여기 저기 만들고 있듯이 인도위에 자전거 도로를 그냥 선으로 표시하여 놓거나 보도 블록이 아닌 아스팔트 비슷한 것으로 포장해 놓은 그런 도로입니다. 좀 조그만한 도시들은 전체적으로 도로폭이 좁다 보니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구분되어 표시되지 않고 그냥 인도 자체가 자전거가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보도블록이 아닌 포장으로 되어 있고, 턱이 없게 만들어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
>2. 인도위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로 보행자는 전혀 다니지 않나?
>
>아닙니다.
>
>보행자들은 인도/자전거 도로 신경 쓰지 않고 마구 (?) 다닙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자전거 들이 잘 빠져 다닙니다.
>
>3. 국도나 지방도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충분한 갓길이 있는가?
>
>아닙니다.
>
>도시나 마을 부근의 도로에는 어느 정도 자전가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이나 도시를 벗어나면 갓길이 전혀 없어서 차도로 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
>4. 그러면 자전거 환경이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나은 것이 하나도 없나?
>
>이것도 아닙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나을 것은 없지만 원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니까 자연스럽게 자전거가 도로교통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출퇴근하는 사람들, 등하교 시간 때의 수많은 학생들, 뒤쪽에는 아이를 태우고 앞쪽 장바구니에는 물건을 가득 담은 젊은 엄마, 핸들에 양산을 설치하고 어디를 가는 중년의 아주머니,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핸드폰 문자를 확인하는 중고등학생, 담배를 피우면서 자전거를 여유롭게 타고 어딘가를 가는 짧은 치마의 아가씨,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경찰관들...  
>
>2) 주차시설이 충분합니다.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부근에는 유료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고 그 외의 지역에도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대신 '주륜금지구역(자전거 주차 금지구역)'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무료 주차 시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시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한번은 주차 시설이 꽉 차서 그 옆의 도로 난간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어디가서 놀다가 이틀 뒤에 와보니 빨리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딱지가 붙어 있은 적이 있었습니다.
>
>3) 골목길에서 튀어 나오는 자동차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여행 초기에는 시내를 돌아 다닐 때 골목길 쪽에서 대로 쪽으로 혹시나 차가 나오지 않나 하여 항상 속도를 줄이면서 골목길 입구 쪽에 신경 쓰면서 자전거를 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항상 그렇게 타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쌩쌩 지나가는 겁니다. 쏜살같이 튀어 나오는 차 절대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좁은 길에도 신호등이 많이 설치가 되어 있었는데, 눈에 뛰는 것은 대로 쪽에 합류되는 좁은 길에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정지선까지의 거리가 최소한 5M 이상은 되었습니다.  10M 가까이 되는 것도 보았고요, 그래서 운전자는 멀찍이 있으면서 오로지 신호가 떨어져야지만 대로쪽으로 진입을 할 수가 있지, 함보로 보도/자전거 도로를 지나 대로쪽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4) 인도/자전거 도로에 차량을 세워 놓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내놓은 곳을 한 곳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수시로 구청에 신고를 하고, 구청에서는 단속을 실시하였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단속/계도하겠다고 하지만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맨 처음 보도를 설치하고 건물을 지을 때 전혀 고려가 되어있지 않았으므로.)
>
>5) 국도나 지방도를 여행하면서 한번도 차량으로 인하여 위협을 느끼거나 불쾌한 적이 없었습니다.
>
>6) 한달간 여행하면서 MTB(유사 산악 포함)를 타는 사람은 하나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싸이클을 타는 사람은 몇명 보았고요. 시내에서 본 대분의 사람은 27"바퀴를 장착한 생활자전거를 타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용 건물이 많은 대도시 중심가에서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남자들이나 사무실 근무용 정장을 착용한 여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
>7) 결론인데요, 결국은 사람이었습니다. 시설이 어떠하든 일단 적극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 아치피 혼잡스러울 수 밖에 없는 도로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보행자든 자전거던 차량이든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마음... 많이 부러웠습니다.
>
>이상 대충 기억나는 것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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