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글 재밌네요^^
>엠티비를 구입하자 마자 곧바로 도전한 첫등정에 실패한 원한의 도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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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삼년 전이었다. 8월 한낮의 이글거리는 뙤약볕 아래서 오르다 보니 헬멧 속의 머리통이 흡사 압력밥솥에 담긴 고구마처럼 폭싹 익는 줄만 알았다. 그냥 무작정 페달을 밟아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느린 속도에 적응이 안돼 불안감을 느끼며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는듯이 수달에 쫓기는 오리새깽이 물갈퀴 젓듯 페달에 얹힌 두 발을 빠른 속도로 하염없이 비비작거렸으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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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난 짧은 길이의 평지에 이르러 길가에 잔차를 메다꽂듯이 누이는 동시에 나도 동녘이 밝아오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란 드라큘라가 허겁지겁 관짝에 널부러지듯 잔차 옆으로 널부러졌는데 숨소리 없는 드라큘라와는 달리 한동안 코로 모자라 입까지 벌린 채로 막 시동을 걸기 시작한 증기기관차 화차소리를 내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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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다시 도전하여 어찌어찌 두어번은 성공을 했으나 힘든 건 마찬가지. 그러나 이전과 좀 달랐던 건 나름대로 호흡을 조정해가며 스피드를 내는 페이스 조절 요령을 터득한 일이다. 그 이후로 거의 2년 동안을 도선사에 가보지 못했는데 그제 저녁 아홉시가 훨씬 넘어 도선사에 오르자고 농담삼아 사부님께 말했더니 아 글쎄 이냥반이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시는 거다. 주디가 방정이지 장난하다 애를 밴다더니..쯥...야밤에 산을 오른 일은 한 번도 없던지라 못내 불안했지만 못간다고 엄살은 차마 못부리고 이야기 꺼낸 내가 오히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누렁이 꼬라지로 씩씩한 사부님 뒤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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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이 만건곤한 이른봄 백두대간을 23킬로나 나가는 무거운 풀샥잔차로 종주한 사부님은 어지간한 산은 21단 생활자전거로도 바람같이 올라가니 평소 이 제자가 인간같이 보지 않는 편인데 아니나 다를까 나보다 6년 젊은 사부는 도선사 초입부터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다. 몇달 전엔가 도선사보다 빡센 곳을 오르면서 21단 생활잔차로 바람같이 올라가는 사부를 기여코 따라잡으려다 새중간에 퍼져서 식물인간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정상을 휑~하니 찍고 돌아내려오는 사부를 원망스런 눈길로 째려보던 기억이 생생한 터라, 이번엔 아예 초장부터 보낼 놈 보내고(ㅡ.ㅡ;;; <---화났음...궁시렁궁시렁)내 페이스대로 가기로 작정했기로 구름에 달가듯이 꾸역꾸역 지렁이 조깅하는 속도로 도선사를 오르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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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위인이 태생이 방향치에다 길맹이라 세번이나 온 길이 도무지 새롭기만 하다. 더구나 가로등도 제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해서 더 헷갈렸다. 타이머가 장착됐는지 아니면 통행차량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렸는지 원..라이트는 건전지가 말년이라 요령을 피우는지 도무지 힘을 안내는 바람에 흐리멍텅하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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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힘이 드는 느낌도 들고 경사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도무지 사위가 어두우니 내가 올라가는 건지 길이 내려가는 건지 오리무중 어수선라이딩을 하는데 가도 가도 중간에 있던 평지가 안나온다. '아이고 밤이라 체감으로 느끼는 거리감이 더 먼가 보다' 생각하면서 더욱 더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는데..엉?...뭔 불빛이 보이면서 주차공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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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점에 있는 짤막한 평지를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으면서 그 평지가 나오길 학수고대하며 계속 올라가다가 정상에 다다랐으니 반절은 올라왔겠거니 하는 계산착오 뒤에 남은 적어도 반절 이상은 될 업힐 대상이 속절없이 사라져버린 꼴이니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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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도선사 좀 높여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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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제 절반을 오르고 완등한 꼬라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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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엠티비를 구입하자 마자 곧바로 도전한 첫등정에 실패한 원한의 도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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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삼년 전이었다. 8월 한낮의 이글거리는 뙤약볕 아래서 오르다 보니 헬멧 속의 머리통이 흡사 압력밥솥에 담긴 고구마처럼 폭싹 익는 줄만 알았다. 그냥 무작정 페달을 밟아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느린 속도에 적응이 안돼 불안감을 느끼며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는듯이 수달에 쫓기는 오리새깽이 물갈퀴 젓듯 페달에 얹힌 두 발을 빠른 속도로 하염없이 비비작거렸으니..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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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난 짧은 길이의 평지에 이르러 길가에 잔차를 메다꽂듯이 누이는 동시에 나도 동녘이 밝아오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란 드라큘라가 허겁지겁 관짝에 널부러지듯 잔차 옆으로 널부러졌는데 숨소리 없는 드라큘라와는 달리 한동안 코로 모자라 입까지 벌린 채로 막 시동을 걸기 시작한 증기기관차 화차소리를 내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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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다시 도전하여 어찌어찌 두어번은 성공을 했으나 힘든 건 마찬가지. 그러나 이전과 좀 달랐던 건 나름대로 호흡을 조정해가며 스피드를 내는 페이스 조절 요령을 터득한 일이다. 그 이후로 거의 2년 동안을 도선사에 가보지 못했는데 그제 저녁 아홉시가 훨씬 넘어 도선사에 오르자고 농담삼아 사부님께 말했더니 아 글쎄 이냥반이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시는 거다. 주디가 방정이지 장난하다 애를 밴다더니..쯥...야밤에 산을 오른 일은 한 번도 없던지라 못내 불안했지만 못간다고 엄살은 차마 못부리고 이야기 꺼낸 내가 오히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누렁이 꼬라지로 씩씩한 사부님 뒤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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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이 만건곤한 이른봄 백두대간을 23킬로나 나가는 무거운 풀샥잔차로 종주한 사부님은 어지간한 산은 21단 생활자전거로도 바람같이 올라가니 평소 이 제자가 인간같이 보지 않는 편인데 아니나 다를까 나보다 6년 젊은 사부는 도선사 초입부터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도 않는다. 몇달 전엔가 도선사보다 빡센 곳을 오르면서 21단 생활잔차로 바람같이 올라가는 사부를 기여코 따라잡으려다 새중간에 퍼져서 식물인간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정상을 휑~하니 찍고 돌아내려오는 사부를 원망스런 눈길로 째려보던 기억이 생생한 터라, 이번엔 아예 초장부터 보낼 놈 보내고(ㅡ.ㅡ;;; <---화났음...궁시렁궁시렁)내 페이스대로 가기로 작정했기로 구름에 달가듯이 꾸역꾸역 지렁이 조깅하는 속도로 도선사를 오르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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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위인이 태생이 방향치에다 길맹이라 세번이나 온 길이 도무지 새롭기만 하다. 더구나 가로등도 제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해서 더 헷갈렸다. 타이머가 장착됐는지 아니면 통행차량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렸는지 원..라이트는 건전지가 말년이라 요령을 피우는지 도무지 힘을 안내는 바람에 흐리멍텅하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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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힘이 드는 느낌도 들고 경사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도무지 사위가 어두우니 내가 올라가는 건지 길이 내려가는 건지 오리무중 어수선라이딩을 하는데 가도 가도 중간에 있던 평지가 안나온다. '아이고 밤이라 체감으로 느끼는 거리감이 더 먼가 보다' 생각하면서 더욱 더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는데..엉?...뭔 불빛이 보이면서 주차공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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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점에 있는 짤막한 평지를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나쳤으면서 그 평지가 나오길 학수고대하며 계속 올라가다가 정상에 다다랐으니 반절은 올라왔겠거니 하는 계산착오 뒤에 남은 적어도 반절 이상은 될 업힐 대상이 속절없이 사라져버린 꼴이니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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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도선사 좀 높여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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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그제 절반을 오르고 완등한 꼬라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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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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