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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닐 줄 알았는데...

-수-2005.06.24 11:40조회 수 4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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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신 어머님 아래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어머니께 자연히 검소한 정신을 물려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것들이 창피하고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것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인가요?

저는 크리스찬입니다.
회사에서 점심때 신우회 모임이 있습니다.
주중에는 수요일에 모임이 한번 있고 주일에는 두번 예배를 드립니다.
자발적 회비내지 헌금을 합니다.
총4회!
언제부턴가 헌금을 만원 이하로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고 그러기에 출퇴근을 자전거로 결심하고 독하게 탔습니다.
(신앙의 부분은 계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고 또한 헌금 부분은 민감한 대상이라 쓰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배경인지라
그냥 이해 부탁 드립니다. 꼭 그냥 이해하시고 넘어가 주세요)

면바지에 고무줄 중고 철티비 장갑
손가락이 끈어지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11월을 견뎠습니다.
12월이 되니 손익분기점에 다달했습니다.

철티비라 무릅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알루미늄 자전거를 알아보다가 인터넷을 통하여 왈바로 흘러들어왔습니다.

정말 큰맘먹고 왈바 중고장터에서 라레이M20을 사게 되었습니다.(^^)
자전거가 너무 좋았고 무릅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헬맷,장갑,저지,라이트 기타 등등 저렴한 중고 물건들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마냥 즐거웠습니다.

생각이 바로 바뀌었습니다.
잔차에 교통비 + 헬쓰비만 입혀주자! (살이 빠지기에...)

회사동료를 엠티비에 입문 시켰습니다.
처음으로 같이 산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고 입문용 자전거를 구매 했습니다.
몇번 갔는데 예전에 유사산악타고 올라가던 곳을 지금은 계속 못올라 가고 있습니다. ^^

쉬는 날에 아내와 아이를 놓고 혼자 잔차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아직까지 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퇴근하며 직장동표와 같이 산에 들러서 한바퀴 돌고 집에 들르는 쪽에 마음이 많이 가 있습니다.

쇼핑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고라이트,가방,장갑...

어느분이 멜오더 하셔서 가멜백이랑,장갑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한 장갑을 계속 끼고 다니다가 몇일전에 전에 끼던 장갑을 꼈는데...
하하하 이게 왼일이니 가장 좋은 장갑이였던 먼저 번 장갑을 구려서 못끼겠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정말 싸게 좋은 장갑과 백을 맬오더해주신 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어제 거울을 보았는데 헬맷은 외이렇게 쌩뚱 맞게 뽀대가 않나는지...
저지의 색깔은 통일되지도 않고 이상한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서 일반 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가방정말 구려서 못쓰겠더라고요!
머 정말 흉내만 낸 것 같은 내 모양새가 얼마나 구려보이던지!(사실 옷걸이가 별로라서 더 구려 보였음!)

처음 왈바를 알았을때 뽀대나 잔차등등을 보며 왜저럴까? 이해가 않간다 그랬었는데
전 사실 뽀대 이런걸 중요시 하는 종족이 아니거든요(검소한 정신 참조)

그런제가 저지의 기능성이면 된다고 생각했던제가 어제 거울 앞에서 내 몰골이 참 초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면바지에 고무줄.... 그리로 못돌아갑니다.
검소하게 자신이 즐기면 되는 모양세에 여념하지 말자던 그다음의 정신도 깨졌습니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처음의 그 정신은 어디를 찾아보아도 없는 듯 합니다.

제발 제가 프라이멀 너 기다려~
이쪽으로만 않갔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 저게 머야 했던 티탄잔차들이 요즘 너무 이뻐 보입니다.
케넌데일 보면 입가에 미소가 싸아악 지어집니다.
하~

만약 티탄님들에 내가 말려든다면!
이런글은 쓰지도 않을 것이며 이런생각은 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냥 생각없이 지름신과 돈사이에서 갈등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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