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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기가...

topgun-762005.07.02 22:02조회 수 5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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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가 봅니다.

만취상태로 환자가 입원을 해서 보니...다시 재발한 환자더군요..괜히 미안한 척하면서 웃는데..
저도 웃음이...ㅎㅎ
새벽에 저를 부르더니 자기가 이제는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이제는 정말 정신 차려서 살겠다고 다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 잘난 담배도 (담배 2보루..) 다 없애야 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저한테 처리를 부탁하네요. 저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참..ㅡ.ㅡ;
저는 약간의 감동을...그런데..막상 담배 2보루가 제 앞에 있으니...이걸 어떻게 처리할까..생각하다 (참고로 전 담배 전혀 안피웁니다.) 그 환자 앞에서 이걸 다 없애기로 했습니다. 환자 앞에다 담배를 다 풀어헤치고, 이 담배가 '선생님' 인생을 갉아 먹은 세월을 생각하며 함께 없애자고 했지요. 환자분도 흔쾌히 허락하여 같이 한갑...두갑..뜯으며 쓰레기통에 1개피..2개피...이런식으로 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환자분에게는 어떤 비장한 그 무엇이 표정에 나타나더군요...아~~~이 사람은 됐다..이렇게 생각하고, 아침에 다시 얘기하죠..하며 주무시라는 말과 함께 방을 나왔습니다.

그런데...아침에 술이 깬 환자가 이리저리 쓰레기통 주변을 둘러보며 저의 눈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니..선생님..뭘 찾으세요? 물었습니다.

그랬더니...저한테..'선생님'....어제 그 담배얘기..보류하면 안될까요? (*&^%$#!@#$%^

흠......이런 어이없는..쩝!!!

약간 화가 나기도 했지만...참고서 어제 그 담배들..다 뭉개서 버렸잖아요? 했더니..
'환자분' 왈...그럼, 그거라도 좀 붙여서 쓰면 안될까요? 에라이...*&^%$

잠시후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환자분을 보면서...참..담배끊기가 저렇게 어렵구나..또 한번 절실히 느꼈습니다.

PS : 참고로...술이나 담배는 서서히 줄이면서 끊을 수 있는 거 절대 아닙니다. 이미 한잔...한 모금 했다면 그걸로 끝입니다. 계속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정말 끊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단칼'에 끊어야 진정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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