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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사용의 즐거움...

벼랑끝2005.07.07 02:21조회 수 61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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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드라이버의 랩타임(경기장 한바퀴를 도는데 걸리는시간)은
드라이버의 재능이 아니라 드라이버의 'seat time'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오래 시트에 앉아서 많이 타볼수록 실력이 생긴다는 것이겠지요.

방학한 관계로...요새 전, 한 여름에 열심히 피자를 나르고 있습니다.
배달알바를 한지는 1년정도 되었는데, 뭔가 깨달음의 경지까지는 아니고...^^
뭔가 많이 배우는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라는게 조그만 스쿠터부터 커다란 경찰오토바이까지 많지만,
역시 중요한건 크고 작고가 아니라, 얼마만큼 한계치까지 끌어내 쓰느냐 하는것 같습니다.

지금 타고있는 스쿠터는 50cc에 최고속도는 60~80km/h, 가속은 자동차보다 느립니다.
예전에 잠깜잠깐 타보았던 대배기량 오토바이에 비하면, 정말 오토바이도 아닌것이지요.

하지만 참 재미가 있습니다. 라이딩이 직업화 되서 그렇게 된것인지 모르지만,
같은 모델을 1년 365일 타고 있으니, 거의 수족처럼 느껴질정도입니다.

'여기서 조금더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미끄러지기 시작하겠구나...'
'지금 코너에서 조금더 기울이면 머플러가 아스팔트에 쓸리겠구나...'
'방금 내린 비 때문에 후륜이 조금씩 미끄러지는구나...'
'이 코너는 무게중심을 뒤로 하고 몸을 코너 안쪽으로 기울여야겠구나...'

이런저런 정보들이 거부감없이 전달 되어, 아무런 지장없이 한계까지 휘두를때...
남들은 저를 보고 웃을지 모르나, 정말 즐겁습니다.

게다가

'이 코너를 우회전하고 나면 노면이 거칠다.'
'여기서 여기까지는 노면이 미끄러진다.'
'교차로를 지나면 10cm가량 함몰된 맨홀이 있다.'
'버스정류장 노면에 엔진오일관계로 차선가운데가 미끄럽다.'

매일 다니는 길인 관계로, 이런 자잘한 노면 정보까지 알게 되더군요.
신속배달(ㅎㅎ)과 안전을 겸하려면 별 수 없다고 해야하나요....^^

역시 많이 타는게 장땡이고, 남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는 오토바이만큼 실력이 금방 늘지 않네요.
맨날 요모양 요꼴인거 보면, 마음먹고 연습해야겠습니다.

근데 왜 전 삼시세끼가 피자인데 살이 안찌죠?...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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