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홀로 라이딩 좋아한답니다 이것저것 복잡한거 싫기도하고요 그냥 내 x리는데로가 좋아서^^ 잔잔한 애기 재미있게 잘 익ㄹ었읍니다 저 역시 건강을 위해 잔차질 시작했지요 항상 안라하시고 겅강하시길
>비오는 날이라고 쉴 수는 없죠^^
>
>주초부터 일기예보는 '주말에 많은 비'였다.
>회원들 몇몇은 주중에 아침 라이딩을 하곤 했지만
>비교적 일찍 출근하고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저녁에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다.
>야간 라이딩이라야 그저 동네 포장도로와 약간의 비포장 도로를 약 10Km타는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다할 코스는 없어도 야산이 있고 그 야산엔 작은 계곡과
>절이 있어서 절까지 다녀오면 흡족하진 않아도 야간 라이딩이 되는 것이다.
>
>지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자전거를 샀다.
>꽤 오래된 취미인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산에 오르게 되었는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으로 인하여 고생을 하고 나서
>주변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자전거나 타 볼까'하는 생각에
>30여만원 과용을 해서 24단짜리 알루미늄 산악자전거를 샀는데,
>그 때만해도 그 정도의 자전거는 엄청난 것이었고
>현관에다 내 놓을 수 없는 귀중품이었다.
>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온다.
>교회 행사에 가는 마누라를 태워다 주고
>집에 돌아와봐야 할 일도 없이 잠만 잘 것이 뻔한지라
>조금 밀려 있는 일을 하기 위하여 직장에 갔다.
>일을 마치고 바라본 하늘은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햇빛까지 비치지 않는가?
>
>배가 고파 일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의 상쾌함은 점점 더 액셀을 밟게 한다.
>
>같은 직장의 '근육맨'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가 곧 올것 같단다. 망우산에나 가 보란다.
>잔차타러 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헐헐
>혼자 가는 수 밖에....
>
>마누라가 없으니 식탁은 간단하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마누라가 있을때의 반찬은 가짓수가 많아도
>손이 갈 것이 적은데 혼자 하는 식사는 국이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두어가지만 있어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잔차를 타러 가기 위하여 마누라 눈치 보면서 혼자 챙겨 먹는
>점심식사는 더욱 더 그렇다.
>얼렁뚱땅 김치국물에 밥을 말아 먹듯이 점심식사를 해 치우고 하늘을 보니
>비가 곧 올것 같기도 하고 참아 줄 것도 같다.
>
>사이즈를 몰라 한 칫수 크게 산 프라이멀 오공져지(탱크가 그려져 있다고
>우리 까페 횐님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오공때는 몇 년동안 충성을 다 하기도
>했었다)를 챙겨 입는다. 다른 져지들 처럼 가슴둘레 105정도인줄 알고 XL을
>샀는데 내 몸집에는 L 사이즈를 사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놈이다.
>사이즈가 딱 맞는 옷 보다는 여유가 있는 것이 뭐 괜찮은데 젊은 횐님들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는다. 좋기만 하구만..........
>
>남들이 많이 가는 길에 식상할 즈음 내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잔차를 탈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알아보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코스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오늘 가는 코스도 그 중에 하나다.
>그저 능선을 따라 쭉 이어지는 평범한 길이지만 가끔은 계단도 있고
>급경사도 있으며, 아카시아 나무뿌리도 여기저기 있는 나름대로는 괜찮은 코스다.
>
>비가 온 후라 산길은 여기저기 패어 있고 흙과 나뭇잎이 쓸려내려가다 모여 있는
>곳도 있다. 비 온 후의 나무뿌리는 쥐약이라는데 역시 미끄럽다.
>몇 번 잔차에서 내리게 하는데 내릴 때 마다 클릿이 정강이를 위협한다.
>
>일 주일 전에 잔차의 뒷 타이어가 다 닳아서 교체하면서 재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나이는 젊지만 잔차의 고수인 우리 까페 횐님과 자주 다니는 샵에 가서 타이어를
>교체할 때의 일이다. 그 횐님은 '산악자전거 타이어는 앞 바퀴가 굵고 뒷 바퀴가
>가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내 잔차의 타이어를 손수 교환해 주고 있었다.
>그 때 샵 사장님이 그건 잘못 된 거라고 하여 그냥 뒷 타이어를 굵은 것으로
>교환했었다. 그래서 여기 왈바에 있는 질문코너에 어떤 타이어가 굵어야 하는가
>하고 문의를 하였는데 답변을 해 주신 분이 몇 분 안 되지만 앞 타이어가 굵은 것이
>맞다고 한다.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도 있었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아
>하드텔이 좋다 풀샥이 좋다 하고 서로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은 문제 인것 같다.
>
>잔차를 바꾸면서 나이로 보나 체력으로 보나 또는 운동신경으로 보나 그저 편한 임도나
>탈 생각으로 하드텔을 샀고 타이어도 앞 뒤 모두 1.9짜리를 끼우고 탔었다.
>이번에 샵 사장님의 추천으로 2.0짜리 스페셜 패스트트랙을 끼웠는데 느낌이 좋다.
>비가 온 후인데도 전에 쓰던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좋다고 보아야 할까 미끄러지는
>횟수가 줄어 든 것 같다.
>
>코스를 개척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척은 장애물과의 싸움이다. 인적이 적은
>오솔길은 썩은 나무와 쌓인 낙엽, 산재해 있는 거미줄과의 싸움이다.
>개척을 위해 다닌 며칠동안 정강이는 성할 날이 없었다. 지금은 숙달되어
>넘어지는 일도 적고, 불편한 썩은 나무등걸, 가시덩굴이나 나뭇가지는 잘라 버렸지만
>그 때는 가시나무에 쓸리는 것도 다반사였다.
>
>전에 한 번 고개 너머 사는 까페 횐님에게 코스를 설명해 주고 코스 양쪽에서 출발하여
>중간 쯤에서 만나기로 한 적이 있었다. 코스의 난이도로 보아 내가 사는 곳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험한데 나무 뿌리와 돌, 경사가 더 심하기 때문에
>만나게 된 것은 내 쪽 비탈길이었다.
>
>오늘도 그 길을 올라간다. 타이어를 바꾸었지만 체력도 안되고 기술도 안되니
>자주 내리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코스와 옆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다니면서
>무리를 해서 그런지 무릎 바깥쪽 부분이 아파서 망우산 라이딩때와 유명산 투어때
>힘든 기억이 있어서 겁도 나고 이제는 무리를 하지 말자는 마음속의 다짐이 있어서
>이기도 하다.
>
>방공호가 있는 곳과 돌무더기가 있는 곳도 지났다. 산을 까 놓은 곳도 지났다.
>여기는 그린벨트라 개발을 못할텐데 까 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혼자하는 라이딩은 간섭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배려할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맞추지 않아서 좋다.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관찰할 수도 있다.
>
>숨이차고 땀이 흘러내린다. 고글은 벗어서 뒤로 쓴 지도 오래되었지만
>얼굴은 온통 땀이다. 져지라는 것 참 잘 만들었다. 몸에서 땀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유독 얼굴에서만 땀이 나는데 이걸 덜 흐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
>몇 번 업다운을 하다보면 배드민턴장이 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어르신은 70세가 다 되셨다고 하는데 거의 혼자
>배드민턴장을 만드신 분이다. 서울에서 중풍에 걸려서 이사왔으나 배드민턴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체중도 많이 줄었으며 생활에 활력이 되신단다.
>
>나도 체중은 8킬로그램, 허리는 1인치가 줄었으니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일찍 잔차를 타기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직장에서도 보는 사람마다 잔차를 타라고 하지만 내가 잔차를 타도록 권해 준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마치 교회가 좋아서 찾아갔는데
>정말 빠질만큼 좋은데 나에게 와서 전도를 한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와 같다고나 할까
>
>전에 무리를 하여 다리가 아프게 된 구간에 당도하였다.
>아카시아 꽃이 지고부터 오지 않았는데 숲이 더 우거져 있었다.
>무릎을 위하여 끌바를 많이 한다.
>
>장마가 끝나고 나면 버섯이 많이 돋는 것은 상식이지만 코스 여기저기에서
>버섯이 많다. 화려한 버섯일수록 독버섯일 가능성이 높다. 유년시절에 버섯을
>잘못 먹고 고생한 기억도 난다. 끌바는 계속된다. 타고가나 끌고 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
>다행히 능선 길이라 어느쪽에서든지 바람이 있게 마련이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
>머물던 빗물도 떨어지지만 숲의 향기가 더욱 짙게 밀려온다.
>전에 억지로 업힐을 하다가 넘어진 곳에 도달했다. 혼자 씨익 웃으며 땅을 보니
>영지버섯이 삐죽이 나와 있지 않은가? ㅎㅎ 좋다. 산에가서 영지를 따 본 일이
>몇 번 없는데 이런 횡재를 하다니.... 조심해서 따고 브레이크 레버에 곱게
>꽂아 놓는다. 집에가서 마누라에게 자랑해야지....
>
>무릎이 아픈 이유가 무리를 하여서도 그렇지만 안장이 낮거나 자세가 좋지
>않아 발생할 수도 있다는 횐님들의 충고로 안장을 높이고 안장의 위치를 조금 더
>뒤로 빼었다. 당연히 딴힐을 할 때 불편하고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
>안장의 높이나 전후의 위치는 여러 번 변동이 되다가 적당한 자리를 잡게 마련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자리를 못 잡는 것을 보니 초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비가 오면서 썩은 나무가 코스 여기 저기에 쓰러져 있다. 많이 썩은 것은 그냥 넘어가지만
>아직 단단한 부분이 남은 나무는 넘어갈 수 없다. 몇 번 시도를 하였지만 거의 실패다.
>넘어지지는 않더라도 비상탈출을 잘못하여 클릿이 정강이를 노린다.
>
>항상 잔차에서 내리는 곳에 도달했다. 경사도 경사지만 나무뿌리가 계단처럼 되어 있어
>겁이 나서 내리는 것이다. 오늘은 통과할 수 있을까 항상 그렇게 시도는 하지만
>그냥 통과한 적은 없다. 오늘도 내린다. 내려서 잔차를 경사가 덜 지게 놓고
>출발하다가 실패하여 잔차 앞으로 넘어간다. 좌에서 우로 난 우대각선에 있는 길이라
>오른쪽 무릎을 찧으면 넘어진다. 다행히 비가 온 후라 흙은 푹신푹신하다.
>스타들은 발이나 손 도장을 찍어서 기념으로 삼던데 나는 무릎 도장을 찍었다.
>
>코스라야 거리가 8킬로미터 라이딩 시간은 한 시간이다.
>짧지만 짧은 시간에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좋다.
>혼자라도 올 수 있는 장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좋다.
>자연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고 느낄수 있어서 좋다.
>
>비 온 날 오후의 라이딩은 더 좋다.
>비오는 날이라고 쉴 수는 없죠^^
>
>주초부터 일기예보는 '주말에 많은 비'였다.
>회원들 몇몇은 주중에 아침 라이딩을 하곤 했지만
>비교적 일찍 출근하고 아침 잠이 많은 나는 저녁에 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다.
>야간 라이딩이라야 그저 동네 포장도로와 약간의 비포장 도로를 약 10Km타는 정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다할 코스는 없어도 야산이 있고 그 야산엔 작은 계곡과
>절이 있어서 절까지 다녀오면 흡족하진 않아도 야간 라이딩이 되는 것이다.
>
>지난 여름이 끝나갈 무렵 자전거를 샀다.
>꽤 오래된 취미인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산에 오르게 되었는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으로 인하여 고생을 하고 나서
>주변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자전거나 타 볼까'하는 생각에
>30여만원 과용을 해서 24단짜리 알루미늄 산악자전거를 샀는데,
>그 때만해도 그 정도의 자전거는 엄청난 것이었고
>현관에다 내 놓을 수 없는 귀중품이었다.
>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온다.
>교회 행사에 가는 마누라를 태워다 주고
>집에 돌아와봐야 할 일도 없이 잠만 잘 것이 뻔한지라
>조금 밀려 있는 일을 하기 위하여 직장에 갔다.
>일을 마치고 바라본 하늘은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햇빛까지 비치지 않는가?
>
>배가 고파 일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의 상쾌함은 점점 더 액셀을 밟게 한다.
>
>같은 직장의 '근육맨'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가 곧 올것 같단다. 망우산에나 가 보란다.
>잔차타러 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헐헐
>혼자 가는 수 밖에....
>
>마누라가 없으니 식탁은 간단하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마누라가 있을때의 반찬은 가짓수가 많아도
>손이 갈 것이 적은데 혼자 하는 식사는 국이 있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두어가지만 있어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잔차를 타러 가기 위하여 마누라 눈치 보면서 혼자 챙겨 먹는
>점심식사는 더욱 더 그렇다.
>얼렁뚱땅 김치국물에 밥을 말아 먹듯이 점심식사를 해 치우고 하늘을 보니
>비가 곧 올것 같기도 하고 참아 줄 것도 같다.
>
>사이즈를 몰라 한 칫수 크게 산 프라이멀 오공져지(탱크가 그려져 있다고
>우리 까페 횐님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오공때는 몇 년동안 충성을 다 하기도
>했었다)를 챙겨 입는다. 다른 져지들 처럼 가슴둘레 105정도인줄 알고 XL을
>샀는데 내 몸집에는 L 사이즈를 사야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놈이다.
>사이즈가 딱 맞는 옷 보다는 여유가 있는 것이 뭐 괜찮은데 젊은 횐님들은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는다. 좋기만 하구만..........
>
>남들이 많이 가는 길에 식상할 즈음 내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잔차를 탈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알아보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코스를
>개척하기 시작했고, 오늘 가는 코스도 그 중에 하나다.
>그저 능선을 따라 쭉 이어지는 평범한 길이지만 가끔은 계단도 있고
>급경사도 있으며, 아카시아 나무뿌리도 여기저기 있는 나름대로는 괜찮은 코스다.
>
>비가 온 후라 산길은 여기저기 패어 있고 흙과 나뭇잎이 쓸려내려가다 모여 있는
>곳도 있다. 비 온 후의 나무뿌리는 쥐약이라는데 역시 미끄럽다.
>몇 번 잔차에서 내리게 하는데 내릴 때 마다 클릿이 정강이를 위협한다.
>
>일 주일 전에 잔차의 뒷 타이어가 다 닳아서 교체하면서 재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나이는 젊지만 잔차의 고수인 우리 까페 횐님과 자주 다니는 샵에 가서 타이어를
>교체할 때의 일이다. 그 횐님은 '산악자전거 타이어는 앞 바퀴가 굵고 뒷 바퀴가
>가늘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내 잔차의 타이어를 손수 교환해 주고 있었다.
>그 때 샵 사장님이 그건 잘못 된 거라고 하여 그냥 뒷 타이어를 굵은 것으로
>교환했었다. 그래서 여기 왈바에 있는 질문코너에 어떤 타이어가 굵어야 하는가
>하고 문의를 하였는데 답변을 해 주신 분이 몇 분 안 되지만 앞 타이어가 굵은 것이
>맞다고 한다.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도 있었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아
>하드텔이 좋다 풀샥이 좋다 하고 서로 우기는 것과 다르지 않은 문제 인것 같다.
>
>잔차를 바꾸면서 나이로 보나 체력으로 보나 또는 운동신경으로 보나 그저 편한 임도나
>탈 생각으로 하드텔을 샀고 타이어도 앞 뒤 모두 1.9짜리를 끼우고 탔었다.
>이번에 샵 사장님의 추천으로 2.0짜리 스페셜 패스트트랙을 끼웠는데 느낌이 좋다.
>비가 온 후인데도 전에 쓰던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좋다고 보아야 할까 미끄러지는
>횟수가 줄어 든 것 같다.
>
>코스를 개척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척은 장애물과의 싸움이다. 인적이 적은
>오솔길은 썩은 나무와 쌓인 낙엽, 산재해 있는 거미줄과의 싸움이다.
>개척을 위해 다닌 며칠동안 정강이는 성할 날이 없었다. 지금은 숙달되어
>넘어지는 일도 적고, 불편한 썩은 나무등걸, 가시덩굴이나 나뭇가지는 잘라 버렸지만
>그 때는 가시나무에 쓸리는 것도 다반사였다.
>
>전에 한 번 고개 너머 사는 까페 횐님에게 코스를 설명해 주고 코스 양쪽에서 출발하여
>중간 쯤에서 만나기로 한 적이 있었다. 코스의 난이도로 보아 내가 사는 곳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험한데 나무 뿌리와 돌, 경사가 더 심하기 때문에
>만나게 된 것은 내 쪽 비탈길이었다.
>
>오늘도 그 길을 올라간다. 타이어를 바꾸었지만 체력도 안되고 기술도 안되니
>자주 내리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이 코스와 옆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다니면서
>무리를 해서 그런지 무릎 바깥쪽 부분이 아파서 망우산 라이딩때와 유명산 투어때
>힘든 기억이 있어서 겁도 나고 이제는 무리를 하지 말자는 마음속의 다짐이 있어서
>이기도 하다.
>
>방공호가 있는 곳과 돌무더기가 있는 곳도 지났다. 산을 까 놓은 곳도 지났다.
>여기는 그린벨트라 개발을 못할텐데 까 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혼자하는 라이딩은 간섭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배려할 필요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페이스에 맞추지 않아서 좋다.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관찰할 수도 있다.
>
>숨이차고 땀이 흘러내린다. 고글은 벗어서 뒤로 쓴 지도 오래되었지만
>얼굴은 온통 땀이다. 져지라는 것 참 잘 만들었다. 몸에서 땀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유독 얼굴에서만 땀이 나는데 이걸 덜 흐르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
>몇 번 업다운을 하다보면 배드민턴장이 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어르신은 70세가 다 되셨다고 하는데 거의 혼자
>배드민턴장을 만드신 분이다. 서울에서 중풍에 걸려서 이사왔으나 배드민턴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고 체중도 많이 줄었으며 생활에 활력이 되신단다.
>
>나도 체중은 8킬로그램, 허리는 1인치가 줄었으니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일찍 잔차를 타기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직장에서도 보는 사람마다 잔차를 타라고 하지만 내가 잔차를 타도록 권해 준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마치 교회가 좋아서 찾아갔는데
>정말 빠질만큼 좋은데 나에게 와서 전도를 한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와 같다고나 할까
>
>전에 무리를 하여 다리가 아프게 된 구간에 당도하였다.
>아카시아 꽃이 지고부터 오지 않았는데 숲이 더 우거져 있었다.
>무릎을 위하여 끌바를 많이 한다.
>
>장마가 끝나고 나면 버섯이 많이 돋는 것은 상식이지만 코스 여기저기에서
>버섯이 많다. 화려한 버섯일수록 독버섯일 가능성이 높다. 유년시절에 버섯을
>잘못 먹고 고생한 기억도 난다. 끌바는 계속된다. 타고가나 끌고 가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
>다행히 능선 길이라 어느쪽에서든지 바람이 있게 마련이다. 바람이 불면 나뭇가지에
>머물던 빗물도 떨어지지만 숲의 향기가 더욱 짙게 밀려온다.
>전에 억지로 업힐을 하다가 넘어진 곳에 도달했다. 혼자 씨익 웃으며 땅을 보니
>영지버섯이 삐죽이 나와 있지 않은가? ㅎㅎ 좋다. 산에가서 영지를 따 본 일이
>몇 번 없는데 이런 횡재를 하다니.... 조심해서 따고 브레이크 레버에 곱게
>꽂아 놓는다. 집에가서 마누라에게 자랑해야지....
>
>무릎이 아픈 이유가 무리를 하여서도 그렇지만 안장이 낮거나 자세가 좋지
>않아 발생할 수도 있다는 횐님들의 충고로 안장을 높이고 안장의 위치를 조금 더
>뒤로 빼었다. 당연히 딴힐을 할 때 불편하고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
>안장의 높이나 전후의 위치는 여러 번 변동이 되다가 적당한 자리를 잡게 마련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자리를 못 잡는 것을 보니 초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비가 오면서 썩은 나무가 코스 여기 저기에 쓰러져 있다. 많이 썩은 것은 그냥 넘어가지만
>아직 단단한 부분이 남은 나무는 넘어갈 수 없다. 몇 번 시도를 하였지만 거의 실패다.
>넘어지지는 않더라도 비상탈출을 잘못하여 클릿이 정강이를 노린다.
>
>항상 잔차에서 내리는 곳에 도달했다. 경사도 경사지만 나무뿌리가 계단처럼 되어 있어
>겁이 나서 내리는 것이다. 오늘은 통과할 수 있을까 항상 그렇게 시도는 하지만
>그냥 통과한 적은 없다. 오늘도 내린다. 내려서 잔차를 경사가 덜 지게 놓고
>출발하다가 실패하여 잔차 앞으로 넘어간다. 좌에서 우로 난 우대각선에 있는 길이라
>오른쪽 무릎을 찧으면 넘어진다. 다행히 비가 온 후라 흙은 푹신푹신하다.
>스타들은 발이나 손 도장을 찍어서 기념으로 삼던데 나는 무릎 도장을 찍었다.
>
>코스라야 거리가 8킬로미터 라이딩 시간은 한 시간이다.
>짧지만 짧은 시간에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좋다.
>혼자라도 올 수 있는 장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좋다.
>자연을 보면서 생각할 수 있고 느낄수 있어서 좋다.
>
>비 온 날 오후의 라이딩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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