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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대회장 화장실에서....

느림보2005.07.11 10:16조회 수 87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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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시작 전 학교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가게 됐습니다.
일보고 나오는데, 어느 참가자가 자전거를 탄 채로 화장실 앞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 사람 자기 집 아파트 안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나?

우리가 쓴 건물은 초등학생들 교실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곳은 복도였고요.

좁은 화장실에 수 천 명이 드나들었으니
휴지가 쓰레기 통에 넘쳐나고, 온 바닥이 흙발로 더럽혀지는 것까지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면서 복도 안을 자전거 타고 누빌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니
아찔하더군요.

대회가 웬만큼 진행되고 많은 선수들이 들어온 뒤였습니다.
화장실에 또 갔었죠.
그 안에서 자전거 세차하는 X이 있더군요.
노란 옷을 입고 머리가 좀 벗겨진 참가자였는데...
눈치를 줘도 모른 척하고는 하던 일 끝내고 유유히...

그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그 좁은 화장실 안에서 세차를 했더라면...

대회 주최측이 뒷정리를 잘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월) 등교한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평소와 다름 없는 기분으로,
어제 그 건물, 그 복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체 하루를 지내기를 바랄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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