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밌습니다~

거북이형2005.07.15 11:08조회 수 244댓글 0

    • 글자 크기


여기 댓글들중에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으로 재밌고 유익합니다.

이런걸 다양성 내지 유연성이라고 하겠지요.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이런 건전한 논의들은 활발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기쁨주는 우리 왈바~ 좋아요!





>장마가 오니 통 자전거를 못탔습니다. 어찌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 건지...
>여친에게 선물로 자전거 하나 사주고
>종종 같이 타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산을 타는 시간이 줄고 (여친은 산을 겁냅니다.)
>외려 위험한 한강 도로를 그것도 주말 북적이는 시간에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강에서 속력 내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 어디있습니까.
>여친에게 유산소 운동 시키는 셈치고 설렁설렁 탑니다...
>복장은 물론 자유복에 클릿만 끼고서.
>하지만 한강에서 속력 내는 친구들이 어찌나 많던지.
>위험하게 다니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고 불안합디다.
>
>
>이번주 주말이었던가.
>여친이랑 자전거를 같이 타고 한강에 나갔습니다.
>사람 많은 길이기에 멀리는 못가고
>행주대교에서 서강대교, 건너서 신촌에서 밥먹고 다시 행주대교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설렁설렁 타다가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았는데
>한무리의 아저씨들에 나름대로 복장 갖추고 우르르 오시더군요.
>그러더니 몰려 왁자지껄 자전거 품평회를 하는 겁니다.
>대충 보니까 켄*이나 *렉, 코* 등을 타시는 분들이시던데...
>제 자전거와 여친 자전거를 보시더니 한분이 와서 아는 척을 합니다.
>참고로 여친 자전거는 데오레급 여성용 자전거 (한양에서 구입)입니다.
>
>
>그분- (여친 자전거를 보더니)어 산악자전거네
>나 - 네에..
>그분 - 이거 뭐야 데오레급이잖아 입문용인가봐요
>나 - 네 여자친구 입문시키는 중입니다.
>그분 - (내 잔차 슬깃 보더니) 이건 생활자전건가?
>나 - (흠칫 놀라며) 네? 아닌데요
>그분 - 그래, 이건 무슨 급인데?(슬슬 말을 놓습니다.)
>나 - (의아해하며)이건 급같은 거 없는 자전거인데요
>그분 - 무슨 소리야, 이사람아 산악자전거에는 등급이 있어.
>
>그러시더니 자기 자전거를 끌고 오시는 겁니다.
>보니까 트* 8500 04년 식에 FULL XTR이더군요.
>유심히 보니 뒷드레일러 세팅도 엉망이고
>핸들바도 약간 틀어져있고 기어비도 체인 크로스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자전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겉멋 라이더셨던 거죠.
>
>그분 - 이게 XTR급 자전거야. 산악자전거에서 제일 높은 등급이지.
>나 - 아 네 그렇군요..
>
>
>더군다나 그분은 시마노등급주의자였습니다. 자전거의 가치는 등급과 네임밸류와 XTR에서 나온다고 믿는 분이신 거죠. 허허
>
>
>그러면서 자기 자전거 자랑을 하시던데..
>물론 *렉 8500이 좋은 프레임이고 시마노의 XTR이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자기 자전거가 최고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약간 화가 나더라구요.
>
>그분 -  (내 자전거를 보시더니) 이건 샥이 뭐지?
>나 - 네 락샥 시드라는 샥입니다.
>그분 - (놀랐다는 듯이) 어? 시드? 시드라고 안써있는데.
>나 - 네 제 입맛에 맞게 새로 도색하고 데칼을 붙였거든요.
>그분 - 어 그래. 샥은 좋네. 이거 크랭크는 뭐지?
>나 - 네 E-BONES W 라는 건데요. EXTRALITE라는 회사에서 나온거에요.
>그분 - 그래.. ? 첨들어보는데. 그거 좋은가?
>나 - 네 써보니 참 좋더라구요.
>그분 - 근데 크랭크는 좀 비싸도 역시 XTR을 써야해. 보니까. 시마노 XTR이 일체형이라서 가볍고 잘나가거든. 가격이 좀 비싸. 이게 한 30만원 정도 하던가... 내 자전거가 말야. 완성차로 한 250만원 정도에 산거거든. 원랜 더 비싸 어쩌구 저쩌구.....
>
>이쯤되자 저도 슬슬 화가 나더군요.
>
>
>나 - 저어.. 크랭크 제것도 일체형인데요. 우리나라에 4개밖에 없는 하이엔드 제품입니다. 무게도 xtr보다 훨씬 더 가볍구요. 정밀성도 더 뛰어나요. 자전거도 아저씨 자전거보다 제께 두배 정도 더 비쌀걸요. 그리고 아저씨 자전거 세팅이나 하고 다니세요. 도로만 타지 말고 산에도 좀 다니시구요. 자전거가 울잖아요.
>
>
>라고 쏘아붙이려다가
>그냥 참고 허허 웃으며 왔습니다.
>한강에는 왜이리 시마노주의자들이 많은지 원.
>자전거의 등급을 매기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자전거라는게 자신이 욕망하는대로 가치를 부여하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지는 걸 인정합니다만
>가격을 들이밀어서 제 자전거의 가치를 판가름하려는 시도가 참 밉습니다.
>  
>
>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98
36660 Re: 우리나란 왜 글지? ........ 2000.08.30 159
36659 ㅋㅋㅋ 현장 목격... treky 2003.01.25 278
36658 안쓰는거 있는데...이겁니다...ㅎㅎ 십자수 2005.03.24 216
36657 Re: 제 시골 상주.. ........ 2000.09.03 179
36656 그렇다고 수정하시기는^^ malbalgub54 2003.01.29 148
36655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에 염치 없이 질문하나 드립니다 -_-;; sera0217 2005.03.28 266
36654 미안합니다. 오늘 제가 ........ 2000.08.30 183
36653 남성용품...깨끗 말끔 부드러움....짱.... treky 2003.02.02 442
36652 죄송합니다. 그런데... -수- 2005.04.01 268
36651 늘 그랬듯이..가고잡다..그러나.. ........ 2000.09.01 140
36650 안나옵니다. dhunter 2003.02.06 225
36649 오디바이크에서 아직 답변이 없나요? gsstyle 2005.04.05 362
36648 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렉스배에 대한 답변 ........ 2000.08.29 140
36647 할머니 고리, 주머니 사슬빨기 그리고 사슬 늘리기... 가가멜 2003.02.10 699
36646 MTB라이더를 위한 긴급설문조사~!!! etendard1 2005.04.09 958
36645 내일밤... 남한산성 야간 번개 ........ 2000.09.01 183
36644 뻥에 살고 뻥에 죽는.... ㅠ.ㅠ 에이쒸원 2003.02.12 471
36643 미운..올리브님... ㅁ ㅣ ㅇ ㅓ ㅇ ㅕ ~! ........ 2000.08.29 171
36642 [re] 진짜 짜증나는 우리 자전거 판매상들 @@ 2003.02.17 139
36641 "박찬석의원" 뺏지를 단 이유가 뭘까요? 주피터 2005.04.15 639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