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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견인 여러분께 부탁

pyroheart2005.07.16 12:02조회 수 7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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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와이프와 단둘이 근처 낮은 산에 산책갔다가 오다가 느낀점이 있어 짧은 글을 올립니다.

와이프와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있는데(폭 7~8미터 보행자 전용 도로) 갑자기 중키 정도의 하얀개가 제 왼쪽 뒤에서 나타나 제 왼손에 들고 있던 음식 봉지(현미 과자가 들어있었음)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겁니다.

제 왼쪽 뒤에서 갑자기 나타났으니 저도 좀 놀랐고, 제 오른쪽에서 제 손을 잡고 있던 와이프도 깜짝 놀랐답니다. (와이프는 아마도 개가 절 물려고 했는지 알았겠죠)

뒤를 보니, 30대쯤 되는 아주머니가 길이 약 3미터쯤 되는 개줄을 잡고 제 뒤쪽에서 걷고 있던겁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화가 났지만, 동네에서 이런 일로 기분 상하고 싶지도 않아서 개를 향해 "나는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저리가라...사람 먹는 음식에 달려들지도 말고"라고 점잖게 한마디 했습니다.

개가 말을 알아들을리 없으니, 주인에게 한마디 한 셈이지요.

그런데 그 개주인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제 옆을 스쳐 가더군요.

남을 놀라게 했고, 그 폭 넓은 도로에서 개목에 줄을 걸고도 사람의 음식쪽으로(그것도 뒤에서) 접근하는 걸 방관(?)했는데도 말입니다.

대부분 그렇지 않겠지만, 일부 애견인 여러분들 때문에 종종 속상한 일이 많이 생깁니다.

몇가지만 부탁드립니다.

■ (부탁 1) 넓은 곳에서 개가 보행자를 놀래키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줄을 지어 갈 정도로 좁은 곳이면 모르겠으나, 넓은 곳에서 개가 보행자의 바로 뒤나 앞으로 오면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개목의 줄을 이끌어 보행자와 좀 떨어져 가는게 서로 좋을 듯 합니다.

개가 아주 싫은 분들도 목줄을 달고 보행자와 떨어져 아무런 위협없이 가는 개를 미워할리 없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목줄이 풀린 개가 아이들을 향해 달려와서 아이들이 놀라면 다가와서 "얘는 안무는 개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개를 데리고 갑니다.

마치 "안전한 개인데 웬 호돌갑"이냐는 투로 말씀하시는데, 개를 무서워하지 않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제 아들도 모르는 개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면 크게 긴장하는데 작은 아이들이야 어떻겠습니까?

■ (부탁 2) 개 배설물 봉투 관련

아까 그 아주머니가 아무 말 없이 저를 스쳐가는데, 그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더군요.

보니, 투명한 비닐에 개 배설물을 잔뜩 담아서 손에 담아가더군요.

즐겁게 산책 갔다오다가 무척 기분이 나빴습니다.

와이프도 "남에게 혐오스러울 수 있는 것들은 검정 비닐에 담아가지"라고 하면서, 저희 둘은 "대단한 애견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저로서는 애견인께 부탁할 말씀은 단 한가지로 압축됩니다.

개를 키우는 것도 자유이고, 개를 키우지 않는 것도 자유지만, 서로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퇴근하면서 가끔 와이프나 아이들이 분식을 사다달라고 하는 경우에 자주 들리는 포장마차에서 얼마전 있었던 일입니다.

한 애견인이 개를 가슴에 안고, 포장마차 선반에 떡볶기와 순대를 담아 먹고 있더군요.

바로 앞 15cm 앞에는 떡볶기가 끓고 있었고, 옆에는 오뎅 국물을 담은 통이 있었습니다.

주인도 눈치를 주는 것 같은데, 손님이니 말 못하는 듯 했고, 그 애견인은 아랑곳 않고 개를 안은채 음식 앞에서 음식을 먹더군요.

개를 사랑하는 일부 분들은 개와 함께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을 사는 곳에서 그런 행동은 없었으면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애견인"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애견인"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일산에서는 개 때문에 눈쌀 찌푸리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모범을 보여서, '저 분은 정말 진정한 애견인이다'라고 저희 가족이 생각한 사람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일산 사시는 애견가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일지 모르겠습니다.)

방금전까지 아이들이 앉아 있던 공원 벤치에 개를 앉치고 그 위에서 털을 빗겨줍니다.

뛰어놀던 아이들이 가보면 벤치위에 털이 수북합니다.

어쩌자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자꾸 글이 격해질려고 하는군요.

저는 아이들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교육을 시킵니다.

공중도덕을 지키면서 개를 키워서, 애견인이든 아니든 서로에게 삶의 활력과 기쁨이 되도록 합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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