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동차 운전경력이 대략 20년됩니다...

Bluebird2005.07.19 03:01조회 수 223댓글 0

    • 글자 크기


자동차 운전할때, 방어운전을 하라고들 합니다. 상황을 미리 미리 앞서서 생각하고, 항상 안전을 위해, 먼저 양보하고, 길의 흐름을 앞서 감지하고.... 말이 쉽지, 막히는길 운전하다보면, 먼저 가고 싶고, 흐름이고 뭐고 일단 들이밀고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99% 자기방어 운전을 합니다. 자기방어 운전이 몸에 익을때까지 대략 10년은 걸린것 같습니다.

자전거도, 많은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되려면 10년정도 걸리지 않을까요?


>자빠링 당하면 일단 엄청 쪽팔립니다. 뼈 부러지고, 살 파여서 아픈 것보다는 잔차 타다 넘어진 게 더 아프다는..
>
>앞뒤도 안 살피고 좌향좌 혹은 유턴 하려는 한 노인네를 살짝 피하려다가 급제동도 안했는데 거의 정지 상태에서 앞으로 콕 고꾸라진 적이 있습니다. 하천으로 내려가는 길목 바로 아래에 모래가 얄팍하게 깔렸더군요. 그 모래에 앞바퀴는 맥을 못추더군요. 핸들이 저절로 팽 돌더라는.
>
>그날 밤 엄청 아팠습니다. 밤새 고통에 한숨도 못잤죠. 그런 아픔은 정말이지 첨이었습니다. 손목이 팅팅 부었더군요. 깁스했습니다. 완치 4달.
>
>잔차 타고 싶어서 한달만에 집에서 그 딱딱한 깁스를 혼자서 낑낑 풀었습니다. 가위 부러지고, 칼 부러지고..
>
>어쨌든 아픈 팔로 라이딩 나갔죠. 그러다가 완만한 내리막에 완만한 코너링이 나타났습니다. 깁스 기간중에 남들 투어 후기만 들여다봤습니다. 갑자기 내리막 코너링에서 속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어느 라이더의 글이 떠오르더군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
>평소에 사람도 없고,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은 길이었습니다. 아픈 팔이 두려움에 떨었지만 레드불 램페이지는 절벽에서도 떨어지는데 뭐 그까짓 거 죽기 아니면 살기 심정이었습니다. 궁둥이를 뒤로 빼고 스템에 고개 처박고 막 밟았죠.
>
>근데 내리막 코너링에서 인라인 탄 할아버지 한 분이 한달 전 상황과 똑같이 앞뒤도 안 살피고 일행과 이야기하며 좌향좌 뒤통수 보이며 도로를 횡으로 가로지르더군요. 아 띠바. 욕 나오더군요. 브레이크 잡자니 슈퍼맨처럼 날아오를 게 뻔한 상황.
>
>정말이지 죽는줄 알았습니다. 나도 죽고, 할아버지도 죽고.
>
>깁스 기간 중 어떤 동영상 보니까 스킨스쿠버 즐기던 어떤 여성이 상어에게 허벅지까지 물어 뜯기는 끔찍한 다큐 장면이 있더군요.
>
>상어가 뭐 알겠습니까. 지 할일 한 거죠. 놀다 보면 사고도 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고인 거죠.
>
>만약 제가 그 할아버지를 죽였다고 해서 그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제 멱살을 잡았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
>만약 그 할아버지가 어른이 아니라 어린 아이였다면. 당연히 제가 죽일 놈입니다. 어린 아이야 생 자체가 랜덤모드니까 잔차 타고 속도 낸 제가 그저 죽일 놈이죠.
>
>하지만 어른이 앞뒤도 안 살피고 조심성없이 굴었다면... 저도 억울한 거죠. 그 길은 위험한 길이 아니라니까요. 어느 라이더이든 속도내고 싶어하는 길이었거든요.
>
>사고의 책임이야 백프로 잔차를 타고 속도를 낸 저의 책임이지만, 앞뒤도 안 살핀 책임은 그 어른이 져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거겠지만.
>
>만약 제 아이가 앞뒤 안살피고 놀다가 잔차에 받쳐서 크게 다쳤다면 그 잔차 탄 사람 원망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아버지가 앞뒤 안살피고 놀다가 잔차에 받쳐서 크게 다쳤다면 그 잔차 탄 사람은 원망않겠습니다.


    • 글자 크기
아마도... (by Bluebird) 클릿페달... 경험삼아 끼우면 모를까 (by 이퀄라이져)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36223 행운을 빌며. kuzak 2005.07.19 219
36222 안녕하세요...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네요.. miraefa 2005.07.19 244
36221 서버 환경 최적화가 안되어 다소 느릴수 있습니다. Bikeholic 2005.07.19 215
36220 그럴땐 친절하게 파출소 위치를 가르쳐 줍니다.. windycaptor 2005.07.19 540
36219 제주도에 다녀와서...(잔차없이...) joon1308 2005.07.19 138
36218 친구분 아이디??? Only 2005.07.19 181
36217 모기 퇴치 방법. Bluebird 2005.07.19 400
36216 축축축~!!! 마니 2005.07.19 165
36215 아마도... Bluebird 2005.07.19 235
자동차 운전경력이 대략 20년됩니다... Bluebird 2005.07.19 223
36213 클릿페달... 경험삼아 끼우면 모를까 이퀄라이져 2005.07.19 619
36212 알톤 카본차 불새 2005.07.19 300
36211 사고의 원인은 불새 2005.07.19 176
36210 지름신의 압박 *^^* Kona 2005.07.19 320
36209 사무실이 어딘가요.... 서울에서 가까운지요..(냉무) akzepet 2005.07.19 184
36208 이제는 냉정하게 외면 하게 됩니다. balancer 2005.07.19 438
36207 저도.. strally 2005.07.19 310
36206 캐리어 관련 질문 banker99 2005.07.19 352
36205 클릿페달의 기능은 그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동체이륙 2005.07.19 764
36204 슈퍼소닉 이삭 2005.07.19 602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