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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한테~~ 좀 비싸게 사주기는 어떨까요~~

gigli2005.07.20 16:55조회 수 29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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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니까..
너도 좀 먹고살아라 하는 마음에.. 좀 비싸게 사주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어떤 영감님 한 분이 오리털 파커를 장만하려고 마음을 먹고 기왕이면 평화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아들놈 물견(물건^^)이나 팔아줄 요량으로 들렸단다. 마음에 드는 점퍼를 하나 고르고 나서
>
>"얘야~ 애비가 요즘 돈도 별로 없다. 좀 싸게 다오. 이거 얼마냐?"
>
>"네..17만원만 주세요.."
>
>"어째 좀 비싼 거 같다?"
>
>"아버지도 참..17만원이면 본전에 드리는 거여요. 어떻게 부자지간에 이문을 남기것슈"
>
>찜찜하면서도 설마 아들눔이 바가지를 씌우랴 싶어 17만원을 내고 아들이 포장해서 건네준 점퍼를  들고 평화시장 통로를 얼마간 걷다 보니 다른 가게에서 상표와 색상마저 똑같은 오리털 파커를 팔고 있었단다. 찜찜함이 아주 싹 가시진 않았던 영감님께선 혹시나 해서 거길 들려서 물어보았다.
>
>"이 오리털 파커 얼마유?"
>
>"아 네..손님 11만 5천원인데요..꼭 사실 거라면 좀 깎아드릴 수 있습니다"
>
>"이런 쥑일눔"
>
>"헉~ 손님 무신 말씀을?"
>
>"아니유..우리 아들눔 보고 한 말유"
>
>"아..예"
>
>'세상에 믿을눔 하나도 없다'는 말을 우리는 곧잘 하면서 산다. 대체로 아주 친한 사이에서는 금전을 받지 않고 그냥 주는 일도 많지만 그렇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남보다 더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가끔은 눈에 뜨인다. 주위에서 보면 친한 사람에게서 중고 잔차를 바가지를 쓰고 산 경우를 어쩌다 보는데 그렇다고 '바가지를 쓰셨구만요'라고 곧이 곧대로 이야기를 해서 공연히 마음을 상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어서 짐짓 모르는 척하긴 하지만 이러구러 각박한 인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하다. 왈바에 들락거리며 눈팅만 주로 하는 편이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물건이 턱없이 싸게 나오는 걸 자주 본다. 경제적 여건만 충족이 되면 언젠간 사고 싶은 물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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