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바가족 여러분~!!!
가마솥더위에 라이딩을 하시느라 얼마나 노고(?)들이 많으십니까?
라이딩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셔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시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요^^
지방으로의 여행시 이따금 경험하는 사나운 견공들과의 조우는 정말 아찔하지요?
제가 신통할 정도로 견공들을 구슬리는데 일가견이 있답니다...ㅋㅋ
제가 어딘가 올렸던 경험담인데 여기에 옮겨봤습니다.
그럭저럭 꾸려 나가던 사업을 IMF 국물에 션~하게 말아먹고 나서 우선 가족들의 목구멍에 치렁치렁해진 거미줄이나 치워야 되겠다는 생각에 한 일 년 정도 도로공사판을 따라다니며 노동일을 할 때의 일이다.
고속도로상에서 작업할 경우 한여름의 열기는 가히 살인적이다. 달걀을 깨서 아스팔트에 떨어뜨리면 거짓말같이 금방 익어버린다. 그래도 어쩌랴. 일단 직사광선으로부터 입을지도 모를 화상을 방지하고자 모자를 눌러 쓰고 작업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비몽사몽이라 살인적인 속도로 바로 옆을 스치는 차량들의 굉음이 꿈결처럼 들리곤 했다.
강원도로 경상도로 경기도로 전라도로 쉴 틈 없이 뻔질나게 돌아다녔는데 전주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상에서 일할 때였다. 때는 가장 무더운 7월 중순이었는데 당시 그 쪽 공사가 아마 2주 정도 걸리는 작업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경비 절약 차원에서 여나므 명의 동료들이 2주 동안 지낼 민박집을 하나 마련했었는데 그 집에 사납기 이를 데 없는 개 한마리가 있었다. 세퍼드도 아니고 불독도 아닌 것이 아마 잡종개 같은데 어찌나 사나운지 지독하게 못생긴 건 물론이고 동네 사람 아무도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전히 무덥던 어느 날, 오전 내내 탈수를 막기 위해 연신 물을 마셔댔기로 전신이 땀에 절어 비몽사몽 민박집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난 후 다른 동료들이 오수에 빠져들었는데 난 그 사나운 개에 호기심이 끌려 점심에 먹다 남은 삼겹살 몇 점을 들고 그 개가 묶여있는 곳으로 갔다.
정세분석
아니나 다를까. 이 놈이 아예 날 잡아 먹으려고 안달이 난 듯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지피지기는 불광견병이라...우선 놈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흠..놈의 목에 매인 줄은 개줄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두꺼운 금속고리들이다. 차라리 쇠사슬에 가까우니 우선 안심이고..쇠사슬이 매어있는 말뚝과 연결 상태, 그리고 놈에게 채워진 목줄이 놈이 지닌 힘을 능히 제어하고 남을 것인가도 면밀히 살피고 나서 비로소 안심을 하고 앙탈을 부리는 놈을 아예 무시하고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 천연덕스레 개를 뒤로하고 철푸덕 앉았다.
상호불가침 의지의 천명
"컹컹~!!!!! 으르르르르~!!!!" "아~ 글씨 시끄러 이놈아~!!" 놈은 내 등 뒤에서 날뛰며 콧김을 내가 느낄 정도로 불어대지만 먼산의 경치를 바라보며 난 놈이 들릴 만한 볼륨으로 깐족깐족 약 비스무리 올리며 계속 말을 걸었다. 놈의 정치적인 성향이 어떤지 내가 알 바가 아니다. 한 5 분 정도 그렇게 해서 놈이 나의 체취를 익혔다고 판단이 될 무렵, 준비해간 삼겹살 한 조각을 슬며시 뒤돌아 보지 않고 툭 던지곤 콧노래를 부르며 고속도로 너머로 보이는 한여름 먼산의 경치를 즐겼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리자니 원수놈(?)이 던져준 물견에 대한 물욕을 이기지 못하고 갈등을 겪던 녀석이 드디어 삼겹살을 씹는 소리가 들린다..푸헤헷.
대화 시도
이윽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몸을 돌려 녀석과 마주한 것이다. 내 얼굴이 녀석의 취향과는 좀 동떨어졌는지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또다시 이놈이 발광을 한다. 제놈도 별반 잘생긴 얼굴은 아니면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아 내가 땡볕에 하도 그을러서 그렇지 아무렴 너보다야 못할라구..고만 좀 짖어대라 망할 녀석아..응? " 하면서 녀석을 정시하면서 대치하기를 2,3 분 정도 했나보다. 녀석의 반응이 점차 바뀌어 간다.
변화
맹렬하게 짖다가 상대인 내가 지나칠 정도로 미동도 않고 자신을 바라보자 놈은 자신이 왜 짖는지 앞의 인간이 적인지 아군인지 도무지 헷갈리는 눈치다. 상대는 가만히 있는데 혼자서 짖어대는 일이 좀 멋적어졌을까? 마주한 시선을 외면하기도 하고 내리깔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면서 흉칙스럽게 드러내던 송곳니는 점차 다물어 가는 주둥이 가의 살들에 덮여가고 덮인 주둥이 가의 살들이 짖는 것도 아니고 하품도 아닌 '멍'과 '푸'의 중간 발음인 "묵~!!"하는 소리 때문에 잠시 잠시 들썩이곤 해서 너무 우스웠지만 냉정하게 참았다.
교류
그 상황에서 먼저 맛을 보고 내심 굴뚝같이 바라고 있을 삼겹살 한 조각을 앞에 더 던져 주니 이번엔 잽싸게 받아서 처먹는다. 움훼훼...어쭈구리? 저놈 좀 보게? 이제 꼬리마저 살살 좌우로 움직이네 그려? 거진 80퍼센트는 성공이라 판단이 되었다. 다시 한 조각을 던져주니 이번엔 아예 고깃점이 착지할 겨를도 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낚아챈다. 미련하게 보이두만 보기보단 날쌘 구석이 있었다. 때는 이 때다 생각하고 놈과 조용한 목소리로 몇 마디의 대화가 이어진 연후에 고깃점을 놈이 매어있는 말뚝 쪽으로 하나 던져주고 나서 놈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놈이 닿을 만한 거리로 잽싸게 접근해서 다가 앉았다.
화합
고깃점을 삼킨 놈은 제놈에게 충분히 닿고도 남을 거리로 다가간 채로 다시 돌아앉아 먼산을 바라보는 내게로 접근해서 변화된 상황을 이해를 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등뒤로 다가와 코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거나 조금 앞쪽으로 돌아나와 무릎 쪽에 주둥이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는다. 푸헤헤헤..거의 완성이다. 두어 개 남은 삼겹살 하나를 무릎 옆에 떨어뜨렸다. 역시 놈은 꼬리를 흔들며 주워 먹는다. 나머지 한 점은 손을 땅바닥에 댄 채로 가만히 펴니 놈이 다가와 내 손바닥 안의 고기를 낼름 먹고는 손바닥을 연신 핥는다. 때를 놓지지 않고 아주 가만히 손을 들어 놈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니 그렇게도 발악하던 놈답지 않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종을 하며 꼬리를 치는 것이었다....
에필로그
나머지 점심시간을 친숙해진 놈과 뒹굴며 장난을 치며 노는데 놈의 주인아자씨가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딱 벌어져 비명을 지르며 놀라 뛰어온다.
"허이고~ 흐미 요것이 뭔 거시기대요? "
"왜요?"
"아 글씨..저 작것이 미쳤능가베?"
"미친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글씨 거시기 아니지라..요상타..헐..동네 사람 아무도 거시기..그참"
"순하구만요"
"워매..참말로 거시기 허네유..음마? 쥔이 왔는데도 찰싹 달라붙은 꼴 보게?"
"손님 접대를 할 줄 아네요"
"참말로 궁금혀부네요..워째 꼬셨다요?"
"뭐 별거는 아니구 좀 짖긴 하두만요..그래서 네 고조할애비를 내가 예전에 키웠다고 했더니만 조용해집디다..필시 이눔이 양반혈통을 가진 모냥유"
"얼랠래? 아하하하 손님두 벨시럽게 웃기시능구마잉?
"푸하하하하"
가마솥더위에 라이딩을 하시느라 얼마나 노고(?)들이 많으십니까?
라이딩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셔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시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요^^
지방으로의 여행시 이따금 경험하는 사나운 견공들과의 조우는 정말 아찔하지요?
제가 신통할 정도로 견공들을 구슬리는데 일가견이 있답니다...ㅋㅋ
제가 어딘가 올렸던 경험담인데 여기에 옮겨봤습니다.
그럭저럭 꾸려 나가던 사업을 IMF 국물에 션~하게 말아먹고 나서 우선 가족들의 목구멍에 치렁치렁해진 거미줄이나 치워야 되겠다는 생각에 한 일 년 정도 도로공사판을 따라다니며 노동일을 할 때의 일이다.
고속도로상에서 작업할 경우 한여름의 열기는 가히 살인적이다. 달걀을 깨서 아스팔트에 떨어뜨리면 거짓말같이 금방 익어버린다. 그래도 어쩌랴. 일단 직사광선으로부터 입을지도 모를 화상을 방지하고자 모자를 눌러 쓰고 작업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비몽사몽이라 살인적인 속도로 바로 옆을 스치는 차량들의 굉음이 꿈결처럼 들리곤 했다.
강원도로 경상도로 경기도로 전라도로 쉴 틈 없이 뻔질나게 돌아다녔는데 전주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상에서 일할 때였다. 때는 가장 무더운 7월 중순이었는데 당시 그 쪽 공사가 아마 2주 정도 걸리는 작업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경비 절약 차원에서 여나므 명의 동료들이 2주 동안 지낼 민박집을 하나 마련했었는데 그 집에 사납기 이를 데 없는 개 한마리가 있었다. 세퍼드도 아니고 불독도 아닌 것이 아마 잡종개 같은데 어찌나 사나운지 지독하게 못생긴 건 물론이고 동네 사람 아무도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여전히 무덥던 어느 날, 오전 내내 탈수를 막기 위해 연신 물을 마셔댔기로 전신이 땀에 절어 비몽사몽 민박집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난 후 다른 동료들이 오수에 빠져들었는데 난 그 사나운 개에 호기심이 끌려 점심에 먹다 남은 삼겹살 몇 점을 들고 그 개가 묶여있는 곳으로 갔다.
정세분석
아니나 다를까. 이 놈이 아예 날 잡아 먹으려고 안달이 난 듯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지피지기는 불광견병이라...우선 놈의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흠..놈의 목에 매인 줄은 개줄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두꺼운 금속고리들이다. 차라리 쇠사슬에 가까우니 우선 안심이고..쇠사슬이 매어있는 말뚝과 연결 상태, 그리고 놈에게 채워진 목줄이 놈이 지닌 힘을 능히 제어하고 남을 것인가도 면밀히 살피고 나서 비로소 안심을 하고 앙탈을 부리는 놈을 아예 무시하고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 천연덕스레 개를 뒤로하고 철푸덕 앉았다.
상호불가침 의지의 천명
"컹컹~!!!!! 으르르르르~!!!!" "아~ 글씨 시끄러 이놈아~!!" 놈은 내 등 뒤에서 날뛰며 콧김을 내가 느낄 정도로 불어대지만 먼산의 경치를 바라보며 난 놈이 들릴 만한 볼륨으로 깐족깐족 약 비스무리 올리며 계속 말을 걸었다. 놈의 정치적인 성향이 어떤지 내가 알 바가 아니다. 한 5 분 정도 그렇게 해서 놈이 나의 체취를 익혔다고 판단이 될 무렵, 준비해간 삼겹살 한 조각을 슬며시 뒤돌아 보지 않고 툭 던지곤 콧노래를 부르며 고속도로 너머로 보이는 한여름 먼산의 경치를 즐겼다.
그렇게 얼마를 기다리자니 원수놈(?)이 던져준 물견에 대한 물욕을 이기지 못하고 갈등을 겪던 녀석이 드디어 삼겹살을 씹는 소리가 들린다..푸헤헷.
대화 시도
이윽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몸을 돌려 녀석과 마주한 것이다. 내 얼굴이 녀석의 취향과는 좀 동떨어졌는지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또다시 이놈이 발광을 한다. 제놈도 별반 잘생긴 얼굴은 아니면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아 내가 땡볕에 하도 그을러서 그렇지 아무렴 너보다야 못할라구..고만 좀 짖어대라 망할 녀석아..응? " 하면서 녀석을 정시하면서 대치하기를 2,3 분 정도 했나보다. 녀석의 반응이 점차 바뀌어 간다.
변화
맹렬하게 짖다가 상대인 내가 지나칠 정도로 미동도 않고 자신을 바라보자 놈은 자신이 왜 짖는지 앞의 인간이 적인지 아군인지 도무지 헷갈리는 눈치다. 상대는 가만히 있는데 혼자서 짖어대는 일이 좀 멋적어졌을까? 마주한 시선을 외면하기도 하고 내리깔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면서 흉칙스럽게 드러내던 송곳니는 점차 다물어 가는 주둥이 가의 살들에 덮여가고 덮인 주둥이 가의 살들이 짖는 것도 아니고 하품도 아닌 '멍'과 '푸'의 중간 발음인 "묵~!!"하는 소리 때문에 잠시 잠시 들썩이곤 해서 너무 우스웠지만 냉정하게 참았다.
교류
그 상황에서 먼저 맛을 보고 내심 굴뚝같이 바라고 있을 삼겹살 한 조각을 앞에 더 던져 주니 이번엔 잽싸게 받아서 처먹는다. 움훼훼...어쭈구리? 저놈 좀 보게? 이제 꼬리마저 살살 좌우로 움직이네 그려? 거진 80퍼센트는 성공이라 판단이 되었다. 다시 한 조각을 던져주니 이번엔 아예 고깃점이 착지할 겨를도 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낚아챈다. 미련하게 보이두만 보기보단 날쌘 구석이 있었다. 때는 이 때다 생각하고 놈과 조용한 목소리로 몇 마디의 대화가 이어진 연후에 고깃점을 놈이 매어있는 말뚝 쪽으로 하나 던져주고 나서 놈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놈이 닿을 만한 거리로 잽싸게 접근해서 다가 앉았다.
화합
고깃점을 삼킨 놈은 제놈에게 충분히 닿고도 남을 거리로 다가간 채로 다시 돌아앉아 먼산을 바라보는 내게로 접근해서 변화된 상황을 이해를 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등뒤로 다가와 코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거나 조금 앞쪽으로 돌아나와 무릎 쪽에 주둥이를 대고 냄새를 킁킁 맡는다. 푸헤헤헤..거의 완성이다. 두어 개 남은 삼겹살 하나를 무릎 옆에 떨어뜨렸다. 역시 놈은 꼬리를 흔들며 주워 먹는다. 나머지 한 점은 손을 땅바닥에 댄 채로 가만히 펴니 놈이 다가와 내 손바닥 안의 고기를 낼름 먹고는 손바닥을 연신 핥는다. 때를 놓지지 않고 아주 가만히 손을 들어 놈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니 그렇게도 발악하던 놈답지 않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종을 하며 꼬리를 치는 것이었다....
에필로그
나머지 점심시간을 친숙해진 놈과 뒹굴며 장난을 치며 노는데 놈의 주인아자씨가 그 모습을 보고 입이 딱 벌어져 비명을 지르며 놀라 뛰어온다.
"허이고~ 흐미 요것이 뭔 거시기대요? "
"왜요?"
"아 글씨..저 작것이 미쳤능가베?"
"미친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아..글씨 거시기 아니지라..요상타..헐..동네 사람 아무도 거시기..그참"
"순하구만요"
"워매..참말로 거시기 허네유..음마? 쥔이 왔는데도 찰싹 달라붙은 꼴 보게?"
"손님 접대를 할 줄 아네요"
"참말로 궁금혀부네요..워째 꼬셨다요?"
"뭐 별거는 아니구 좀 짖긴 하두만요..그래서 네 고조할애비를 내가 예전에 키웠다고 했더니만 조용해집디다..필시 이눔이 양반혈통을 가진 모냥유"
"얼랠래? 아하하하 손님두 벨시럽게 웃기시능구마잉?
"푸하하하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