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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키노2005.07.23 11:04조회 수 35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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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인데 서울에 온지 20년이 넘었습니다.

부산에 있을 때는 버스만 타고 가면 해수욕장이라 비키니 입은 여자를 수도 없이 봤는데 어떻게 살다보니까 서울에서 그 흔한 풀장이나 해수욕을 한번 못가봤습니다.

비키니 입은 여자를 20년이 넘게 한번도 못본 거지요. 맥주광고 달력 정도로 만족해야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잔차가 생겼습니다.

잔차 생기고 나서 한강 라이딩 하니까 을씨년스럽게 텅 빈 풀장이라는 게 있더군요. 잔차 타면 높이라는 게 있어서 어, 잘하면 비키니입은 여자도 볼 수 있겠다 싶었죠. 기대 만빵.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야 했습니다. 길고 길었습니다.

드뎌! 때가 온거지요.

근데 풀장 근처를 지나는 잔차들 보면 갑자기 굼벵이 모드로 변환하더군요. 라이더들의 고개는 일제히 꺾이구요. 저만 목이 빠지라 기다린 게 아니더군요.

사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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