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잔차를 타자니 스팀에 돼지머리 삶듯 헬멧속의 머리가 익는 것만 같다(냉방 헬멧 안나오나..)
더위를 한풀 꺾는 비가 올 것이라던 엉터리 일기예보 덕에 1번국도를 타고 대전까지 내려가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 빈총에 놀란 패잔병 꼬라지로 동네 어귀에서 그늘쪽만 골라서 살금살금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거구의 사나이가 자동차를 몰고 들이닥쳤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시키게 하고 좀 걸어서 맛있다는 선지해장국을 먹을까 해서 인근 식당에 들렀는데 아~흐 걸쭉한 것이 맛은 꽤 있는데 청양고추를 숭숭 썰어서 넣은 것이 그 양이 너무 많다. 식당 안에 에어컨이 있는데도 콧잔등에 땀이 송송 배어난다.
아이고~ 누가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어느 정도 강단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이런 더위에 우리같은 약골들에겐 입안이 화끈하다 못해 통증이 밀려올 정도로 호된 청양고추 요법은 以熱治死(이열치사)나 안되면 다행이다. 본시 매운 음식에 단련이 덜된 탓인지 나중엔 입안이 얼얼하여 선지해장국 고유의 맛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혀가 마비되는 느낌인데 거구의 사나이는 매운 것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다며 희희낙낙이다.
문제는 식당을 나온 뒤다.
매운 청양고추를 잔뜩 먹은 탓에 안그래도 웃통 드러내고 계곡에서 목욕하는 나뭇군의 우람한 근육을 몰래 훔쳐본 십년 경력의 산골 외딴집 청상과부 몸달아오르듯 달아올랐는데 문을 나서자 마자 달구어진 아스팔트에서 훅~하고 맹렬하게 달려드는 엄청난 열기가 더하자 그만 정신이 혼미해지고 말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거구의 사나이 식당 뒤로 돌아든다.
"어딜 가우?"
"아.. 예..차 가지러요"
"우리집에 오실 때 차를 두대나 몰고 오신 거유?"
".........."
"음프프프프프...청양고추 밝히더니 별수 없으시구만..얼씨구~ 아주 맛이 가셨구랴..ㅋㅋㅋ "
이 거구의 사나이 평소 라이딩을 같이 하면서도 우리 일행 셋 중에 자신은 치매 초기증세가 어쩌다 나타날 뿐 아주 경미한 증세인데 비하여 나는 치매 말기고 또다른 일행이신 교수님은 치매 3기라며 악랄하게도(?) 염장을 지르던 악몽이 떠올라 그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제법 물견이 되는 껀수를 잡았다 싶어 가가대소를 날리며 그에게 치매의 정확한 자가진단 요령과 期數(기수) 판별법 등에 관한 일장연설을 기고만장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문을 열고 커다란 소리로 날 부르는 식당 아주머니 땜시로 그만 산통이 다 깨졌다..궁시렁..
"저 손님~!!!!!!!!!!!!!!! 여기 열쇠하고 전화기요..~!!!!!!!!!"
".........."(<---긴급사태로 일장연설을 황급히 중단한 비참한 나의 꼬라지)
"푸핫핫핫핫..먼저 제가 내린 진단이 맞죠? 그쵸?"
"그런갑네요..엉엉"
.......순전히 더위탓이다.
아이고~!!!.....................................덥다..더위..깨갱..
잔차를 타자니 스팀에 돼지머리 삶듯 헬멧속의 머리가 익는 것만 같다(냉방 헬멧 안나오나..)
더위를 한풀 꺾는 비가 올 것이라던 엉터리 일기예보 덕에 1번국도를 타고 대전까지 내려가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 빈총에 놀란 패잔병 꼬라지로 동네 어귀에서 그늘쪽만 골라서 살금살금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거구의 사나이가 자동차를 몰고 들이닥쳤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시키게 하고 좀 걸어서 맛있다는 선지해장국을 먹을까 해서 인근 식당에 들렀는데 아~흐 걸쭉한 것이 맛은 꽤 있는데 청양고추를 숭숭 썰어서 넣은 것이 그 양이 너무 많다. 식당 안에 에어컨이 있는데도 콧잔등에 땀이 송송 배어난다.
아이고~ 누가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어느 정도 강단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지 이런 더위에 우리같은 약골들에겐 입안이 화끈하다 못해 통증이 밀려올 정도로 호된 청양고추 요법은 以熱治死(이열치사)나 안되면 다행이다. 본시 매운 음식에 단련이 덜된 탓인지 나중엔 입안이 얼얼하여 선지해장국 고유의 맛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혀가 마비되는 느낌인데 거구의 사나이는 매운 것이 자신의 체질에 맞는다며 희희낙낙이다.
문제는 식당을 나온 뒤다.
매운 청양고추를 잔뜩 먹은 탓에 안그래도 웃통 드러내고 계곡에서 목욕하는 나뭇군의 우람한 근육을 몰래 훔쳐본 십년 경력의 산골 외딴집 청상과부 몸달아오르듯 달아올랐는데 문을 나서자 마자 달구어진 아스팔트에서 훅~하고 맹렬하게 달려드는 엄청난 열기가 더하자 그만 정신이 혼미해지고 말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거구의 사나이 식당 뒤로 돌아든다.
"어딜 가우?"
"아.. 예..차 가지러요"
"우리집에 오실 때 차를 두대나 몰고 오신 거유?"
".........."
"음프프프프프...청양고추 밝히더니 별수 없으시구만..얼씨구~ 아주 맛이 가셨구랴..ㅋㅋㅋ "
이 거구의 사나이 평소 라이딩을 같이 하면서도 우리 일행 셋 중에 자신은 치매 초기증세가 어쩌다 나타날 뿐 아주 경미한 증세인데 비하여 나는 치매 말기고 또다른 일행이신 교수님은 치매 3기라며 악랄하게도(?) 염장을 지르던 악몽이 떠올라 그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제법 물견이 되는 껀수를 잡았다 싶어 가가대소를 날리며 그에게 치매의 정확한 자가진단 요령과 期數(기수) 판별법 등에 관한 일장연설을 기고만장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문을 열고 커다란 소리로 날 부르는 식당 아주머니 땜시로 그만 산통이 다 깨졌다..궁시렁..
"저 손님~!!!!!!!!!!!!!!! 여기 열쇠하고 전화기요..~!!!!!!!!!"
".........."(<---긴급사태로 일장연설을 황급히 중단한 비참한 나의 꼬라지)
"푸핫핫핫핫..먼저 제가 내린 진단이 맞죠? 그쵸?"
"그런갑네요..엉엉"
.......순전히 더위탓이다.
아이고~!!!.....................................덥다..더위..깨갱..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