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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면에는...

witehead2005.07.27 00:08조회 수 24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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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우승자들이 6회 우승에 실패한 것은 실력의 쇠퇴에 따른 측면도 있는 것 갈습니다.

총 5회 우승은 물론이고 첫 "5연패"에 성공한 인두라인 같은 경우는 6회째 도전하던 1996년에 11위로 처졌습니다.

다만, 6회 우승이 유력하던 에디 메르크스의 경우는 6회 우승에 도전했다가 폭력 사태로 실패했죠. 경기 도중 관중이 폭력을 가해 뼈가 부러지고 신장이 파열됐습니다. (8일째 종합 선두를 지키고 있던 그가 사고 직후에도 레이스는 계속 벌였지만 결국 페이스가 떨어져 우승은 실패했죠.) 벨기에 사람인 메르크스가 프랑스 사람인 자크 앙케티의 투르 드 프랑스 5회 우승 기록을 깨려는데 분노한 프랑스 사람에 의해 이런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어쨌든 메르크스는 이듬해에도 출전했지만 단 한 구간도 우승하지 못했죠.

그리고 레먼드는 영웅이자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한데 추문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1985년에 베르나르 이노가 대회 5회째 우승했는데, 그 때 레먼드는 자신이 이노 밀어주기의 희생자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자기가 우승을 놓친 것이 코치의 압력과 속임수 때문이라는 것이죠. 자신의 우승이 걸린 중요한 구간이었고, 이노는 레먼드보다 3분 이상 처져 있었는데 코치는 이노를(이노가 프랑스 선수라는 것까지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어도) 밀어주려고 그가 레먼드 바로 뒤에 와 있으니 기다리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1분 42초 차이로 이노에게 우승을 빼앗겼죠.)

이듬해인 1986년에는 레먼드가 우승하는데, 그것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해에 레먼드와 이노가 치열하게 우승을 다투던 중, 종합 집계에서 5분을 앞서 있던 이노가 산악구간에서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결국 레먼드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레먼드는 폭로했습니다. 원래 이노가 자신의 우승을 확실하게 도와 주기로(전해에 레먼드가 코치 지시 때문에 우승을 양보하게 된 일에 대한 보답으로) 공언해 놓고 배신(즉, 죽어라고 어택...^^)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노는 5회 우승을 코치 덕에 사실상 탈취한 뒤 6회째 도전에서는 사고로 안타깝게 실패했다고 봐야겠습니다.


(나중에 레먼드는 르몽드(Le Monde)지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이 약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흘려 또 두고 두고 논란이 됐죠. 약물의 힘이 아니라면 대기록이지만, 약물의 힘이라면 대 사기극이라는... 그리고 암스트롱이 약물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것을 계속 입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까지 말이죠.)


어쨌건, 과거의 선례가 있고 프랑스인의 반미 감정이 만만치 않다보니 암스트롱도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려 애썼고, 불의의 사고를 피하려고도 애를 많이 쓰다보니 우승 독식보다는 안전한 레이스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금년 대회에서 사고가 많이 나던데 암스트롱은 눈앞에서 잘도 피해가더군요...^^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실패한 6회 우승도 정말 어려운 일이었는데, 암 환자였던 암스트롱이 7회 우승에 그것도 7연속 우승을 해버렸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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