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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못할 MTB 입문기

링스2005.07.28 09:30조회 수 123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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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를 접한지 이제 16개월 정도 된 시점에서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자전거 구입을 미루시는 분들께 혹 도움이 될까 저의 웃지 못할 M
TB입문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아마도 저와 같은 이유로 처럼 MTB로 입문하신
분들은 없다고 생각됩니다만서도.. 조금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걍 우기면서 써볼까 합니다. ^^

사실 젊을때부터(지금도 젊습니다) 운동을 좋아한터이고 골프라는 것에 미쳐
한 15년 가까이 땅을 파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한 3년전 친구,선배에게 금전적
인 배신을 당하고 약 1년반이라는 세월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조용히 일만하고
살게되었는데.. 물론 그 좋아하는 골프까지 끊게 되었답니다. 그냥 사람만나는
것이 왜 그리 싫었는지..일끝나면 집에 돌아와 제방에서 인터넷에 빠져 남들이
말하는 그런 폐인같은 생활을 2년여 가까이 하게되었고, 저의 몸은 나날이 망
가지고 있었는데, 살이 엄청찌고(최고로 106키로가지..),당뇨가 생기고 그외 이
런저런 장기의 문제로 이러다가는 금방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여
자의 남편으로서, 세아이의 아버지로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살다 가버리면 우리
가족들이 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3년 여름, 아내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을 남기고, 훌쩍 태국이란 곳으로 무작
정 떠나게 되었습니다. 모든 병의 근원이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였기에 하
던 운동이 골프였고, 국내의 골프비용이 넘 비싼 관계로 선배가 있는 태국으로
무작정 골프만 해서 체중감량을 해보려는 이유였습니다. 2달계획으로 간 것이
결국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체중은 10키로를 감량하여 96키로가 되더군
요.

그해 겨울에 돌아와보니 시즌적으로 골프도 못하게 되고, 다시 살찐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었기에 아내와 저는 매일 8키로미터 정도를 걷기운동을 같이 하
기로 굳게 서로에게 약속하고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거의 하루도 안빼고 걸었
습니다. 체중은 그리 많이 줄지는 않더군요. ㅠㅠ 체중이 나가는 편이지만 운동
을 많이 했던 터라 감량효과는 한 2키로그램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오랫동안
걷다보니 발바닥도 아프고 종아리는 탱탱붓고, 무릎도 아프고...

아내가 걷기가 넘 힘들다하여 잔차를 하나 사달라고 하기에 접이식 16인치 잔차
를 사주게 되었고, 그때부터 저와 아내가 같이 운동하는 시간이 줄게 되더군요.
아파트 친구 아지매들과 잔차를 타고 나가고, 전 홀로 걷게 되었는데 mp3도 저
의 허전함을 달래주기는 좀 역부족이었나 봅니다. ^^

2004년 4월경, 동네 레스포대리점을 찾아가게되었고, 코렉스 MTB중 그나마 고
가의 자전거를 사게됩니다. 25만원 주고 샀죠. ㅎㅎ 그래도 그 대리점에서는 제
일 비싼 잔차였답니다. 샾 사장님께서 옆의 자전거를 보여주면서 저거는 80만원
인데 60만원까지 준다고 하면서 꼬셨지만 넘어가지 않았죠. ㅡㅡV

자전거를 사고 타고 나오면서 저와 제 아내는 서로 마주보면서 동시에 이렇게
말했답니다. "미친눔! 세상에 자전거가 60만원이라니.. 도적눔" 이렇게요 ㅋㅋ

그날부터 저와 제 아내는 다시 같이 운동을 하게되었는데, 오메 3일쯤 지나자 궁
딩이가 얼마나 아프던지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얼마나 했던지.. 선수같이 유니폼
입은 사람에게 질문을 하게되었고, 패드가 달린 바지가 있다는 소리에 구세주를
만난냥 기쁨이 넘치더군요. ㅋㅋ

인터넷 서핑으로 왈바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거기 링크된 샾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모 샾으로 궁딩이에 패드있는 옷을 하나 사려고 아내와 함께 갔습니다.
이것이 저의 잔차중독의 시작이 되는 계기였슴을 알지못하고 말이죠 ㅠㅠ

생긴것으로 보면 제 잔차가 훨씬 비싸보였기에 진열된 잔차들을 보면서 여기는
싸구려만 파는 곳인가 보네..라고 생각하던중 왜 손님과 샾 사장님과의 대화를
듣던중 가격에 대하여 들은 저는 제 귀를 의심하게 되었고,

"오메 오메 여기는 우리가 올데가 아닌가베?" 왠 잔차들이 그리 비싼거지?.이런
고가의 잔차는 재벌들만 타는건가?, "오토바이를 사는 게 낳것다."
"세상에 미친 사람들은 여기에 다 모였군" 등등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슴다.

그러나 약3시간후 그 샾을 나오는 우리들 에겐 2대의 전문 MTB와 몇벌의 잔차
옷이 따라 오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정신 나간짓(?)이 10개월 동안 카드 할부금
내느라 등꼴이 휘어졌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ㅜㅜ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넘의 자존심땀시 따라온 아내것까지.. ㅠㅠ 집에 돌아
오는 내내 아내는 절 거의 미친넘 상급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돈이면 애들 학원을
더 좋은데 보낸다느니, 냉장고를 바꿔도 몇번을 바꾼다니,당신 잔차 선수될거냐?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요.. 집에 오자마자 이왕 산거니 함 타보자고 둘이 아파트 뒤 주차장으로
갔고, 마눌 잔차 한번 타보더니 기절할라 하더군요. 전에 타던 접이식 생활잔차
하고 무게차이가 거의 6~7키로 가볍고 훨씬 타기 편하니 비싼게 좋긴 좋은가베?
이러는 군요..ㅋㅋ

저도 탔죠.. 뒤지게 비싼 잔차가 울메나 좋은지 말이죠. 한 15초쯤 됬을까요?
마눌이 옆에서 부르길래 평상시처럼 왼다리 바닥에 짚으려고 내려놓다가 자빠졌
습니다. 왜냐구요? 클릿페달였습니다. 샾 사장께서 클릿을 권하더군요. 운동도
쉽죠 타기 편하다구요... 근데 이분이 끼는 법만 갈켜주고 어케 빼는지 말하시는
걸 깜빡하셨던거죠. ㅠㅠ

전 생각도 못했구요. 결국 왼발 내려놓다가 클릿이 안빠져 잔차와 같이 뒹굴었
는데 아픈건 둘째치고 비싼 잔차 타자마자 자빠졌기에 어디 상처간데 없는지만
신경이 쓰이고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놀란 울 마눌 오더니 "여보 여보 당신 정갱
이 찢어졌어~ 어떻게 오메 소름끼쳐~" "헉 이 피좀봐 ㅠㅠ" 제 오른다리 정갱이
가 거의 5센티정도 벌어져있더군요..넘어지면서 체인기어가 제 정갱이를 그렇게
만들었더군요 ㅠㅠ

9바늘 꿰맸습니다. 잔차 타자마자 15초도 안되서 말이죠.. 의사가 어쩌다 이랬
냐기에 쪽팔려서 산에서 자빠링했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잔차들
고 나갔습니다. 마눌이 말리더군요. 죽을라고 환장했냐구요.. 아랑곳안하고 오늘
잔차와 함께 뒤지겠다고 말하고 나가서 샾사장하고 통화해서 클릿 빼는거 왜 안
갈켜줬냐고 징~징~ 울어데고 30분동안 클릿빼는거 연습했슴다. 그리고 행주대
교까지 갔는데 돌아오던중 가양동으로 빠지는 굴다리쪽에 차들이 정체가 되어
서있길래 멋있게 폼잡고 타보려다 옆으로 턱이 난 곳을 비스듬히 올라가려다가
바로 왼쪽으로 자빠지더군요. 아까보다 더 심한 충격으로 말이죠.. ㅠㅠ

여러분도 경험하셨겠지만, 자빠지면 아픈것 보다는 *팔린게 우선 아닙니까?ㅜㅜ
얼른 일어나서 괜한 턱 한번 발로 걷어차고 얼른 올라타고 그 자리를 피하는게
우선이었습니다. 죽어라 아픈것 참고 밟아서 수돗가에 가서 살펴보니 다리가
엉망진창이더군요 ㅠㅠ  군데군데 피도 나구요.. 무엇보다 아픈 곳은 왼손이었
습니다. 넘어지면서 왼손바닥으로 땅을 짚었는데 손목에 이상이 있었습니다.

119 부르려다가 참고 심한 통증을 참고 집가지 오른손으로만 잔차잡고 정말 힘
들게 힘들게 와서 병원에 또 갔더니 손목뼈에 금이갔다고 하더군요..의사왈 "잔
차 타는거 맞으세요? 아니면 잔차타고 무슨 복싱을 하십니까?" 저요? 아무말 못
했습니다. 오른손 깁스했습니다.

마눌이 잔차 다시 무르라고 하더군요. -- 멀쩡한 남편잡는다고 말이죠. ㅠㅠ 그
렇게 그렇게 저의 잔차 중독은 시작되었고, 거의 매일 잔차끌고 나가고, 그 이후
로 더 이상 자빠진 적은 없습니다. 첫날 그렇게 심하게 다치고 보니 약간 겁이났
어느정도 익숙하기 전까지는 살살탓기에.. 지금은 제가 넘어지는것 보다는 사람
들과 부딪히는게 걱정이고 도로탈때 차에 치일가봐 걱정이지요. ^^

과체중과 오랫 걷기운동에서 무리하게 쓴 무릎이 이제 서서히 나아지고 있고,
근력도 꽤 붙게 되는거 같습니다. 놀라운것은 종아리가 몰라보게 날씬해 졌고,
허리고 가늘어 진거랍니다. 요새는 울 마눌 걱정이 살 더빼지 말라하네요. 넘 멋
있슴 불안해 진다고.. ^^V

얼마전 정기신체검사 결과 제 평생 처음으로 모든 검사항목에서 한계범위내로
들어오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당뇨는 약 한톨 안쓰고 극복했구요. ^^
체중은 현재 106키로에서 86키로로 감량하였고, 허리사이즈는 42에서 33으로
줄였습니다. 이것보다도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은 자신감 회복이라는 겁니다. 몸
이 건강해 지니 마음도 건강해 지더군요. 사고방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구요..

자전거는 3번 교체하여 조금은 고가지만, 그간의 병원비등등 기타 비용을 감안
한다면 결코 아깝지 않고, 후회되지 않는 결정이었다고 자위해 봅니다. ^^
결론적으로 엔진의 업글이 최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그 이후에 장비가 뒤받침
해주면 좀더 좋은 라이딩을 이룰수 있다는 제 자신만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

지금은 어느곳을 가려면 자전거로 갈 수 있는지 부터 생각하게 되고,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게 되니 유류비, 주차비 절감하는 것으로 가끔 용품 지르는것으로
대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혹여 건강이 안좋으셔서 자전거 입문하시려는 분들께 과감히 권해드립니다. 하
루빨리 자전거 타시라구요 ^^  물론 안전 라이딩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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