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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을 오르며

윤기있는세상2005.07.29 09:59조회 수 20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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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듯 합니다...
잔차를 타는 이유가...
근육을 마른나뭇가지처럼 갈라지게 만드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저에게 있어 그것은 분명 두번째이고....
첫번째는 마음의 단련에 있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드는군요....
좋은글 잘보고 푸~욱 퍼가렵니다....

>남산을 오르며
>
>자전거에 몸을 싣고 남산을 오른다.
>빈몸으로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 그 가파른 고개길을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나만의 도전을 해본다.
>
>한순간이라도 페달질을 멈추면 뒤로 미끄러지는
>이 언덕은 인생의 축소판
>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수 없는 나홀로 극복해야할
>이 언덕은 인생의 고난길
>
>가벼운 빈몸으로 오르면 훨씬 수월할것을
>편안한 자동차를 빌리면 훨씬 편안할것을
>
>왜 나는 이리도 힘든 방법을 선택한걸까?
>
>비오는듯 떨어지는 땀방울과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나자신에게 추궁을 해본다.
>
>한개의 언덕을 넘으면
>다소나마 편안한 내리막이 기다리지만
>그 앞에는 또 내가 넘어야할 언덕이 기다리고있다
>
>그렇게 땀을 뻘뻘흘리면서 언덕을 오르다보면
>가쁜숨을 고르느라 시선은 땅으로 향한다.
>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 겸손한 모습으로
>산을 오르다보면 저 멀리 이 언덕의 정상이 보인다.
>
>아
>
>이제 얼마 남지않은 이 고난의 인생에서
>힘든 고개는 얼마 남지 않았구나
>라는 위안으로 더욱 힘껏 페달질을 한다.
>
>이미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은채
>귓가에는 이름모를 벌레들의 지저귐만이 들려온다.
>
>이렇게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그동안의 지난일들이 주마간산처럼 스쳐간다.
>
>사랑했던 일
>즐거웠던 일
>미워했던 일
>슬퍼했던 일
>고마웠던 일
>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다지 남들에게 자랑스러운 일은
>해보지 못했지만
>
>나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소
>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신감만은 충만하도록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을
>오늘도 나는 이렇게 오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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