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개비하려면 일을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잔차가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강물에서 흰수염 기르고 흰 도포자락 휘날리는 노인이 캐넌데일 잔차 들고서 불쑥 나타나 이게 니 잔차냐? 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려면 사고를 집중해야 하는데, 일 조금 하려치면 혹 지금 이 순간 중고장터에 좋은 물건 나오지 않았을까 신경이 자꾸 쓰입니다.

아아,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중고장터에 클릭합니다. 완성차-프레임-서스펜션-부품-용품-기타-구합니다-그냥드립니다-중고거래후기-안전거래장터를 쭈욱 훑어봅니다. 물건 변동 사항 없습니다. 있어도 제게는 너무 과분한 물건뿐이고.. 설사 이거다 싶어도 이미 예약이 넘칩니다. 줄 서봐야 버스는 떠났습니다. 아아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고.. 하는 수 없습니다. 자게갑니다. 킬킬거리며 웃기도 하고, 사고소식 들리면 심각하기도 하고, 매너없는 라이더 소식 들리면 내 일도 아닌데 흥분합니다. 아아 일을 해야 하는데..

남들 완성차 리뷰쓴 거 부러움에 읽기도 하고, 투어 보면서 군침만 흘립니다. 이도저도 안되고.. 일도 안되고.. 흰 도포자락의 노인은 나타나지 않고.. Q&A에 가서 열심히 리플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아..일을 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