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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용 휴가중)

靑竹2005.08.02 02:00조회 수 1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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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다는디 안믿으시고 클릭하셨군요..ㅋㅋㅋ
프라이드님, 왕따라이더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운데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프라이드님 댁이 병점 근방이셨군요. 지방에서 사신다는 건 알았는데요^^

그리고 클릭하신 분들을 위해 우스개 한마디.

요즘은 그래도 되바라진 잉간들이 많은 편이지만 예전엔 어느 정도 엄격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일화 한토막을 소개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김을 매다가 아들이 일을 멈추고 둑을 넘어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필시 궐련을 피우려고 가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지요. 아버지도 담배생각이 간절해진 건 마찬가지라 아들이 있는 둑의 반대편 둔덕에 몸을 기대고 철푸덕 앉아서 담뱃쌈지에 손을 넣어 한 줌 꺼내선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는 신문지를 꺼내서 한대 말아서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려는데 가랑비에 젖은 부싯돌이라 여간해서 불이 일어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둔덕 너머쪽을 얼핏 바라보니 가랑비 내리는 허공에 연기가 모락 모락 올라오는 것이 부싯돌을 투덕거리며 두들기지 않아도 쉽게 불을 붙인다는 '성냥'이란 물견을 비닐에 싸갖고 다니는 아들이 피우는 궐련에서 나오는 연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같으면야 "얘야~ 라이터 좀 있으면 다오" 하겠지만 예전엔 어디 그랬나요? 아들을 불러 '담뱃불 좀 빌려다오'하는 말을 붙이기가 언감생심 쑥스럽기도 했거니와 안될 말이기도 했던 시절이었지요. 또한 아들은 아들대로 투덕투덕 하는 소리가 계속 둔덕 너머에서 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버지가 필시 가랑비로 인하여 부싯돌이 잘 붙지 않아 애쓰시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버지 담뱃불 여기 있습니다'라고 감히 갖다드릴 엄두도 못내던 조심스러운 시절이기도 했지요.

차마 아들에게 담뱃불을 빌려달란 말을 못해 부싯돌을 붙이려 애쓰는 아버지를 안스럽고 답답하게 생각하는 아들이 후유~하고 길게 내뿜는 궐련의 연기 속을 뚫고 아버지의 부싯돌 소리만이 가랑빗속에 청승맞게 울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투덕투덕...


그나저나 담배를 끊읍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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