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자전거 도로 ... 자전거를 오랫동안 안 타다가 요즘에 들어 10여일을 의정부에서 군자교 또는 성수교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라 갔다 오는 것으로 밤운동을 삼습니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의정부를 벗어나기 까지는 (밤 8시에서 10시 사이) 사람에 치여, 속도를 내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가다가 자전거에서 내려야 할 경우가 여러번 생깁니다. 길을 통채로 막고 가족끼리 다니는 일행부터 애완견, 그리고 라이트도 안달고 불쑥불쑥 나타나는 자전거들...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예측불능의 갑작스런 행동들...
저는 거의 종을 한번도 울리지 않고 다닙니다. 길이 막히면 속도를 줄이거나 사람 걸음에 맞추어 가다가 길이 뚫리면 그 때 속도내고, 길의 상태에 따라 속도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종소리는 하나의 스트레스로 생각하고 거의 장식품처럼 달고 다닙니다. 그런데, 져지에 좋은 자전거를 타고 호각을 불면서 시끄럽게 다니는 나이드신 분을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길이 그렇게 막히지도 않고 내가 보기에는 알아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는데 나 자전거 타니 길 좀 편히가게 모두 옆으로 비켜라 식으로 같이 자전거를 타는 나도 그 호각소리에 짜증이 날 정도로 한 3분간을 내리 그러고 있더군요. 속으로 나이 헛쳐먹은 인간... 이 길을 자기 혼자 전세내고 다니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자전거 도로의 중앙선은 길이 여유가 있을 때나 지키지, 앞의 느린 속도로 가는 자전거를 추월하려면 중앙선을 넘지 않고는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앞에 산책하는 사람이 있으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고 다시 우측길로 통행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우측 길로 가족들이 어린아이 포함 산책을 나와 좌측길로만 통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측길로 억지를 부리며 가다가 안되니까 급브레이크를 잡고 보행자에게 왜 우측차선을 다 막고 가느냐고 화풀이하더군요. 자기가 빈 좌측차선으로 갔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근처에 앉아 계시던 다른 사람이 자전거 운전 똑바로 하라고 말하니까 오히려 욕으로 대꾸하더군요. 져지에 자전거도 제대로 못타던데 말입니다. 부인하고 같이 나와 자존심에 상처받기 싫었나 봅니다.
때에 따라 자전거 속도차로 중앙선 넘는 것은 거의 당연시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중앙선을 넘어 온다고 욕하는 덜떨어진 사람드로 더러 보이더군요.
저는 앞에 어린이가 보이면 그 앞에서 언제든지 설 수 있는 상태로 주행을 합니다. 어린이는 빨간신호등이라는 생각으로 자동차운전할 때의 생각대로 주행합니다. 그리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꼭 라이트와 깜박이를 다셨으면 합니다. 속도내고 가는 데 갑자기 어두운 데서 불쑥나오는 어두운 물체, 온몸에 닭살이 돋습니다.
정해진 룰도 상황에 따라 룰을 어겨야 될 경우가 많은 것이 세상살이인듯 싶습니다. 상황논리로 판단하고 자전거도로를 운행한다면 보다 서로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지요.
행정당국에서는 자전거도로에서의 주의사항으로 산책하는 사람, 인라인타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그리고 달리는 사람들이 주야로 조심해야될 것들을 적시하여 게시판을 설치해 주는 센스도 필요하리라 보여집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