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듯 합니다.
파아란 하늘과 초록의 산등성이 사이로 뭉게 구름은 뭉실뭉실 피어나고
잠자리들은 짝짓기 비행에 분주하기만 합니다.
한낮의 뙤약볕에 해바라기의 얼굴은 커져 갑니다.
길가 고추밭에는 빨강게 익은 고추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려 있고
밭뚝에는 노오란 호박꽃이 밤하늘의 별처럼 피어 있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출근길은 매일 새롭습니다
경마장 정문을 지나 양제천 상류에서 영동1교까지
계절마다 자연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양제천 물은 한강으로 흘러가고 자전거는 도시 빌딩숲으로 향합니다.
어제는 늦은 저녁 양제천을 거슬러 퇴근을 하는데
풀섶에서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연주 소리에서 초가을의 정취가 묻어납니다.
아~ 오늘같은 하늘을 보면 바람처럼 떠나고 싶습니다.
자전거와 함께 어디든 거침없이 떠나고 싶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으로 위안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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