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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김삿갓의 일화가 생각나네요.

靑竹2005.08.07 01:00조회 수 4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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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실을 쏘댕기다가 비를 쫄닥 맞고 나니
김삿갓의 일화가 생각나네요

정처없이 떠돌던 김삿갓이 학동들의 글읽는 소리도 낭랑한 어느 서당옆을 지나는데
느닷없이 소나기가 퍼붓자 급해진 김삿갓은 비를 피하기 위하여 서당의 처마밑으로 들어갔는데
퍼붓는 비를 보려고 마침 서당문을 연 훈장님과 눈이 마주쳤겠다. 그런데 서당 훈장의 인상이 좀 거만하다.

김삿갓 : "어흠....소생 예서 비 좀 피하고 가도 되겠는지요"

훈장 : "그러시지요...개거든 가시요"

아무 생각없이 고맙다고 하려는 찰라 갑자기 '까르르르르르' 하며 학동들이 서당안을 데굴데굴 뒹굴며 웃는 것이 아닌가. ' 음...내가 개(犬)이면 가라는 말이군' 생각하며 눈치가 빠른 김삿갓은 이내 사태를 알아챘다. 서당 툇마루에 걸터앉아 비를 피하고 있던 김삿갓을 흘낏 흘낏 바라보며 학동들은 웃음을 참지 못해 연신 큭큭거렸고 훈장은 훈장대로 그 상황을 즐기는 눈치였다. 이윽고 비가 개이자 툇마루에서 일어난 김삿갓...

허리를 구부려 서당 안쪽을 훑어보는데
마치 개장속의 견공들을 일별하듯 주욱~ 훑어보더니 왈,

"다 이니 가야겠소이다..그럼 이만"


서당이 한동안 쥐죽은듯 고요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믿거나 말거나.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휴~~~~~~~~~~~덥다..

비도 설 오니 실내가 오히려 스팀통이네요..헉헉..

몇달 만에 첨 라이딩을 쉬었는데도 오히려 더 지칩니다.

열대야 대단합니다.

막바지 더위가 곧 물러가겠지만 여러분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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