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 어떤 분의 오디오가방이란 글을 보고 떠올린 기억 한토막)
쿵쿵작..쿵쿵자작..
산천..아니 중랑천을 울리는 굉음(?)이 멀리서 다가온다.
중랑천을 오가다 자주 만나는 달리는 노래방. 오디오 영감님
멋들어진 흘러간 유행가 가락을 요란하게 울리면서
하루 종일 돌아댕기시는 영감님이시다. ㅋㅋㅋ
볼륨이 꽤나 커서 저만치 멀리서도 음악소릴 듣고
그 영감님이 온다는 걸 중랑천사람들은 금방 알아채곤 한다.
뭐 어떤 사람은 상가에 문상을 갔다가 맏상주와 맞절을 하며
"얼마나 애통하시겠습니까" 하는 순간에
손폰을 미처 진동으로 해놓는 걸 잊는 바람에
'어절시구 옹헤야~' 하는 손폰 벨음악이 흘러나와
엄숙한 분위기 왕창 망쳤다지만
이 영감님께서 쾅쾅 울리도록 틀고 다니시는
커다란 유행가 소리는 조용한 분들께는 다소 시끄러울지 몰라도
내겐 늘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소리이기도 하다.
워낙 초절전관광모드로 댕기시는 영감님이시라
유유자적 구름에 달가듯이 중랑천에 수놓인 한폭의 그림인 양
느릿느릿 다니시는 걸로 보아 속도를 못내시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 그것이 빗나간 상상이란 걸 깨닫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의정부의 회룡천을 나와 서울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앗..그 영감님이 앞을 지나가신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음악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호의 '누가울어' 아닌가
그 좋아하는 노랠 들으려고 속도를 내는 걸 포기하고 뒤로 바짝 붙었다.
그런데 영문을 모르는 영감님 자꾸만 뒤를 흘끔흘끔 쳐다보신다.
난 시치밀 떼고 그저 땅만 보며 배호의 노랫가락에 맞추어
핸들바에 손가락 장단을 맞추고 있었는데
아이갸~ 계속 흘끔거리시던 그 영감님 느닷없이 속력을 내신다.
허걱~ 노래가 멀어져간다.
안되겠다 싶어서 나도 속력을 내서 따라붙었다.
그러다 영감님이 속도를 줄이면 나도 줄여 뒤에 붙고
영감님 이따금씩 뒤를 확인하며 아마 징그러운 찐드기가 붙었다고 판단이 되셨나부다.
냅다 밟으신다.
이크 속도계가 30~33km를 넘나든다.
이기 무신 일이다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누가울어'는 끝나고
배호의 다른 노래가 씨리즈로 계속 나오니
배호의 팬인 나로선 이 절호의 음악감상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무리단계(ㅋㅋ)의 영감님께서 아무리 광속을 내신다 한들
준마무리단계인 내가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창동교(장안교로 착각--ㅠㅠ 길치의 한계..수정)인근까지 달렸다..헥헥
영감님도 지치셨는지 속도를 줄이시더니 뒤를 돌아보시며
"왜 따라오는 겨?"
"아이고 어르신~ 지가 좋아하는 배호의 노래를 틀으시구선 그렇게 도망을 가시면 어떻게 들으라구요..헥헥"
"잉? 그랬던 겨?"
음악감상시설 치고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다는 생각을 하며 길옆에 혀를 빼물고 좀 쉬었다. '아이 씨~ 고객을 이렇게 고생을 시키시다니..궁시렁..감상실 주인영감님은 너털웃음과 함께 떠나시고..흑
멋쟁이 영감님 만세~!!!
쿵쿵작..쿵쿵자작..
산천..아니 중랑천을 울리는 굉음(?)이 멀리서 다가온다.
중랑천을 오가다 자주 만나는 달리는 노래방. 오디오 영감님
멋들어진 흘러간 유행가 가락을 요란하게 울리면서
하루 종일 돌아댕기시는 영감님이시다. ㅋㅋㅋ
볼륨이 꽤나 커서 저만치 멀리서도 음악소릴 듣고
그 영감님이 온다는 걸 중랑천사람들은 금방 알아채곤 한다.
뭐 어떤 사람은 상가에 문상을 갔다가 맏상주와 맞절을 하며
"얼마나 애통하시겠습니까" 하는 순간에
손폰을 미처 진동으로 해놓는 걸 잊는 바람에
'어절시구 옹헤야~' 하는 손폰 벨음악이 흘러나와
엄숙한 분위기 왕창 망쳤다지만
이 영감님께서 쾅쾅 울리도록 틀고 다니시는
커다란 유행가 소리는 조용한 분들께는 다소 시끄러울지 몰라도
내겐 늘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소리이기도 하다.
워낙 초절전관광모드로 댕기시는 영감님이시라
유유자적 구름에 달가듯이 중랑천에 수놓인 한폭의 그림인 양
느릿느릿 다니시는 걸로 보아 속도를 못내시는 줄 알았는데
어느날 그것이 빗나간 상상이란 걸 깨닫게 만드는 일이 생겼다.
의정부의 회룡천을 나와 서울방향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앗..그 영감님이 앞을 지나가신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음악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호의 '누가울어' 아닌가
그 좋아하는 노랠 들으려고 속도를 내는 걸 포기하고 뒤로 바짝 붙었다.
그런데 영문을 모르는 영감님 자꾸만 뒤를 흘끔흘끔 쳐다보신다.
난 시치밀 떼고 그저 땅만 보며 배호의 노랫가락에 맞추어
핸들바에 손가락 장단을 맞추고 있었는데
아이갸~ 계속 흘끔거리시던 그 영감님 느닷없이 속력을 내신다.
허걱~ 노래가 멀어져간다.
안되겠다 싶어서 나도 속력을 내서 따라붙었다.
그러다 영감님이 속도를 줄이면 나도 줄여 뒤에 붙고
영감님 이따금씩 뒤를 확인하며 아마 징그러운 찐드기가 붙었다고 판단이 되셨나부다.
냅다 밟으신다.
이크 속도계가 30~33km를 넘나든다.
이기 무신 일이다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누가울어'는 끝나고
배호의 다른 노래가 씨리즈로 계속 나오니
배호의 팬인 나로선 이 절호의 음악감상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무리단계(ㅋㅋ)의 영감님께서 아무리 광속을 내신다 한들
준마무리단계인 내가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창동교(장안교로 착각--ㅠㅠ 길치의 한계..수정)인근까지 달렸다..헥헥
영감님도 지치셨는지 속도를 줄이시더니 뒤를 돌아보시며
"왜 따라오는 겨?"
"아이고 어르신~ 지가 좋아하는 배호의 노래를 틀으시구선 그렇게 도망을 가시면 어떻게 들으라구요..헥헥"
"잉? 그랬던 겨?"
음악감상시설 치고는 고객에 대한 배려가 어딘가 모르게 허술하다는 생각을 하며 길옆에 혀를 빼물고 좀 쉬었다. '아이 씨~ 고객을 이렇게 고생을 시키시다니..궁시렁..감상실 주인영감님은 너털웃음과 함께 떠나시고..흑
멋쟁이 영감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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