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전거가 제 값 한다는 것, 저도 인정합니다. 자전거 좋은 것 제 값 하지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 말의 뜻은 우리 사회가 너무 좋은 것, 남 의식하는 것, 이런 게 솔직히 개인적으로 불편합니다.

저는 제일 안타까운 것이 자전거 도로에서 헬멧 안쓰고 타는 것입니다. 헬멧 저도 비싸지 않은 것 쓰고 탑니다만 그것 조차도 안쓰고 타는 분들 돈 아까워서 그럽니다. 그런데 헬멧이 어디 그럽니까?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의 70% 이상이 머리쪽이 다친 답니다.

저는 정말 안타까워요. 헬멧값 아낄려고 그냥 탑니다. 저러다 넘어져서 머리 다치면 큰 일인데 하는 생각하지만 어쩝니까. 자전거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했던 이유가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타면 인사 가끔씩 저에게 하더군요.

언제부터 했냐면요 헬멧쓴 이후로요. 그 전에 모자쓰고 다닐 때 인사한 분 없는데 헬멨쓰고 가면 먼저 고개 숙이면서 인사합디다. 저도 고맙다는 답례를 했지만 조금 그렇더군요. 아, 이것 헬멧 하나가 이런가...

그래서 저는 가끔 지나가는 분 아무에게나 인사합니다. 우리 자전거 좋아해서 타지 당신 자전거가 무엇이고 보호장구 갖추고 여가 생활 잘 하십니다 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으로요.

오디오 좋은 것 음질 좋지요, 좋은 옷 친구끼리 하는 말로 뽀대나지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오디오로 음악 듣는지 보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친구가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보다 마음이 맞아서 친구 되는 것이지 어떤 오디오 어떤 옷 입은 것으로 친구 되면 슬플 것 같아요.

어쨋건 주신 의견 잘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집스럽게 생각하렵니다. 낡은 자전거, 허름한 저전거 타는 당신도 나의 친구고 우리는 자전거를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