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경우엔 남들이 실제 나이보다 많이 봐주시니 언제나 행동이나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그 덕분에 술자리나 여타 인간관계에서 실수는 덜 하는 편인것 같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동안은 절대 아니고 그냥 제나이만큼만 보아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청죽님처럼 젊게 사시는게 동안의 비결이겠죠?
항상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시길...^^
>ㅋㅋㅋ testery님께서 너무 젊어보이신다니 저의 경험담을 좀 옮겨봤습니다. 요거 근디 작년에 쓴 글인디요...ㅋㅋ. 허걱~ 벌써 시간이..이제 자야겠습니다. 편히 주무시길...
>
><font color= darkgreen> 어머니께서 50세가 넘으시도록 남들이 30대 초반으로 밖에 안봤을 정도로 동안이셨다. 나두 외탁을 해서 그런지 무척 동안이다. 여자가 동안이면 물론 좋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사나이로 한세상 살다 보면 별 도움은 안된다. 특히 개인사업을 할 때는 이래저래 불이익만 당한 기억이 많다. 사십대에 들어서도 남들이 이십대로 보는 경우가 많았던 내가 동안으로 인하여 겪었던 일화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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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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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무렵, 친구넘들과 함께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운영하던 극장식 캬바레에 놀러갔었다. 대여섯 넘이 어울려 놀러갔는데 친구넘들이 서로 짰는지 우루루 몰려들어가기에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잘 뛰지 않는 난 "저 씨보롱쉐이들이 왜 갑자기 뛰고 저런댜" 생각하며 별 생각이 없이 막 뒤따라 들어서려는 찰라에 그 웬수넘들이 뒤돌아보며 "야 임마..넌 밖에서 기다려...애들이 무슨.." "맞아맞아..형들 금방 나올테니 좀 추워도 참고 밖에서 좀 지둘려라 잉"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문앞을 지키고 있는 기도인지 지도인지 하는 왕거니 (헉..실수..다른 표현 읍나??? 그렇지..건데기..) 아니..건데기들이 "어이...자네 일루 와 봐 주민증 좀 바바" 궁시렁....이때 친구넘들은 날 놀리려고 안으로 휑하니 들어가서 어딜 숨었는지 안보였다.
>
>"어이~ 이거 왜 이래? 내가 그렇게 어려 보여? 쟤들 내 친구들이야..엉?" 일차로 한 잔 먹었겠다. 알콜기운 때문인지 내 깐엔 쪽바리 도장에 홀홀단신 찾아간 이소룡의 눈빛으로 왕거니들 (헉..또) 아니, 건데기들을 째린다고 째리며 한 마디 했지만 안통했다. 이소룡 할배같은 그놈들은 "어이..학생..주민증 내놔 보랑께"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난 이눔들에게 죽어도 지기 싫어서 잠시 실랑이를 더 하고 있는데 친구넘들이 어디 숨었다가 나타나선 "야..빨리 안들어오고 뭐하냐?" 하고 소리치며 즈그들끼리 히죽거리는 것이었다. 내 저런 씨앙 시보롱쉐이 개 호랑말코 같은 넘들을 오늘까지만 같이 술먹고 호적에서 파내리라(?) 생각하며 다행히 얼굴은 동안이라도 젖니 몽창 빠지고 일찌기 제때에 영구치로 완비된 이빨을 뿌드득 갈며 "야 존만시끼들 니들 다 죽었다고 복창해라" 하며 악을 바락바락 써대자 비로소 왕거..아니 건데기들은 눈칠 챘는지 깎듯이 머릴 숙이며 "아..죄송합니다 들어가시죠" 하는 것이었다.
>
>"뭘 죄송햇~! 그리고 뒤에다 아저씨 호칭 붙엿~!" 하고 소리치니 건데기들은 "옙~들어가시죠 아저씨" 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친구넘들에게 일일이 꿀밤을 앵겨줄 요량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킬킬거리는 소리에 뒤통수가 간지러워 고개를 홱 돌려서 바라보니 웃던 건디기시키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초속기로 정색을 해버리니 현행범으로 잡지도 못하고 좌우간 이 일로 인해서 쥐씨알 만큼 열을 받은 난 그날 술값을 안냈다(푸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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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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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사십 직전에 나보다 한 살이 적은 거래처 사장 하나가 있었는데 대머리였다. 양쪽 귀 윗부분에 듬성, 이마 윗 부분에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듬성, 뒷머리 조금...조선일보가 칭송해 마지않던 위대한 장군 누구와 흡사한 친구였는데 둘이 길을 걷노라면 흡사 부자지간 같다는 소릴 들었다. 난 이십대로 보이고 자수성가하느라 고생 많았다는 그친구는 50대 중반으로 보였으니 당연했다. 그친구 사업장이 장안동에 있었는데 둘이 만나면 볼링도 치고 당구도 치면서 가끔 술도 마셨는데 휘황찬란한 장안동 술집거리를 걷다 보면 삐끼들이 다가와 "기똥찬 아가씨들 있는데 한 잔 하고 가시죠" 하면서 소매를 잡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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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이 '공인 염장 9단'인데 이런 대목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삐끼들이 다가오면 난 그친구 쪽을 흘낏 바라보며 "아이고 당숙어르신~ 홀몸으로 사신지 오래신데 제가 한 번 대접해 올릴까요? 마침 아그들이 예쁘다네요" 하면서 정말로 조카새깽이 자세로 깎듯하게 말을 건네면 "으흐흐흐....또 왜 그렇십니까 에휴~ 좌우간 사장님 염장에 내가 제명에 못살 것 같은데요..크흐흐" 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데 얼굴 뿐이 아니다. 그야말로 그친구 어깨 위로 온통 붉은 홍두장군이 되곤 했었으니 말이다..(푸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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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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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난 미용실에 잘 가지 않는다. 머리모양을 너무 계집애들처럼 만들 거라는 선입관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없는집 제삿날 돌아오듯 먼지나는 살림에 뭔 청첩장은 그리 자주 날아오는지..좌우간 결혼식장을 가야겠기에 이발소에 갔는데 어라? 잠시 외출중입니다 라고 메모를 유리문에 써붙이고 이발사가 어딜 간 모양이다. 시간은 없고 한 오분 정도 기다리다가 도저히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마눌과 친한 미용실로 뛰어갔다. 약간 뚱뚱한 그 미용실 아줌마의 나이가 마흔 하나인가 했는데 가끔 마눌이 미용실에 있을 때 들린 적이 있어서 서로 안면은 있었다. 마침 사람이 없다. 휴~급한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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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머리 좀 깎아주십시요" "어머? 어쩐 일이세요? 여길 다 오시구? 이발소로 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용실에 다 오셨네요? 호호호" 상황을 설명하자 호들갑스럽게 수다를 떨며 머리를 깎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3,4학년은 될까 하는 계집아이 셋이 왁자하게 떠들며 들어온다. 그놈들이 재잘거리는 소릴 들으니 엄마를 따라 결혼식장에 가는데 한복이 없느니 어쩌구 하면서 지들 머리좀 땋아달라고 미용실에 왔단다. 그런데 이놈들이 떠드는 사연이 정말 재밌어서 몇마디 말을 건네던 중에 갑자기 한 녀석이 "아줌마..이 아저씨 아줌마 아들이세요? " 하는 것이 아닌가....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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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한살 여자가 마흔여섯살 아들이라..난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고 있는데 가위를 잡은 아주머니 표정을 올려다보니 이거 심각하다. " 어머머? 너희들 농담이지? 그냥 웃기려고 한 말이지? 이 아저씨가 아줌마보다 훨씬 연세가 많은 분인데 너희들 농담 재밌다 그치?" 하면서 횡설수설 화재진압에 나선 것은 좋은데 그러면서 가위질을 멈추지 않는 것이 영 불안해서(?) "아주머니 급하긴 해도 좀 쉬었다가 합시다요..사고 나것네" 하면서 예의 그 염장이 그만 튀어나왔다. 안그럼 내가 아니지 뭐. 미용실 단골이라는 그 꼬마숙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챘는지 "아줌마 급해서 그냥 가야겠어요 나중에 올께요" 하면서 재잘거리며 무책임하게(?) 휑~하니 나가버렸다.
>
>"원 애들두 참..농담이라도 그렇지..애고 힘빠지네요...저 오늘 충격 먹었어요" 하는 미용실 아줌마의 넋두리에 "그러게요..이해합니다. 저도 얼마간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하고 대답하자 반사적으로 "아니에요..무슨 말씀을...." 하다가 또 나의 염장권에 걸려든 것을 눈치채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린다..푸헤헤. 필시 나의 책임이 하나도 없으면 난 그냥 마흔 여섯이고 그 아즘니가 나의 어머니 나이 정도 되려면 적어도 스무해는 보태야 되니 그녀의 외양은 적어도 칠순을 바라다보렷다..푸헤헤헤
>
>그래서 그런지 이윽고 손질이 끝난 머릴 감아주려는 손길이 매서울 것 같아서 또 한마디 건네며 점잖게 타일렀다. "아주머니 화 푸십시요...거 애들은 지들 나름대로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그렇다고 다음에 그 아이들 오면 머리 땋아준다고 하면서 다 쥐어뜯지 마시구 잘 해주시구래~ 장차 이나라를 짊어질 새싹들 아니우.." 그러자 이 미용실 아주머니 자포자기 했는지 머릴 감기다 말고 의자로 가서 털썩 않으며 가가대소 박장대소 배꼽을 쥐면서 "아이고 아저씨 도저히 못당하겠어요..아호호호호 정말 못살아..내가 못살아~!!!!!!!!!!" 하는 것이었다
>
>
>동안도 죄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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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날궂이를 한 통에 어제 하루 금족령이 내려 잔차를 못탔더니 잠은 안오구 눈만 말똥말똥 한데 입만 살아서리..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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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술자리나 여타 인간관계에서 실수는 덜 하는 편인것 같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동안은 절대 아니고 그냥 제나이만큼만 보아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청죽님처럼 젊게 사시는게 동안의 비결이겠죠?
항상 즐겁고 안전한 라이딩 하시길...^^
>ㅋㅋㅋ testery님께서 너무 젊어보이신다니 저의 경험담을 좀 옮겨봤습니다. 요거 근디 작년에 쓴 글인디요...ㅋㅋ. 허걱~ 벌써 시간이..이제 자야겠습니다. 편히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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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 darkgreen> 어머니께서 50세가 넘으시도록 남들이 30대 초반으로 밖에 안봤을 정도로 동안이셨다. 나두 외탁을 해서 그런지 무척 동안이다. 여자가 동안이면 물론 좋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사나이로 한세상 살다 보면 별 도움은 안된다. 특히 개인사업을 할 때는 이래저래 불이익만 당한 기억이 많다. 사십대에 들어서도 남들이 이십대로 보는 경우가 많았던 내가 동안으로 인하여 겪었던 일화 몇 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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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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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무렵, 친구넘들과 함께 지금은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운영하던 극장식 캬바레에 놀러갔었다. 대여섯 넘이 어울려 놀러갔는데 친구넘들이 서로 짰는지 우루루 몰려들어가기에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잘 뛰지 않는 난 "저 씨보롱쉐이들이 왜 갑자기 뛰고 저런댜" 생각하며 별 생각이 없이 막 뒤따라 들어서려는 찰라에 그 웬수넘들이 뒤돌아보며 "야 임마..넌 밖에서 기다려...애들이 무슨.." "맞아맞아..형들 금방 나올테니 좀 추워도 참고 밖에서 좀 지둘려라 잉"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문앞을 지키고 있는 기도인지 지도인지 하는 왕거니 (헉..실수..다른 표현 읍나??? 그렇지..건데기..) 아니..건데기들이 "어이...자네 일루 와 봐 주민증 좀 바바" 궁시렁....이때 친구넘들은 날 놀리려고 안으로 휑하니 들어가서 어딜 숨었는지 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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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거 왜 이래? 내가 그렇게 어려 보여? 쟤들 내 친구들이야..엉?" 일차로 한 잔 먹었겠다. 알콜기운 때문인지 내 깐엔 쪽바리 도장에 홀홀단신 찾아간 이소룡의 눈빛으로 왕거니들 (헉..또) 아니, 건데기들을 째린다고 째리며 한 마디 했지만 안통했다. 이소룡 할배같은 그놈들은 "어이..학생..주민증 내놔 보랑께"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난 이눔들에게 죽어도 지기 싫어서 잠시 실랑이를 더 하고 있는데 친구넘들이 어디 숨었다가 나타나선 "야..빨리 안들어오고 뭐하냐?" 하고 소리치며 즈그들끼리 히죽거리는 것이었다. 내 저런 씨앙 시보롱쉐이 개 호랑말코 같은 넘들을 오늘까지만 같이 술먹고 호적에서 파내리라(?) 생각하며 다행히 얼굴은 동안이라도 젖니 몽창 빠지고 일찌기 제때에 영구치로 완비된 이빨을 뿌드득 갈며 "야 존만시끼들 니들 다 죽었다고 복창해라" 하며 악을 바락바락 써대자 비로소 왕거..아니 건데기들은 눈칠 챘는지 깎듯이 머릴 숙이며 "아..죄송합니다 들어가시죠"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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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죄송햇~! 그리고 뒤에다 아저씨 호칭 붙엿~!" 하고 소리치니 건데기들은 "옙~들어가시죠 아저씨" 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친구넘들에게 일일이 꿀밤을 앵겨줄 요량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킬킬거리는 소리에 뒤통수가 간지러워 고개를 홱 돌려서 바라보니 웃던 건디기시키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초속기로 정색을 해버리니 현행범으로 잡지도 못하고 좌우간 이 일로 인해서 쥐씨알 만큼 열을 받은 난 그날 술값을 안냈다(푸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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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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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사십 직전에 나보다 한 살이 적은 거래처 사장 하나가 있었는데 대머리였다. 양쪽 귀 윗부분에 듬성, 이마 윗 부분에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듬성, 뒷머리 조금...조선일보가 칭송해 마지않던 위대한 장군 누구와 흡사한 친구였는데 둘이 길을 걷노라면 흡사 부자지간 같다는 소릴 들었다. 난 이십대로 보이고 자수성가하느라 고생 많았다는 그친구는 50대 중반으로 보였으니 당연했다. 그친구 사업장이 장안동에 있었는데 둘이 만나면 볼링도 치고 당구도 치면서 가끔 술도 마셨는데 휘황찬란한 장안동 술집거리를 걷다 보면 삐끼들이 다가와 "기똥찬 아가씨들 있는데 한 잔 하고 가시죠" 하면서 소매를 잡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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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이 '공인 염장 9단'인데 이런 대목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삐끼들이 다가오면 난 그친구 쪽을 흘낏 바라보며 "아이고 당숙어르신~ 홀몸으로 사신지 오래신데 제가 한 번 대접해 올릴까요? 마침 아그들이 예쁘다네요" 하면서 정말로 조카새깽이 자세로 깎듯하게 말을 건네면 "으흐흐흐....또 왜 그렇십니까 에휴~ 좌우간 사장님 염장에 내가 제명에 못살 것 같은데요..크흐흐" 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데 얼굴 뿐이 아니다. 그야말로 그친구 어깨 위로 온통 붉은 홍두장군이 되곤 했었으니 말이다..(푸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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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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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난 미용실에 잘 가지 않는다. 머리모양을 너무 계집애들처럼 만들 거라는 선입관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없는집 제삿날 돌아오듯 먼지나는 살림에 뭔 청첩장은 그리 자주 날아오는지..좌우간 결혼식장을 가야겠기에 이발소에 갔는데 어라? 잠시 외출중입니다 라고 메모를 유리문에 써붙이고 이발사가 어딜 간 모양이다. 시간은 없고 한 오분 정도 기다리다가 도저히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마눌과 친한 미용실로 뛰어갔다. 약간 뚱뚱한 그 미용실 아줌마의 나이가 마흔 하나인가 했는데 가끔 마눌이 미용실에 있을 때 들린 적이 있어서 서로 안면은 있었다. 마침 사람이 없다. 휴~급한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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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머리 좀 깎아주십시요" "어머? 어쩐 일이세요? 여길 다 오시구? 이발소로 가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용실에 다 오셨네요? 호호호" 상황을 설명하자 호들갑스럽게 수다를 떨며 머리를 깎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3,4학년은 될까 하는 계집아이 셋이 왁자하게 떠들며 들어온다. 그놈들이 재잘거리는 소릴 들으니 엄마를 따라 결혼식장에 가는데 한복이 없느니 어쩌구 하면서 지들 머리좀 땋아달라고 미용실에 왔단다. 그런데 이놈들이 떠드는 사연이 정말 재밌어서 몇마디 말을 건네던 중에 갑자기 한 녀석이 "아줌마..이 아저씨 아줌마 아들이세요? " 하는 것이 아닌가....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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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한살 여자가 마흔여섯살 아들이라..난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고 있는데 가위를 잡은 아주머니 표정을 올려다보니 이거 심각하다. " 어머머? 너희들 농담이지? 그냥 웃기려고 한 말이지? 이 아저씨가 아줌마보다 훨씬 연세가 많은 분인데 너희들 농담 재밌다 그치?" 하면서 횡설수설 화재진압에 나선 것은 좋은데 그러면서 가위질을 멈추지 않는 것이 영 불안해서(?) "아주머니 급하긴 해도 좀 쉬었다가 합시다요..사고 나것네" 하면서 예의 그 염장이 그만 튀어나왔다. 안그럼 내가 아니지 뭐. 미용실 단골이라는 그 꼬마숙녀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챘는지 "아줌마 급해서 그냥 가야겠어요 나중에 올께요" 하면서 재잘거리며 무책임하게(?) 휑~하니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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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애들두 참..농담이라도 그렇지..애고 힘빠지네요...저 오늘 충격 먹었어요" 하는 미용실 아줌마의 넋두리에 "그러게요..이해합니다. 저도 얼마간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요?" 하고 대답하자 반사적으로 "아니에요..무슨 말씀을...." 하다가 또 나의 염장권에 걸려든 것을 눈치채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버린다..푸헤헤. 필시 나의 책임이 하나도 없으면 난 그냥 마흔 여섯이고 그 아즘니가 나의 어머니 나이 정도 되려면 적어도 스무해는 보태야 되니 그녀의 외양은 적어도 칠순을 바라다보렷다..푸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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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이윽고 손질이 끝난 머릴 감아주려는 손길이 매서울 것 같아서 또 한마디 건네며 점잖게 타일렀다. "아주머니 화 푸십시요...거 애들은 지들 나름대로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그렇다고 다음에 그 아이들 오면 머리 땋아준다고 하면서 다 쥐어뜯지 마시구 잘 해주시구래~ 장차 이나라를 짊어질 새싹들 아니우.." 그러자 이 미용실 아주머니 자포자기 했는지 머릴 감기다 말고 의자로 가서 털썩 않으며 가가대소 박장대소 배꼽을 쥐면서 "아이고 아저씨 도저히 못당하겠어요..아호호호호 정말 못살아..내가 못살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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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도 죄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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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날궂이를 한 통에 어제 하루 금족령이 내려 잔차를 못탔더니 잠은 안오구 눈만 말똥말똥 한데 입만 살아서리..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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