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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집 소개 광고하는 프로들 다 이럴까요? ㅜ.ㅜ 펌~~

gsstyle2005.08.25 13:29조회 수 56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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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송국 모 프로에 나온 xx음식집  xx요리 라는 현란한 광고 보구서
들어가서 먹어보면 실망 일때가 많더군요
주방장이 바뀌었나..? 라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이따위로 만드는 프로들이 있더군요

퍼왔음다~~~~~~~~~~~~~~~~~~~~~~~~
지난 겨울.. 난 음식점을 소개하는 모 방송의 프로에 출연한 적이 있다.
평소 식도락에 관심을 가지고 동호회나 게시판등에 글을 개재했었던 나로서는 방송국의 출연부탁에 기쁜 마음으로 응했다. '이것들이 내 실력을 아는 군'하는 약간의 자만심을 가지고서...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이 아니다. 그런데 방송국에 직접와서 브리핑을 들으시고 촬영날짜를 잡자는 말을한다. 방송국까지는 1시간 대중교통으로 반정도.. 그러나 나를 부른곳은 방송국이 아니던가. 그냥... 그렇거니 하고 어렵게 찾아갔다. 예상보다 시간은 더걸려 두시간정도 걸렸다.

대뜸 프로그램 보신적있죠 ? 이렇게 묻는다.
난 사실 그런 프로그램에 관심이 거의 없다. 그런 프로그램에는 과장이 많고 상업성이 짙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프로그램을 미리 봤다면 당연히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실수였지...

그 프로그램 안봤다고 했다.
그러자 전문 패널로 출연하셔서 평가해 주시면 된다고 했다.
있는그대로 말씀만 잘 해주시면 된다는 것이다.
일단 마음에 들었다. 기존 프로그램들과는 그래도 차별성이 있겠구나 했다.
뭐.. 맛도없으면서 맛있네 어쩌네~ 그런멘트 안날려도 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집에가려는데..
' 참... 출연료는 없는거 아시죠? ' 이런얘기를 한다.
내가 어떻게 알아 출연료 없는걸.. 이 프로그램마저 본적이 없는데.
그러나 아직 난 젊다고 생각하며, 방송출연도 경험이지.. 이러면서 별로 기분나쁘게는 생각안했다. 다른 방송도 다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조금.. 이용당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출연료가 없다고 한 그 말이 기분나쁘게 남는것이겠지.

촬영 날이다.

그곳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다.
멀뚱멀뚱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데 저쪽에 왠 여자한분이 화장을 하고 있다.
내게 묻는다.. '혹시, 패널이세요?' ' 네 그런데요.' '아, 그럼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올거에요 아마..'

그렇게 약속시간을 30분 넘게 기다리자 장비를 실은 봉고하고,
촬영팀, 스탭들..한 10명이 들어온다.
그리고 연예인 비슷한 고정 출연자 전문가 두명이 들어온다. 이사람들하고 나 그리고 아까 그 여자패널까지 네명이 촬영을 한다.

그리고 다시 촬영이 시작되기 까지 20~30분이 지체.
그리고 나셔야 카메라가 네명의 패널을 비추고 촬영이 시작된다.
여기까진... 뭐 방송 출연이 한번도 없던 나에게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일들이다.

문제는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서 였다.

오늘의 메뉴는 X 였는데...

X 탕수육 , X 찜, 생 X ,,,, 를 시식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컷 !' 시작하자 마자 연발로 터져대는 옆 출연자들의 오바상 !!
아뿔싸... 이런 시츄에이션에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처음 든생각은 , ' 난 연기정말 못하는데....'

그런데 잠시후 -
' 내가 왜 이런생각을 해야하지? 난 전문 패널로 나름대로 의견을 얘기하면 된다고 했잖아... 정말 오바들 하고있네 ' 라며 마음을 가다듬고..

X 탕수육을 시식했다.

한입을 무는 순간 별로임이 느껴진다.
튀김이 아삭하지 않고, 메인재료인 X 와 접착력도 떨어진다. 평범한 수준 이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하나 싶어 옆을 보자 그녀들이 한다는 말.

' 음~~~~~~ 끝내줘요. 어떻게 이렇게 바삭바삭 한지,
정말 달콤하기 까지 하네요. 우리 아이들도 평소에는 x 잘 안먹는데,
이건 정말 좋아하겠네요~♡ '

아.......... 난 이미 탈출을 꿈꾸는 감옥안의 새가 된건가.

X 찜.
솔찍히 아구찜빼고 X 를 집어 넣은건데,
가격대도 아구찜하고 비슷하더만,, 누가 그 가격에 X 찜을 먹겠는가.
콩나물만 잔뜩에, 맛도 특징이 없었다.

즉시 옆을 본다. 아니나 다를까 감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XXX 초밥왕에서나 봤을법한 대사들까지..

' 바다가 느껴져요~~~~~~~~ '

울어라 울어...

떨떠름 할대로 떨떠름해진 나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나름대로는 긴장을 많이 했나보다.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앞에서 무거운 조명과 카메라를 들고있는 10여명의 스텝들.. 좀 미안하기도 했다.

다음 음식을 준비하는 차례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작가가 큰 소리로 내게 한다는 말.

' 좀 표정좀 풍부하게 못 짓겠어요? 웃으세요 좀...
멘트좀 다양하게 하세요! '

....

촬영은 그대로 잘 마쳐졌고. 난 저 작가의 멘트 이후에 오바만 하지 않았고 시키는대로 묵묵히 했다. 머릿속이 텅비어서 내머리속의 지우개가 되었나 보다. 정신이 없었으니까...

뒷얘기이지만, 그 같이 오바하던 나와 동일한 위치의 여자 패널은 3~4 차례 출연중이었고, 홈쇼핑 모델 지망생이라나... 그 프로에 계속 나올 모양이었다. 물론 나에겐 그 다음 출연요청은 오지 않았다.

나의 황당한 경험을 널리 얘기하고 싶다기 보단,,
음식 프로그램들... 대충 이렇게 제작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게다가 이 프로는 연예인들만으로 구성되는 프로도 아니고,
일반 시민을 초대해서 패널까지 구성한 프로가 이모양이다.

방송국은 대부분 음식점에서 돈을 받고 음식취재 프로그램을 찍는다.
출연자들은 좋은 멘트를 해야하고 영상편집은 최대한 예쁘게 음식들을 담아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 정보를 흡수한다.

아무리 이 시대가 미디어의 세상이고 그 흐름에 쥐락펴락 당하는 세태라지만,
정보의 왜곡은 없어야 하지 않은가.. 물론 이런 지극히 일반적인 얘기를 하기엔 수많은 세상의 단면이 돈> 진실 에 가린 예는 수도 없겠고, 나의 경험은 아주 극히 미미한 경우에 해당하는 예밖에 안될지 모른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즐기고 찾아다니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는 것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이런 영역에 미디어가 침투해서 지나친 상업화를 불러 일으키고 방송에서 돈좀 된다고 오버하는 것은 못봐주겠다.

한주간 음식점 혹은 음식 추천 프로그램.. 족히 10개가 넘을 것 같다.
그중에 어느 프로가 진짜 시청자를 배려한 식도락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을까?
난 잘 모르지만 혹시 아는 사람있다면 추천 바란다.

누구나 그 내부가 진실과 거리가 먼것을 안다면 경멸하기 시작한다. 애인의 마음이 진실하지 않음을 알아차렸을때, 친구녀석의 투자 권유가 사기임이 드러났을때, 정치가의 공약이 자신의 권력을 위한 도구였음이 뻔해질때...
이런류의 느낌이.. 음식가지고도 장난치는 방송국의 모양새하고 뭐가 다를까.
정말로 반갑지않다.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그러나 매스컴의 음식점 소개들은 이미 그 힘을 많이 잃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객을 향한 진정한 배려보다는 광고를 통해 때돈 벌자는 음식점 주인의 상술과 방송국의 돈벌이 정신이 결합되어 설사 맛있는 음식점이었더라도 갈수록 맛과 서비스가 변질되는 곳이 대부분 이라는게 내 주변 식도락 가들의 말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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