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경쇠약 직전의 입문기

키노2005.08.25 20:03조회 수 477댓글 0

    • 글자 크기


좁은 집구석에 잔차가 몇 대인지도 모릅니다. 일곱 대는 되는 거 같습니다. 모두 유사 잔차입니다. 낡고 오래된 생활 잔차를 세 대는 버렸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도대체 이 넘의 입문용 잔차는 어디서 꽁꽁 처박혔는지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두 대는 조카들, 한 대는 사촌형님, 한 대는 사촌 형님의 친구, 한 대는 여친, 한 대는 절친한 친구, 나머지 한 대가 제가 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사정이 이렇게 되었나 하면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제가 타던 잔차를 친구 혹은 형님들에게 강매합니다. 중고시장에 내놓아도 이만한 가격을 받는다. 그 가격에 사더라도 절대 손해 아니다. 게다가 잔차가 고장나거나, 타이어 빵꾸나거나, 바람이 빠져도 내가 쌩하고 달려와서 말끔하게 고쳐줄거다.

어떠냐. 살래 말래? 이런 식으로 한 사람씩 개종시켰습니다. 덕분에 저의 집에는 늘 두 대 이상의 잔차가 수리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수리비를 조금 과하게 받아서 이제 겨우 백만원 총알 모았습니다. 이건 제 탓이 아닙니다. 저를 어여삐 여겨셔서 수리비를 항상 후하게 주더군요. 그래 봐야 푼돈입니다. 알바해서 번 돈 보태니까 그렇게 되는군요.

야문님께서 진행하시다 손 털었다는 그 캐넌데일 샵은 언제 여는 겁니까? 목 빠지겠어요. 제 형편과 수준에 기껏 알아본 것이 130만원대의 F400입니다.

처음에는 허접 생활 잔차 타다가, 21단 유사산악으로 넘어가서, 24단 아세라급, 혹은 알리비오급으로...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단계적으로 개종시키려는 나의 지극정성을 누가 알아주시겠습니까?

제 주변에는 아무도 데오레급을 타지 않습니다. 제가 이제 입문용을 구하면 모두 한 번씩 시승을 시킬 작정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모두가 다 데오레급 이상을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제 주변에서 시작하여, 제 주변의 주변, 마침내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개종하여 데오레급을 타는 그 날까지 부지런히 정진할 생각입니다. 추웅성~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188103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2
188102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3
188101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100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8
188099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98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97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9
188096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95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9
188094 힝.... bbong 2004.08.16 412
188093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92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91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907
188090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89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1
188088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8
188087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5
188086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2
188085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60
188084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