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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쇠약 직전의 입문기

키노2005.08.25 20:03조회 수 48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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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구석에 잔차가 몇 대인지도 모릅니다. 일곱 대는 되는 거 같습니다. 모두 유사 잔차입니다. 낡고 오래된 생활 잔차를 세 대는 버렸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도대체 이 넘의 입문용 잔차는 어디서 꽁꽁 처박혔는지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두 대는 조카들, 한 대는 사촌형님, 한 대는 사촌 형님의 친구, 한 대는 여친, 한 대는 절친한 친구, 나머지 한 대가 제가 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사정이 이렇게 되었나 하면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제가 타던 잔차를 친구 혹은 형님들에게 강매합니다. 중고시장에 내놓아도 이만한 가격을 받는다. 그 가격에 사더라도 절대 손해 아니다. 게다가 잔차가 고장나거나, 타이어 빵꾸나거나, 바람이 빠져도 내가 쌩하고 달려와서 말끔하게 고쳐줄거다.

어떠냐. 살래 말래? 이런 식으로 한 사람씩 개종시켰습니다. 덕분에 저의 집에는 늘 두 대 이상의 잔차가 수리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습니다.

수리비를 조금 과하게 받아서 이제 겨우 백만원 총알 모았습니다. 이건 제 탓이 아닙니다. 저를 어여삐 여겨셔서 수리비를 항상 후하게 주더군요. 그래 봐야 푼돈입니다. 알바해서 번 돈 보태니까 그렇게 되는군요.

야문님께서 진행하시다 손 털었다는 그 캐넌데일 샵은 언제 여는 겁니까? 목 빠지겠어요. 제 형편과 수준에 기껏 알아본 것이 130만원대의 F400입니다.

처음에는 허접 생활 잔차 타다가, 21단 유사산악으로 넘어가서, 24단 아세라급, 혹은 알리비오급으로...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단계적으로 개종시키려는 나의 지극정성을 누가 알아주시겠습니까?

제 주변에는 아무도 데오레급을 타지 않습니다. 제가 이제 입문용을 구하면 모두 한 번씩 시승을 시킬 작정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모두가 다 데오레급 이상을 탈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제 주변에서 시작하여, 제 주변의 주변, 마침내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개종하여 데오레급을 타는 그 날까지 부지런히 정진할 생각입니다. 추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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