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어울려 잔차질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엠티비용 공구셋트를 공동구매한다기에 동네구석에서 얼쩡거리다 과수원에 서리하러 가는 형들을 얼떨결에 따라가는 꼬맹이처럼 소극적가담(?)으로 'bike hand'란 공구셋트를 하나 구입하긴 했는데 포장도 안 뜯고 그대로 장롱위에다 모셔다 놓고 어언 두어달이 흘렀다.
무르팍이 시큰거리는 데다가 마침 날씨마저 후줄그레 쭈글쭈글해서 잔차타는 걸 포기하고 드디어 까치발을 하고 장롱위의 공구셋트 박스를 꺼내다 개봉을 하고 거실에 쭈그리고 앉아 물끄러미 들여다보는데 아라비아 숫자도 모르는 일자무식꾼이 금시계를 차고 들여다보듯, 구구단도 못외운 초딩 미적분 강의를 듣듯 "요것이 대관절 어디에 쓰는 물견인고?"라는 생각만 들 뿐 도무지 그 명칭이나 쓰임새를 모르겠다. 에잉..그나마 겉포장에 있는 공구의 명칭도 모두 영문으로 되어있다..쩝
아는 거라곤 그나마 좀 눈에 익은 몽키스패너와 타이어주걱, 드라이버와 육각렌치가 다다. 철푸데기 앉아 공구박스를 펼쳐놓고 풀린 눈으로 멀뚱멀뚱 있는데 마눌이 "고것이 뭔디 그렇게 하염없이 들여다본대요?"하고 묻는다. "잉..요것이 긍께로..뭐시냐..잔차 거시기..."하다가 대충 얼버리무리고 말았는데 답답하기 그지없다.
본시 나란 위인이 워낙 무딘 인사라 잔차에 어지간한 이상이 있어도 모르고 타기 일쑤다. 브레이크 패드가 다 닳아빠져서 림을 깎아먹는 것도 모르고 다른 걸 수리하러 샾에 들렸다가 그걸 발견한 샾주인이 "참내..어지간히도 둔하십니다.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타셨어요?" 할 정도다.
앞뒤 드레일러를 셋팅해주면 마냥 타다가 정 시끄러운 소음이 난다거나 체인이 훌렁 넘어갈 무렵이나 돼야 샾에 설렁설렁 끌고 가서 다시 보아달라고 땡깡을 부리는 것 외에 스스로 뭘 수리해본다고 손을 댄 적이 없다. 그나마 브레이크패드도 갈아주어도 타다 보면 늘 보면 한귀퉁이부터 닳기 일쑤다.
여태 잔차에 직접 손을 댄 거라곤 브레이크 레버의 유격이 너무 커졌다 싶으면 와이어를 당겨서 조인다던가 펑크를 때운다던가(3번 경험이 있는데 요건 순전히 남의 잔차를 때워준 일이다.)속도계를 교체했던 일이 전부다. 아차..또 있다. 라이딩 중 체인이 빠져 다시 스스로의 힘으로 끼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경험이 대여섯 번은 된다. (퍽이나 장하다..으흑흑..)
왈바라는 곳을 알게 되어 서너달 들락거리다 보니 자전거에 관한 한 나자신이 원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슬프다. 주섬주섬 글들을 챙겨서 읽다 보면 모르긴 몰라도 자가정비란 것이 아주 재미없는 일인 건 아닌 듯하다. 예를 들어 십자수님의 경우를 보면 꼼지락꼼지락 잔차를 조립하며 날을 지새는 일이 일년 중 대충 계산해보아도 366일은 되는 것 같다. 땀흘리지 말라고 이마빡에 두른 헤어밴드를 넘어 국지성 집중호우에 마른계곡이 느닷없이 범람하듯 얼굴로 범벅이 되어 내리 흐르는 땀을 무릅쓰고 업힐하는 것의 노동강도(?)로 볼 때 일당을 주고 그 힘든 일을 하라면 못하는 것처럼 십자수란 분도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면 그렇게 날을 새시진 않으리라..(큭)
뭐 기왕 산 것이니 공구의 명칭부터 하나 하나 익히고 쓰임새야 천천히 알아보는 수밖에 없겠다. 다행히 두달간이나 장롱위에서 쳐박혀 있었는데도 공구에 곰팡이가 쓸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다. 나도 사실 뭐 하나를 손에 잡으면 끝을 보는 성미인데 아직 자가정비의 맛을 몰라서일찌라..
아자~!!!....가자~!!!!...자가정비의 길로....(자신이 없네)
무르팍이 시큰거리는 데다가 마침 날씨마저 후줄그레 쭈글쭈글해서 잔차타는 걸 포기하고 드디어 까치발을 하고 장롱위의 공구셋트 박스를 꺼내다 개봉을 하고 거실에 쭈그리고 앉아 물끄러미 들여다보는데 아라비아 숫자도 모르는 일자무식꾼이 금시계를 차고 들여다보듯, 구구단도 못외운 초딩 미적분 강의를 듣듯 "요것이 대관절 어디에 쓰는 물견인고?"라는 생각만 들 뿐 도무지 그 명칭이나 쓰임새를 모르겠다. 에잉..그나마 겉포장에 있는 공구의 명칭도 모두 영문으로 되어있다..쩝
아는 거라곤 그나마 좀 눈에 익은 몽키스패너와 타이어주걱, 드라이버와 육각렌치가 다다. 철푸데기 앉아 공구박스를 펼쳐놓고 풀린 눈으로 멀뚱멀뚱 있는데 마눌이 "고것이 뭔디 그렇게 하염없이 들여다본대요?"하고 묻는다. "잉..요것이 긍께로..뭐시냐..잔차 거시기..."하다가 대충 얼버리무리고 말았는데 답답하기 그지없다.
본시 나란 위인이 워낙 무딘 인사라 잔차에 어지간한 이상이 있어도 모르고 타기 일쑤다. 브레이크 패드가 다 닳아빠져서 림을 깎아먹는 것도 모르고 다른 걸 수리하러 샾에 들렸다가 그걸 발견한 샾주인이 "참내..어지간히도 둔하십니다.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타셨어요?" 할 정도다.
앞뒤 드레일러를 셋팅해주면 마냥 타다가 정 시끄러운 소음이 난다거나 체인이 훌렁 넘어갈 무렵이나 돼야 샾에 설렁설렁 끌고 가서 다시 보아달라고 땡깡을 부리는 것 외에 스스로 뭘 수리해본다고 손을 댄 적이 없다. 그나마 브레이크패드도 갈아주어도 타다 보면 늘 보면 한귀퉁이부터 닳기 일쑤다.
여태 잔차에 직접 손을 댄 거라곤 브레이크 레버의 유격이 너무 커졌다 싶으면 와이어를 당겨서 조인다던가 펑크를 때운다던가(3번 경험이 있는데 요건 순전히 남의 잔차를 때워준 일이다.)속도계를 교체했던 일이 전부다. 아차..또 있다. 라이딩 중 체인이 빠져 다시 스스로의 힘으로 끼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경험이 대여섯 번은 된다. (퍽이나 장하다..으흑흑..)
왈바라는 곳을 알게 되어 서너달 들락거리다 보니 자전거에 관한 한 나자신이 원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슬프다. 주섬주섬 글들을 챙겨서 읽다 보면 모르긴 몰라도 자가정비란 것이 아주 재미없는 일인 건 아닌 듯하다. 예를 들어 십자수님의 경우를 보면 꼼지락꼼지락 잔차를 조립하며 날을 지새는 일이 일년 중 대충 계산해보아도 366일은 되는 것 같다. 땀흘리지 말라고 이마빡에 두른 헤어밴드를 넘어 국지성 집중호우에 마른계곡이 느닷없이 범람하듯 얼굴로 범벅이 되어 내리 흐르는 땀을 무릅쓰고 업힐하는 것의 노동강도(?)로 볼 때 일당을 주고 그 힘든 일을 하라면 못하는 것처럼 십자수란 분도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면 그렇게 날을 새시진 않으리라..(큭)
뭐 기왕 산 것이니 공구의 명칭부터 하나 하나 익히고 쓰임새야 천천히 알아보는 수밖에 없겠다. 다행히 두달간이나 장롱위에서 쳐박혀 있었는데도 공구에 곰팡이가 쓸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다. 나도 사실 뭐 하나를 손에 잡으면 끝을 보는 성미인데 아직 자가정비의 맛을 몰라서일찌라..
아자~!!!....가자~!!!!...자가정비의 길로....(자신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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