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숙명처럼

靑竹2005.09.04 17:44조회 수 263댓글 0

    • 글자 크기


그시절이면 대개가 겪어야 했던
지독한 가난의 굴레는 지금도 가슴이 저미도록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데

십자수님과 bluebird님의 글을 읽다 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합니다.

늘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성장하면서
시대적인 좌절을 겪으시며 고뇌의 삶을 사신
저의 아버님을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됩니다.

성장한 뒤로 한 때 경제적인 여유로움도 누리기도 했으나
단언컨대 금전적인 여유로움이 약간 편리한 점은 있었지만
결코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더군요.

전 지금 가난하지만 뭐 그런대로 곰삭이며
아니 어쩌면 그 가난을 즐기면서 산다고 해도 될 것 같군요.

무욕의 삶. 무소유의 삶.
진정한 행복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물질적인 것들과 상관없이 가꾸어나가야
온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홀로 계신 장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떠올리기만 하면 죄스러운
처가가 있는 정읍의 이평.
십자수님의 고향이 정읍이셨군요.^^

이른 새벽에 벌초가신 십자수님의
정성스런 손길 앞에서 말끔히 단장될
아버님의 유택을 떠올리며 미소짓습니다.

잘 다녀오시길...





>  이런... 이 야밤에 깨어서
>뭐하는 짓인지 정말 환자다....
>.구글만 안하면 되는데... 또 내 아버지 산소를 구글로 찾고 있다..  전북 정읍 천원의 작은 저수지 옆에... 내 아버지는 나 세살(네살) 때 돌아가셨다.
>
>이쯤이면 항상 그리워지는 인물(?)이다.
>좋은 일 하다가(낫의 칼부림으로 인한 환자를 업고 뛰다가 철길위에서 떨어지셨다).
>
>그 후 디스크를 앓다가 그만 돌아 가셨다.
>
>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눈깔 사탕 사먹는다고 1원 얻어서 달랑 하나 사 먹은게 고작이다.
>대학 다닐땐 말 없이 아버지 묘소에 생각 없이 간 적이 스무번 남짓 된다.(나이 스물에의 방황이었다. 도대체 내 주체가 뭔가 하고..) 그때부터 종점 여행을 한듯. 내 아버지 묘소는 참 초라하다. 비석을 세운지도 10년이 안된다.. 나쁜 자식들.. 그래서 난 내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
>내 방에 쓰는 물건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신 어머니 이지만.. 우리 4남매(원래는 막내 동생이 있었으나 68년생- 참 예뻤다) 우리 형제들을 홀몸으로 키워 내셨다.
>
>대학때 장학금 받았을땐 온 가족이 울었다.
>대학 나온 넘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그것도 전문대.
>
>죽어라고 원칙에 의한 공부를 해댔다. 군 시절에도 바퀴벌레리를 공부했다.
>그 후 로칼병원에 있던 시절 3일 공부하고 공채에 응시했는데 1등으로 붙었다.
>(군시절과 로칼병원시절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는 만점이었다. 그렇다고 영어 절대 못한다) ㅎㅎㅎ
>
>울 엄마랑 난 그날 오전 내내 웃다가 울다가 그랬다.
>
>아버지란 이름을 부르고 싶다...
>
>이제와 새삼 나이 마흔에 철이 드는건지(철은 아닐거다) 영원한 키덜트로 살고 싶으니..
>
>내 어머니께 정말 고맙다...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안들을 만큼 키워 주셔서.
>지금까지는 참 건강한 정신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
>항상 어머님은  말씀 하신다.. 그때(학력고사)85년 겨울에  널 대학에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그렇다. 잘한 공부(성적)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갈 수 있었던 4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많이 안드는 전문대를 선택했다.
>
>지금의 이 직장도 난 참 사랑하고 고마운 대상이다.. 내 아내와 내 아이들이 밥 먹을 수 있으니..
>
>이만큼 나의 존재를 있게 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
>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해마다 벌초 갈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갑니다.
>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는 날은 1년에 단 하루입니다.(견우 직녀도 아니고) 내년엔 꽃피는 한식날에도 모시고 가볼랍니다. 근데 눈치엔 혼자 두서너번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
>.
>.
>.
>.
>.
>.
>최근 어머님을 하늘 나라에 보내신 Bluebird님과 깜장 고무신님의 어머님들의 영면과 안락을 기원합니다.그리고 gsstyle님의 장모 되실(표현이 좀) 분께도
>Bluebird님(3년) 깜장고무신님(7년) 모두 병간호에 지친 생활이었다는거 잘 압니다.
>고생하셨고 앞으론 산에서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두분이 나이가 같군요.ㅎㅎ
>
>어머니라는 이름과 아버지라는 이름이... 벌초 출발 하려는 제게는 참 슬픔과 고마움으로 다가오네요..... 더 자기도 그렇고..(아시죠? 밤에 근무해서 낮에 잔거) 좀 더 있다가 지금 자고 있는 딸랑구들 볼에 뽀뽀하고 가렵니다.  안녕히들 주무시고 라이딩 하시는 분들도 즐겁게 안전하게 라이딩 하시길 빕니다.
>
>혹시 정읍이나 장성에서 캐리어 세 개 단 카니발 보시거든 아는 체 해 주세요... ㅎㅎ


    • 글자 크기
숙박비가... (by 이삭) 숙녀용 화장실을 몰래 들여다 봤습니다 ..허걱 (by 쌀집잔차)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98
117140 순간 접착제로 붙이십시요 ^^; (냉무?) shyun012 2005.05.25 184
117139 순간 웃겨서 넘어갔슴다(지송!)ㅋㅋ lovemspearl 2004.01.19 257
117138 순간 생각나는 게... ........ 2003.06.04 228
117137 순간 놀랬습니다. 이진학 2004.05.11 199
117136 순간 수 십번 갈등합니다. boomfactory 2003.08.03 529
117135 순 우리말로 '내리막질'이라고... f288gto 2003.10.16 167
117134 순 우리말 이름의 자동차 있습니다...ㅋㅋ xbike 2003.11.03 235
117133 순 사기인 듯.. 아이수 2004.09.13 237
117132 숙제하러 갑니다.6 뽀스 2014.04.08 1123
117131 숙제하기 / 섬진강5 뽀스 2014.04.16 817
117130 숙제도 잘 안되고... treky 2005.03.10 280
117129 숙암리에서 휴식.. ........ 2000.07.11 180
117128 숙성??? iris 2003.04.29 185
117127 숙박비가... 이삭 2005.02.24 310
숙명처럼 靑竹 2005.09.04 263
117125 숙녀용 화장실을 몰래 들여다 봤습니다 ..허걱 14 쌀집잔차 2007.12.16 2291
117124 수화물 32키로그람은 장난이였습니다... treky 2005.01.13 681
117123 수호님... 소나기 2002.11.19 139
117122 수호님 반갑습니다. ........ 2002.02.12 161
117121 수혈의 기록경신 효과..7 sancho 2007.10.05 90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