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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가려고 일어 났습니다.

십자수2005.09.04 02:38조회 수 65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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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 야밤에 깨어서
뭐하는 짓인지 정말 환자다....
.구글만 안하면 되는데... 또 내 아버지 산소를 구글로 찾고 있다..  전북 정읍 천원의 작은 저수지 옆에... 내 아버지는 나 세살(네살) 때 돌아가셨다.

이쯤이면 항상 그리워지는 인물(?)이다.
좋은 일 하다가(낫의 칼부림으로 인한 환자를 업고 뛰다가 철길위에서 떨어지셨다).

그 후 디스크를 앓다가 그만 돌아 가셨다.

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눈깔 사탕 사먹는다고 1원 얻어서 달랑 하나 사 먹은게 고작이다.
대학 다닐땐 말 없이 아버지 묘소에 생각 없이 간 적이 스무번 남짓 된다.(나이 스물에의 방황이었다. 도대체 내 주체가 뭔가 하고..) 그때부터 종점 여행을 한듯. 내 아버지 묘소는 참 초라하다. 비석을 세운지도 10년이 안된다.. 나쁜 자식들.. 그래서 난 내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내 방에 쓰는 물건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신 어머니 이지만.. 우리 4남매(원래는 막내 동생이 있었으나 68년생- 참 예뻤다) 우리 형제들을 홀몸으로 키워 내셨다.

대학때 장학금 받았을땐 온 가족이 울었다.
대학 나온 넘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그것도 전문대.

죽어라고 원칙에 의한 공부를 해댔다. 군 시절에도 바퀴벌레리를 공부했다.
그 후 로칼병원에 있던 시절 3일 공부하고 공채에 응시했는데 1등으로 붙었다.
(군시절과 로칼병원시절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는 만점이었다. 그렇다고 영어 절대 못한다) ㅎㅎㅎ

울 엄마랑 난 그날 오전 내내 웃다가 울다가 그랬다.

아버지란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제와 새삼 나이 마흔에 철이 드는건지(철은 아닐거다) 영원한 키덜트로 살고 싶으니..

내 어머니께 정말 고맙다...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안들을 만큼 키워 주셔서.
지금까지는 참 건강한 정신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항상 어머님은  말씀 하신다.. 그때(학력고사)85년 겨울에  널 대학에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그렇다. 잘한 공부(성적)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갈 수 있었던 4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많이 안드는 전문대를 선택했다.

지금의 이 직장도 난 참 사랑하고 고마운 대상이다.. 내 아내와 내 아이들이 밥 먹을 수 있으니..

이만큼 나의 존재를 있게 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해마다 벌초 갈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갑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는 날은 1년에 단 하루입니다.(견우 직녀도 아니고) 내년엔 꽃피는 한식날에도 모시고 가볼랍니다. 근데 눈치엔 혼자 두서너번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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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머님을 하늘 나라에 보내신 Bluebird님과 깜장 고무신님의 어머님들의 영면과 안락을 기원합니다.그리고 gsstyle님의 장모 되실(표현이 좀) 분께도
Bluebird님(3년) 깜장고무신님(7년) 모두 병간호에 지친 생활이었다는거 잘 압니다.
고생하셨고 앞으론 산에서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분이 나이가 같군요.ㅎㅎ

어머니라는 이름과 아버지라는 이름이... 벌초 출발 하려는 제게는 참 슬픔과 고마움으로 다가오네요..... 더 자기도 그렇고..(아시죠? 밤에 근무해서 낮에 잔거) 좀 더 있다가 지금 자고 있는 딸랑구들 볼에 뽀뽀하고 가렵니다.  안녕히들 주무시고 라이딩 하시는 분들도 즐겁게 안전하게 라이딩 하시길 빕니다.

혹시 정읍이나 장성에서 캐리어 세 개 단 카니발 보시거든 아는 체 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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