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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장난..

선바위2005.09.05 14:06조회 수 6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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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보에다가 지리에도 어둡고 엔진도 연식이 좀 된 라이더 입니다.

한 달전 엄청나게 햇볕이 쨍하고 덥던 날..목동을 출발하여 안양천을 내려가다가 그동안 매번 시간관계(?)로 돌아섰던 석수역 LG아파트를 넘어서 뭔 공장 뒷길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그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리를 우측으로 무조건 안양천을 따라 갔습니다. 군데 군데 공사장도 있고, 잘 닦아 놓은 길도 있고 주차장도 있고..간혹 자전차타는 분들과도 마주치고..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이 길의 끝이 어디로 가는 것이냐? 오늘은 반드시 알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만 했지요. 한참을 가니까 좌측으로 난 하천도로가 있어서(나중에 알고 보니 학의천) 그 길로 쭉~ 중간 중간에 동네 수영장도 있고 ..오호 목동 보다 좋다... 나중에 마누라하고 한번 물장난 와봐야지...뭐 그런 쓰잘데 없는 생각을 하면서  끝에 다달으니..무슨 화원들이 모여 있고..자전차 길은 끝났네요.

두리번 거리다 보니, 길 건너에 백운저수지 순환 도로라는 이정표가 있길래..그냥 건너가서 길 따라 저수지 따라 한바퀴를 돌고, 마침  참외장사가 있길래 제일 큰놈으로 하나 먹고.. 다시 아까 나왔던 그 자전차 길로 역으로 달려서 목동으로 왔습니다. 저로서는 너무나 계획없이 다녀온 라이딩이였죠.

일주일뒤...이번에는 마음먹고 백운저수지를 간다고 하다가 그만 안양천 공사구간에 길이 험하여  도로를 타게 되었지요. 대략 방향 잡아서 인덕원까지는 잘 왔는데, 인덕원에서 직진하다가 농협쪽 우회전을 하는 것을 모르고 판교로 넘어가는 하오고개 신도로를 타고야 말았지요. 고개가 점점 높아지는데..이거 장난이 아니네? 하지만 이미 차들이 왕왕 달려 들어서 중간에 돌릴수도 없구요...고개는 지겹게도 길고요...중간에 무슨 도깨비 도로라는 표지판도 보이고...알게 뭐야 대낮에 뭔 도깨비이고 뭐고...헉..정신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그러다가 엄청나게 내리 쏘고.. 자전차가 흔들거릴 정도로 내리 쏘았지요...이러다가 분해 되는 것이 아닌가 슬그머니 겁이 나더라구요.ㅎㅎㅎ 그렇게 신나게 내려가 보니...판교.

내가 왜 판교를 왔는지..알 수가 없네요. 그 이후에...우회전 하여 계속 고개 넘어 직진하다가, 다시 물어 물어 동막천(맞나 모르겠네요)으로하여 탄천-한강-안양천-목동....으휴.

어제는 미리 지리공부도 하였겠다 그날 뭔가 잘 못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인덕원에서 직진..고개 초입에서 조금 올라가다가 도깨비 도로를 통하여 하오고개 구도로로 갔네요. 추석이 가까워서 인지 성묘객도 많고...길은 왜그리 가파르고 꾸불 거리는지...차들도 많고..얼마를 낑낑거리다가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서 자전차를 세우고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보자니...어라! 웬 라이더가 1-2단 정도로 아주 바지런하게 올라오는것이 아닌가??? 와- 다리가 바쁘게도 움직이는 구먼... 그 라이더가 올라간뒤..나도 비슷한 기어비로 오르기 시작..저 만치서 그 라이더가 정상부근 인듯한 고개를 좌측으로 돌고있다. 나도 어서 저기를 가야 할텐데....얼마후 나도 숨은 거의 넘어가는 상태로 그 정점을 다달았고, 그 뒤로는 전에 신도로 보다 더 길고 신나는 내리쏘기다~ 오호~숨이 안가쁘네... 기분만 나이스~~~

그리하여 저는 실수 반 호기심 반으로 하오고개 신 구 도로를 를 근자에 두번 넘어버렸죠. 물론 어제는 백현교를 통하여 비교적 정코스를 돌았구요.

그래서 제가 느낀 것인데,  라이딩 전에 길 공부를 좀 하여야겠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다니다가는 언젠가는 좀 더 큰 고생을 하고야 말지요. 물론 이 것은 저를 두고한 말입니다만...
초보 여러분. 길 공부 코스 공부 중요합니다. 언제나 계획성 있는 알찬 라이딩하세요

그런데...묘한 것이 그 길을 또 넘고 싶어진다는 말씀이야...허..이상하다. 이상해... 도깨비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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