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이놈 변출구야~~ 어흐흑~

upgrader2005.09.07 14:24조회 수 823댓글 0

    • 글자 크기


간만에 아는동생이랑 한잔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울무렵.. 10년간 쌍바위골짜기에서 나왔다 들어갔다하던 작은바위가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었다.  요놈.  또 나왔다 들어가려고?
그냥 여느때와 같이 무시를하고 비비적 거리다 술자리를 끝내고 나왔다.

딱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 마셔서 그런지 자전거타고 집에가면서 휘청거리는 내모습에 혼자 히죽거려댔다.  그러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스탠딩을 하는데.. 이런. 1초도 안돼서 벌러덩~
새벽이라 보는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진짜 쪽팔리지 아니할수가 없었다.

그런데...집에 도착한 순간!!!!  그렇다 열쇠를 잊어먹은것이었다!!!!  (혼자 살아요)
주머니, 가방, 지갑 다 뒤져봐도 찾을수가 없다.  새벽이라 열쇠집도 닫았고..  찜질방 가기가 아까워 이삼십분을 다시 오던길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헤매었지만 어두운데다 알콜이 들어간 눈으로는 찾을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집계단에 자전거를 묶고 찜질방으로가서 후다닥 잠을청했다.

두둥~ 드디어 공포의 그날이 다가왔도다!!!

눈을 뜨는순간!  팽글팽글 돌아가는 골과 후지산대폭발슛처럼 터져 오르는 치질로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픈것도 잊은채 도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아무런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치질을 밀어넣으려면(죄송..ㅡ,.ㅡ;) 공공장소에선 못하겠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집열쇠가 없고 집열쇠 맞추러가려면 씻고 걸어가야하는데 치질과 알콜에 절은 골 때문에 일어설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술이라도 깨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 한두시간뒤 기상... 다시 잠... 다시 기상...다시 잠...

이러다보니 오후 두세시가 되어서야 어떻게든 움직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치질을 10년간 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픈적은 처음이었기에 무척 난감했다.  그냥 집에가서 고쳐야겠단 생각만으로 일단 열쇠집으로 향했다.

열고 열쇠하나를 맞추려고 했으나 열쇠집아저씨의 말대로 그냥 자물통을 새로 하나 맞추는게 나을것 같았다.  어차피 하나로는 부족할테니.  결국 자물통을 뜯어내고 새걸 달았다.  지출 25000.

열쇠 다는동안 머리는 어제보다 더 돌고있었고 오바이트도 몇번을 겨우 참아냈다.  그래서 열쇠를 달자마자 치질 고칠여유도 없이 바로 또 쓰러져버렸다.

집이라 그런지 너무 잠이 잘 왔던때문일까?  일어나보니 저녁이었다.
머리는 한결나아져 이제 치질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라는 생각뿐이었다.  경험상 하루정도만 신경쓰면 나았기에 샤워기로 온수를틀어 따땃하게 데워주고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줬다. ㅡ,.ㅡ;
하지만 왠걸 이번건 이전의것들보다 몇배는 컸다.  하루종일 대처없이 놔 뒀더니 이놈들이 자유를 찾아 나선것이었다.
그래서 잘 들어가지도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억지로 넣으려해도 어찌나 아프던지...ㅠ.ㅠ

그래서 그냥 적당선에서 끝내고 늘 하던대로 전기방석을 켜고 지지고앉아 인터넷을 가볍에 한판 돌렸다.  하루종일 굶은터라 배는고팠고 뭐 차려서 먹을 정신은없어 그냥 칼로리바란스하나로 하루식사를 떼웠다.

그리고 다시 피곤에 지쳐 잠을...

어흐흑~~!!  또다시 고통속에 아침을 맞이했다.  치질들도 잠을깼는지 활개를 치고있었다.
들어가라 들어가.  다시 내 손가락들은 랩에 씌워진채로 항문을 향했다.  누운채로 할게 없었기에 하루종일 영화, 테레비, 잠을 반복해야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손가락은 똥독에 절어 창백해져만 갔다.  그렇게 또 하루가..

다음날 터져오를듯한 치질을 부여잡으며 출근.. 오후에 몰래 집에와서 다시 손질.. 다시 귀사해서 퇴근후 다시 손질..

다음날.  결국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월차를내고 날잡고 손질을했다.  손질이라 해봐야 영화틀어놓고 끝날때까지 누르고 있기.. ㅡ,.ㅡ;
그렇게 며칠간 다양한장르의 영화와 테레비를 보며 치질이 들어가기만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술을 하지 아니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버리고야 만것이다.
오늘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내일아침까지 이놈이 정신을 못차리고 안들어간다면 영구제명시켜버릴 수 밖에 없다.

이놈 치질아 내일이면 너희가 제일 두려워하는 외과의사와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좋은말할때 썩 들어가거라.  썩!


    • 글자 크기
무게는... (by Tomac) 식사 중인데요.. (by 靑竹)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31183 황송공원에서 어디 갈만한곳 없나요 ?ㅋ; 코볼 2005.09.07 144
31182 잡음은 사라지던가요? zara 2005.09.07 166
31181 태풍이 왔었네요!? bbar0109 2005.09.07 176
31180 비비쉘같은 곳도 해주는 곳이 있을까요? ohrange 2005.09.07 144
31179 은행 계좌 거래내역 출력 건당 2,000원....... Bluebird 2005.09.07 530
31178 으흐 자전거 타기 싫어집니다 ㅠ strally 2005.09.07 1063
31177 으흐 자전거 타기 싫어집니다 ㅠ Bluebird 2005.09.07 392
31176 트랙. lju5858 2005.09.07 556
31175 잡음... ㅡ_ㅡ... ㅜ_ㅜ... ㅠ_ㅠ... 제로 2005.09.07 168
31174 비비쉘같은 곳도 해주는 곳이 있을까요? 제로 2005.09.07 164
31173 무게는... Tomac 2005.09.07 186
네이놈 변출구야~~ 어흐흑~ upgrader 2005.09.07 823
31171 식사 중인데요.. 靑竹 2005.09.07 382
31170 힘 내세요 靑竹 2005.09.07 356
31169 죄송합니다. 참고로 더러우므로 19금입니다. ㅡ,.ㅡ;;; (냉무) upgrader 2005.09.07 176
31168 술 못하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sevenonemt 2005.09.07 292
31167 림브레이크 마운트포스트에도 작업가능한가요??? tt1972kr 2005.09.07 181
31166 으흐 자전거 타기 싫어집니다 ㅠ sandodo 2005.09.07 254
31165 아름다운 서울 sama0078 2005.09.07 500
31164 트랙. bingah 2005.09.07 26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