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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할머니 한분이 물에...

링스2005.09.09 17:37조회 수 7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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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목동에서 출발하여  관악역찍고 돌아가다

운동량이 조금 모자란 듯 싶어 행주대교까지 갔다오기로 가던중 동신아파트

토끼굴 입구에서 잠시 목도 축일겸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토끼굴 앞에는 몇몇분의 낚시 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셨고,  잠시 스트레칭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던 중

"도와줘요!!!"  하는 소리에 가보니 남자분 두분이 할머니 한분을 한강에서

건져 올리려고 애를 쓰시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도보 운동하시던 분하고 같이 내려가서 할머니를 건져 올렸습니다.

체중이 조금 나가시는 편이라 무척 무겁더군요. ㅠㅠ


낚시하시던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을때 그 할머니께서

엉금엉금 강쪽으로 내려오시고는,  영정 크기만한 사진 두장을 물끄머니

바라보시다가  한강에 던지고는 같이 뛰어들었다고 하십니다.

마침 낚시꾼 옆에 정말 다행히도 줄이 고정된 구명튜브가 있어서 던졌더니

다행히도 잡으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할아버님을 보내시고, 괴로우셔서 그런

행동을 하셨던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한강 물살이 정말 쌔고, 목숨을 구할 확률이 정말 적었는데 낚시 하시던 할아

버지와  구명튜브로 할머니의 목숨을 구했네요.


자전거 도로 한편에 편안히 눕게해드리고, 주위에 마대가 큰것이 몇장있어서

바닥에 깔고  옷이 물에 젖어 덮어 드렸는데, 계속 통곡하시더군요....


119에 신고해서  들것으로 모셔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만,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게  건강한 부모님과 아내와 세아이가 있는 것이

정말 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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