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업힐의 여러 가지 유형

靑竹2005.09.09 20:55조회 수 1061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잘 타지는 못해도 그저 "만고강산 유람할 제~~" 하면서
관광모드나마 업힐을 꽤 즐기기에 제가 만난 여러 유형의
사람들에 관해 몇 자 끄적여봅니다.

◆초전박살형
출발하자마자 일행들을 팽개치고 쏜살같이 올라가다가
금방 퍼져서 새중간에 나자빠지는 유형. 일명 마른장작형.
마른장작이 화력이 센 건 좋으나 쉽게 타오르고 쉽게 꺼지니
이런 분들은 밤사이에 발생 가능한  여타 가정사들을 생각하면
좀 걱정스런 생각이 든다.

◆푸념형
"에이~ 뭐 하려고 이렇게 사서 생고생들을 하는지 모르겠네.."
"에이..재미 없어..계속 올라가니까 엄청 지루하구만" 하면서
끝없이 궁시렁궁시렁 푸념하는 유형.
잘 아는 교수님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그러나 미운 며느리 종일 쫓아다니며 시시콜콜 잔소리 푸념을 늘어놓는
시어머니처럼 쉬지 않고 궁시렁대면서 절대로 쉬는 법은 없다.

■순간공간이동형
자기부상열차식 라이딩을 하는지 단체라이딩을 하면서도
출발과 동시에 행방이 묘연해지는 형.
일행들을 내팽개치고 총알처럼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이런 짐승들에 관해선 긴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ㅋㅋㅋㅋ

■농사꾼형
정상에서 오매불망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지쳐 포기하고 내려가다 보면 도중에 샛길로 빠져서
별 희안한 약초 비스무리한 것들을 캐가지곤 일행을 기다렸다가
"이거 먹어 봐..쓰긴 엄청 쓴디..요거 먹으면 밥맛이 죽여준대누만" 하면서
자신이 도중에 농삿군으로 정착한 것이
힘이 들어서 낙오한 게 아니라는 듯이 능청을 떠는 형
이 가증스런 잉간은 조만간 도시를 버리고 귀농할 가능성이 많아 보임.

■산지기형
업힐 초입에서 일행들을 맨정신으로 배웅한 뒤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형.
반면에 내려오는 일행들을 마중할 땐 눈꿍뎅이가 게슴츠레한 것이
예전 같으면 산지기자리 모가지감인데 세상 참 좋아졌다.  

■굳세어라 금순아형
남들이 2x7로 가던, 2x5로 가던 초장부터 꿋꿋하게
1단기어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올라가는 유형.
별 경사도 아닌 곳에서 구름에 달 가듯 그림처럼 올라가지만
결코 도중에 쉬는 법이 없어서 해가 저물기 전에 일행과 합류한다.
대체로 이 거북이는 농사꾼토끼와 산지기토끼보단 우성에 속한다.

■꼬장형
씩씩하게 앞서서 올라가는 상대방을 배꼽잡게 웃겨서
하향평준화를 꾀하는 형. 허벅지로는 안되니 입으로라도..케헹헹~
앞선 사람이 이 암수에 걸리면 십년 연마한 내공이
한꺼번에 몸에서 쭈욱~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레
평준화의 대열에 운명적인 동참을 하게 된다.
나중에 욕 많이 먹는다. (나 오래 살 겨~)

■염장형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
남들이 중간도 못 가서 혀가 댓자인데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어..심심하다..뭣들 햐~" 하고 염장을 지르면서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데 또 추월...
이런 잉간 땜시로 하루라도 빨리 지구를 떠나고 싶다.
물론 업힐 입문 초기의 이야기다. 지금은 차이를 줄였지만
열받는 건 똑같다.


엥? 더 써야 하는데 밥 묵으라네요...ㅋㅋㅋㅋ


    • 글자 크기
토요일날 분당과 수서사이에서 복정쯤에서 고기 구워 드신분~! (by olzen) 오브젝텀 섹슈얼리티(objectum sexuality) (by 키노)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55
13356 꿈 (dream)14 산아지랑이 2011.01.20 1060
13355 특이한 컴퓨터 케이스 넣어둬넣어둬 2004.10.24 1061
13354 친구넘 자전거 고쳐주고 공임을 받다. ddongo 2005.05.15 1061
13353 토요일날 분당과 수서사이에서 복정쯤에서 고기 구워 드신분~! olzen 2005.08.21 1061
업힐의 여러 가지 유형 靑竹 2005.09.09 1061
13351 오브젝텀 섹슈얼리티(objectum sexuality) 키노 2005.10.14 1061
13350 "스펀지"에 나왔던 기가 막히 상식들 vvv0070 2005.11.12 1061
13349 바이크 존 ~~무슨일이 있었는지1 솔개바람 2005.12.17 1061
13348 역시 로드엔 로드용 타이어를 교체하는게 좋겠군요.7 dunkhan 2005.12.26 1061
13347 엉덩이 아픈 원인 드뎌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봉제선...9 dynan 2006.04.11 1061
13346 역시나. 했는데..사람의 욕심이란..7 dk2327 2006.04.23 1061
13345 후지와 관련된 일련의 댓글들...6 IAMAROCK 2006.05.19 1061
13344 동네에서 mtb 라이더를 보는 것은 왠지따라가 보고 싶은...3 hjh3489 2006.06.20 1061
13343 이 무감각을 어찌하오리까.4 靑竹 2006.08.01 1061
13342 왈바가 너무 느려요...5 njs7400 2006.10.20 1061
13341 부전자전15 STOM(스탐) 2006.12.18 1061
13340 라이딩 후 반으로 부러져 버린 클릿신발 6 jornold 2007.01.29 1061
13339 오늘 버스안에서...9 ARAGORN 2007.03.14 1061
13338 자출사 좀 알려주세요.6 sexyhoya 2007.04.10 1061
13337 어젯밤 TV 수요기획에서....운동중독3 쌀집잔차 2007.04.26 106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