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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보다 더 중요한 것"

AstroBike2005.09.14 06:02조회 수 89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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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 글

아래의 "제2차 한반도 국도변 정비사업 지침서"라는 글을 통해 나타난
우리나라의 우울한 도로 현실 및 교통 상황에 대한 "sinaburos"님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만,
갓길의 도로공사를 너무 쉽게, 그리고 萬惡의 해결책으로 보시는 것이
아닌가 싶어 실례를 무릅쓰고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도로 시설물 등 하드웨어의 확충보다는 개개인의 인식의 전환이
더욱 중요하고 아울러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하드웨어에 대한 변화가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는 사실을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것은
"사물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자전거 도로를 확충한다 한들, 도로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자전거는 도로에서 여전히 "공공의 적"으로 남을 것 입니다.

sinaburos님께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신 부분과
선진국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깨끗히 풀어 드리기 위해
제가 실제로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을 천천히(?) 말씀드립니다.


2. 사회기반시설

Civil engineering을 전공하신 분들께서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를 위한 도로확장 및 대부분의 도로공사는,
경우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절차를 거쳐 지자체나 정부의 주도로 진행됩니다.

01. 타당성 검토
02. 주민 공청회
03. 재원확보
04. 토지매입 및 보상 절차
05. 도로설계 (지반, 배수시설 및 기존 도로와의 조화)
06. 공사업체 선정
07. 시공
08. 감리
09. 오류시정
10. 개통

사실 꼭 civil engineering과 관련되어 있지 않더라도,
sinaburos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 또한 상식적으로
이러한 절차가 있으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sinaburos님께서는 위의 제반 절차 중에서
"시공" 절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자는 말씀이신데,
이것은 정상적인 지자체나 정부가 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sinaburos님께서 농담삼아 이런 말씀을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만,
두 차례나 이러한 내용을 올리셔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정부(政部; government)란,
市 정부, 郡 정부, 道 정부, 國家 정부 등 크고 작은 모든 地自體 및
나라의 살림을 관장하는 기관을 통칭하여 일컫는 말입니다.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의 건설, 확충, 유지 및 보수"
이러한 크고 작은 여러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稅收 중에서 많은 부분이 이러한 infrastructure와 관련된 부문에 사용되지요.
이것은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나 공통된 사항일 것입니다.
심지어 공산국가 등과 같은 폐쇄된 사회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공공을 위한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을 민중을 대표하는 정부가 아닌
일반 대중이 임의대로 수정하거나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3. 선진국(미국) 자전거 도로의 현주소

많은 분들이, 미국이나 EU(유럽연합) 등 선진화된 나라들에서는
자전거 도로 등 자전거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이 훌륭하게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국토면적 대비 자전거 도로의 비율"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상당히 높은 순위에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나 경상북도의 상주시 등 몇 몇 지자체는
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자전거를 위한 사회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위한 갓길이 있는 곳은 상당히 드문 편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국에서도 포장도로의 포장 끝 부분 바깥 쪽은
대부분 잡초가 무성한 "맨 땅"입니다.
더구나 포장도로와 맨 땅의 높이 차이가 10 cm 이상인 곳도 많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포장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별 다른 위험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물론 큰 트럭들이 지나간다면,
가슴이 좀 서늘해지지요. 뒷 바람 때문에...

제가 사는 市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희 가족이 현재 살고 있는
콜로라도 주의 여러 시 중 하나인 이곳에는,
시 구역 내의 여러 도로들 중 단 하나의 도로에만,
그것도 극히 일부 구간(약 1 mile = 1.61 km)에만
갓길을 좀 넓게 확보하여 자전거 도로를 마련했을 뿐,
나머지 도로들은 갓길조차 없습니다.

이 1 마일 남짓한 짧은 구간에 갓길을 만들고 포장하여 자전거 도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에 무려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구간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 도로를 주행하는
자전거를 발견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어 자전거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주민 공청회를 통해 시민 다수의 공감을 얻어 갓길을 넓힌 것입니다.

그 당시 이 갓길 확장공사 덕분에 시의 모든 집집마다
재산세(property tax)가 조금씩 인상되었던 쓴(?) 기억이 있습니다 (^_^).

제가 사는 시는 미국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자그마한 베드타운(bedtown)으로서,
사무실 빌딩들이 있는 downtown의 반대, 즉 "주거용 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맺는 말

자~ 그렇다면...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어도, 갓길이 넓지 않아도
왜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함께 자전거를 탈 때
별 다른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못할까요?

제가 이 글의 머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눈에 보이는 시설물보다 중요한 것은
사물을 대하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줄 압니다만,
"이 도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쓰고 있습니다 (Share the Road)"라는,
도로에 대해 일반 대중이 갖고 있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제가 지난 春三月에 자유게시판에 쓴 적이 있습니다.

위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시면,
제가 왜 인식의 전환이 우선이라고
여러차례 말씀드리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sinaburos님과 같은 수많은 분들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을
보다 근본적이고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윗 글에서도
제가 밝혔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이 글을 썼습니다.


[참고 1]
sinaburos님께서 말씀하신 "미국 동부해안 16개주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2010년이나 되어야 약 80%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공사입니다.

그것도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니고,
보행자, 인라인 스케이터, 자전거 등이 모두 함께 이용하는 공용도로입니다.

미국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보다는 이러한 공용도로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보다 사고나 잡음이 매우 적은 것은, 어렸을때부터의
철저한 "우측통행" 교육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터들은 대부분
보행자와 상대방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주행합니다.
전방에 보행자, 특히 어린이나 동물이 있으면 바로 속도를 줄인 후,
거의 모두 "왼쪽으로 지나 갑니다 (On your left)"라는 말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왼쪽으로 앞서간 후 곧바로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이러한 질서를 깨뜨리는 자전거 라이더나 인라인 스케이터들도 간혹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외국, 특히 미국의 한 이웃나라에서 갖 이민 또는 여행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곳의 이러한 질서나 환경에 곧 적응하겠지요.

공용도로 및 산책로 등에서는 "모든 주체가 오른쪽으로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미국의 어린이들은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교육받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저와 제 아내도 제 아이들에게 어렸을때부터 행하고 있습니다.

sinaburos님이 말씀하신 "미국 동부해안 16개주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에 대해서
제가 작년 11월 초에 아래의 글에서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자전거 타고 메인에서 플로리다까지"


[참고 2]
미국에서도 도로에서의 자전거 주행과 관련하여 매년 몇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도로에서의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는 대부분 컴컴한 야간에 발생합니다.

저희 시에서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와 부딪혀 라이더가
사망한 사고가 2년 전에 있었습니다. 밤중에 경광등 없이 주행하고 있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동차가 들이받은 것이지요.

주행하던 자전거가 보이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운전자는 아무런 처벌없이 현장에서 바로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사고를 당한 라이더는 헬리콥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습니다.


[참고 3]
제가 사는 곳 주변 도로 환경에 대해 아래의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재미삼아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분진과 매연을 막기 위한 방진 마스크"




--- sinaburos님이 쓰신 글 ---
태만한 자치단체를 믿어서는 수십년이간들, 효순이 미선이가  죽어가도,자동차가  자전거를
깻닢 한장 차이로 살인위협을 가해도, 해결 기미가 없어니,자전거 주인 스스로 아래와 같이 정비 합시다 정비된 곳은 사진 찍어 메일보내세요

1,넓아가 허락되면 최대한 차선과 거리를 둘것
2,두께;;;15센치폭50센치모래3시멘트1비율
3자전거1대당10미터
4.국도를 위주로 하되 억울하면 자기 동네옆에 만드세요
5,도로의 좌우측에 관한 지침====서울서 지방을 바라봉때 우측ㅇ으로 한다
6,서울을 깃점으로 횡일때====서울 반때쪽에(서울 기분나빠서';;;돈좀 있다고 청계천 공사하고 히시덕 거리는 거보면,,,그돈이면 서욻부산 자전거 도로 여러개 만듭니다(앵주시 발표에 의하면 자전거 도로 1키로 미터 만드는데 2억 들었다고 합니다
자치단체 관할이면서 그들은 확포장시에나 가능하다는군요,,아마 수십년 걸려야 가능할지도,,,국도의 갓길에 시;멘트를 부어 스스로 해결합시다 10미터식만  4명이서 책임지면 1만 키로미터 로서 국도 대부분해결이죠공무원들 지들은 해결도 못하면서 잡아가려나
동호회 회원들은 여기 나서지 마세요 그들은 줄지어,혹은 두줄로 한차선 장악하고 나가면 자동차가 오히려 슬슬 피해 도 망가니 걱정없지요
솔로 매니아만 해당입니다
그리하여 제2의 효순이 미선이도 예방합시다

미국은 이미 동부해안 16개주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가 완성되어 시험주행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좀부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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