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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낭만 적이야~

持凜神2005.09.22 10:40조회 수 23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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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미리 말씀 드리지만 굉장히 길어요~~ 시간 있으신분들만 읽어보세요..
>읽다가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
>아침부터 이런글 올려두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주가는 컴터하드웨어관련 사이트 파코즈에서 보구 너무 가슴이 찡해
>저만보기 아까워 왈바에도 올려봅니다.
>
>요즘세상 참 보기 힘든... 한 청년의 참사랑이야기입니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힘차게 보내세요^^/
>-------------------------------------------------------------------------------------------------------
>  
>
>한 남자의 고백...
>
>
>
>난... 작고 볼품없었다.
>
>어렸을 때 부터 그랬었다.
>
>어머니 아버지의 열성인자만 물려 받았는지
>
>동생에 비하여 난 항상 뒤쳐졌었다.
>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운동까지 난 동생에게 뒤처졌다.
>
>그래서
>
>항상 난 동생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
>때문에 난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할때도
>
>내 이름으로 소개 받기 보다는
>
>'누구의 형' 이라는 식으로의 소개를 많이 받았다.
>
>이제 내 나이 20. 남들은 다들 좋은 나이라고 한다.
>
>한번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 약관 20세.
>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인생중 가장 최악의 순간이었다.
>
>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난 여자친구가 없다.
>
>여자친구 없는 것이 뭐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
>
>나에겐 그것마저 큰 컴플렉스였다.
>
>말 그대로 다들 하나씩 '끼고' 다니지만...
>
>내 옆에는 항상 아무도 없었다.
>
>하긴 볼품없는 나에게 다가올 사람이 누가 있을까...
>
>나 역시 용기가 없어 애만 태우다가 보내기 일쑤였다.
>
>
>그러던 어느날
>
>나는 모임에서의 단체 활동으로 봉사 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
>그곳은 조그마한 교외에 있는 요양원.
>
>주로 이제는 더 이상 차도가 없는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
>
>식물 인간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
>
>2층의 206호실. 내가 맡은 담당환자가 있는 곳이었다.
>
>언제나 그랬듯이 할아버지 할머니겠지.
>
>난 206호실 앞에서서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
>조용한 실내. 환한 병실...
>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
>환하게 비추고있었다.
>
>이곳은... 조용했다.
>
>그 흔한 TV도 없었고 라디오도 없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것은
>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니었다.
>
>조그마한 소녀...
>
>긴 머리를 땋아 한쪽으로
>
>늘어뜨린 소녀가 누워 있었다.
>
>내... 내가 잘못 들어온 것인가...
>
>난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 다시 확인했다.
>
>
>
>206호. 206호. 206호.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맞는 병실이었다. 순간 밖에서 들어오는 한 사람.
>
>
>
>어서오세요. 앞으로 일주일간 우리 아이를 보살펴줄 사람이군요.
>
>아... 전...
>
>잘 부탁해요. 저 아이의 애미되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
>엉겹결에 나도 고개를 숙였다.
>
>
>
>조용히 침대 앞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었다.
>
>저 아이는 식물인간 이었다.
>
>10여년전.
>
>저 아이가 10살때 교통사고가 났다고 한다.
>
>몸의 상처는 다 치료가 되었지만
>
>그때 이후로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
>
>
>10년전 10살이라면.... 20살...
>
>하지만 아직도 중학생 정도로만 보일뿐이었다.
>
>아마 활동을 하지않는 탓으로
>
>성장이 느린 것이리라 생각했다.
>
>어머니는 매우 지쳐보였다.
>
>10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에서
>
>생활 했다고 했다.
>
>그러며 잠시 눈주위를 훔쳤다.
>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
>
>
>다음날.
>
>난 병실로 찾아갔다.
>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난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그녀를 천천히
>
>바라 보았다. 빛이 너무밝다.
>
>난 창가로 다가가서 블라인드를 조금 내렸다.
>
>그리고 다시 의자로 가서 앉았다.
>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것은
>
>관을 통해서 들어가고 관을 통해서 나왔다.
>
>내가 할일은 없었다.
>
>
>
>이제서야...
>
>내가 왜 이 병실로 배정받았는지...
>
>이제서야 어렴풋이 알수 있을것 같았다.
>
>그래...
>
>나같은 사람은 그냥 조용히 앉아 있으라... 이거였군...
>
>후우...
>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
>그녀는 계속 잠을 잘 뿐이었다.
>
>어머니가 말하길...
>
>가끔 눈을 뜰뿐이며 대다수의
>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고했다.
>
>결국 내가 할일은
>
>이 병실의 물건이 도둑맞지 않게 지키는 것.
>
>그 역활밖에는 없었다.
>
>
>
>다음날. 난 책한권을 들고 갔다.
>
>TV도 라디오도 없는 병실에서
>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
>난 책을 한권들고 병실로 갔다.
>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다가 문득 그녀를 보았을때
>
>그녀는 눈을뜨고 있었다.
>
>
>
>처음이었다. 그녀가 눈을 뜬것을 본 것은...
>
>비로서 그녀가 살아 있다는 것을
>
>새삼스럽게 느꼈다.
>
>
>
>그녀는 불안한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
>곧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왔고
>
>그녀는 다시 안심했다는 듯이
>
>잠에 빠져들었다.
>
>그날 난 들고간 책 한권을 모두 읽고 집으로 돌아왔다.
>
>
>
>다음날. 난 다른책 한권을 가지고 병실로 갔다.
>
>그녀의 어머니가 일찍 나와있었다.
>
>그녀의 손을 잡고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그 아이 또래가 흥미 있어할 만한
>
>연예인 이야기 였다.
>
>인사를 건네자 어머니도 간단하게 인사를 받으시구
>
>그녀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
>이야기를 알아 들어요?
>
>난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어머니를 보며 물었다.
>
>어머니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
>나도 잘 몰라요. 하지만...
>
>알아들을 것이라고 믿어요.
>
>
>
>그녀의 어머니는 바쁜일로 곧 나갔고
>
>또 병실에는 그녀와 나 밖에 남지 않았다.
>
>의자에 앉아 책을 폈을때
>
>문득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
>그녀의 하얀손이 보였다.
>
>난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아 이불 안으로 넣어 주다가
>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
>깨어 있었다.
>
>순간 놀라 어쩔줄 모르다가 그냥 웃어보였다.
>
>그리고 그녀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
>
>책을 다시 펴들었을때...
>
>난 내 심장이 무척 두근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나쁜짓을 한것도 아닌데도
>
>내 심장은 계속 두근 거렸다.
>
>결국에는 휴게실로 나가 커피 한잔을 마시고 겨우 진정이 됐다.
>
>
>
>다음날.
>
>병실에 들어가자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다.
>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
>난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
>바보같은 짓인줄 알았지만...
>
>얼마전부터 그녀가 살아있다. 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
>순간 놀라운 일이었다. 그녀가 날 보더니
>
>웃었다.
>
>웃었다?
>
>식물인간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
>어머니가 들어와 무슨일인지
>
>물어보았다.
>
>그리고 난 사실대로 말했다.
>
>그러자 어머니가 웃었다.
>
>왜... 왜그런거죠?
>
>
>
>당신도 느꼈군요. 저 아이가 웃는 것을...
>
>느끼다니요?
>
>그럼 정말로 웃은것이 아니란 말입니까?
>
>
>
>순간이지만 다시 어머니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
>저도 몇번이나 보아서 의사 선생님에게 말했지만...
>
>제 착각 이랍니다.
>
>저 아이는...
>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두 눈밖에 없어요.
>
>하지만 잘 되었네요.
>
>당신도 저 아이가 웃은것을 느낄수 있다니...
>
>저 아이와 잘 통했는것 같군요
>
>하며 웃어보였다.
>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
>난 그녀가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
>그것은 사실이었다.
>
>
>
>다음날.
>
>이제는 병실을 찾는 것이 내 일부분이 되었다.
>
>그리고 나 혼자 책을 읽는 대신에
>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
>동화부터 시작해서 전쟁 소설까지
>
>난 닥치는 대로 읽어주었다.
>
>
>
>그녀는 그날따라 자지 않고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다.
>
>오늘은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
>
>
>다음날...
>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깜빡 가져올 책을 놓고 와버렸다.
>
>병실에 들어가자 이미 그녀는 깨어있었다.
>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
>30분 전부터 깨어있었다며
>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
>웃어보였다.
>
>
>
>난 그녀에게
>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대신
>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
>내가 읽었던 책이야기, 친구이야기, 시골이야기...
>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
>어머니는 돌아가고 밤늦게까지
>
>그녀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
>그때 이미 집으로 돌아갈
>
>생각은 없었다.
>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계속했고
>
>그녀도 잠들지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
>새벽 3시.
>
>
>
>난 그녀가 무척 편하게 느껴져서
>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동생의 이야기.
>
>열등감을 느끼는 나.
>
>여자친구가 없는 나 이런 내 얘기를 했다.
>
>그리고 지금까지 용기가 없어
>
>그냥 보내버린 사람들.
>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 들이었다.
>
>누가 알게 될까봐
>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
>
>내 스스로 하고 있었다.
>
>왜일까... 그녀는 식물 인간이니까...
>
>그래서 내가 마음놓고 하는 것인가?
>
>난 밤새도록 그녀에게 넋두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
>일어났을때.
>
>내 뺨에 따뜻한 것이 놓여 있었다.
>
>그녀의 손이었다.
>
>그녀는 계속 깨어있었다.
>
>
>
>당신이 올려놓은 거에요?
>
>
>
>난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
>하지만 대답할리 없었다.
>
>그녀는 계속 누워서
>
>나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
>제.. 제가 밤중에 실례를 한 모양이군요.
>
>죄송합니다.
>
>난 병실을 뛰쳐나왔다.
>
>꼴좋구나 이녀석아...
>
>어제는 밤새도록 넋두리를 하더니..
>
>그리고 난 집으로 뛰쳐와
>
>그대로 잠이 들었다.
>
>
>
>다음날
>
>난 늦게서야 병실을 찾았다.
>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병실.
>
>언제나 똑같은 모습의 그녀.
>
>그녀의 어머니가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맞이하였다.
>
>어제는... 일찍 들어 가셨더군요...
>
>
>
>네... 사정이 있어서...
>
>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이었다.
>
>오늘 마지막 날이네요...
>
>네에. 저 아이가 무척...
>
>좋아하는듯 했는데.
>
>아쉽네요.
>
>나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끼며
>
>애써 어머니의 시선을 피했다.
>
>당신이 오고 난 후로부터
>
>저 아이가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
>
>
>지금까지는 저런일이 없었는데...
>
>의사 선생님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
>네에...
>
>
>
>난 언제나 처럼 침대옆 의자에 앉았다.
>
>그리고 그녀를 향해 말했다.
>
>저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
>지금까지 고마웠구요...
>
>어제의 일은 죄송했습니다.
>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지만
>
>난 또한번 그녀의 웃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용서 했다는 뜻인가...
>
>그리고 나도 그녀를 향해 웃어주었다.
>
>
>
>다음날.
>
>난 하루종일 안절부절해 있었다.
>
>친구들도 부모님도 모두 괜찮냐는 질문뿐이었다.
>
>뭔가를 하지 않는것 같은데...
>
>뭔가를 빼먹는것 같은데...
>
>기억이 나질 않았다.
>
>덜렁거리는 녀석.
>
>또 뭔가를 빼먹고 헤메는군...
>
>바보... 바보... 바보...
>
>
>
>그러기를 일주일. 난 원인을 찾아내었다.
>
>그 요양원 그곳에 뭔가를 놓고 온것이 틀림없었다.
>
>책을 놓고 온건가...
>
>아니면 내 물건이라도...
>
>
>
>다음날. 그녀를 찾아갔다.
>
>그녀의 어머니는 무척 놀라는 듯 했지만
>
>난 인사를 하고 그녀옆에 앉았다.
>
>그리고 그녀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았다.
>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서는 땀이 배어나왔다.
>
>하지만 난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잊은채
>
>이야기를 계속했다.
>
>배고프지 않았다.
>
>피곤하지도 않았다.
>
>지금 이 시간이 내겐 둘도없이
>
>중요한 시간이었기에...
>
>나는 그 후로 계속 그녀를 찾아갔다.
>
>그녀의 어머니도 언제나 날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
>오히려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
>나 역시 어머니가 고마웠다.
>
>그리고 언제나 처럼
>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
>시간이 남으면
>
>무슨책이든 읽어 이야기할 주제를 찾았다.
>
>
>
>그러던중 어느날...
>
>난 그날 밤도 언제나 처럼...
>
>그녀의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
>얼마나 이야기 하고 있을까...
>
>문득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웃고 있었다.
>
>내가 이야기 해줄때면 언제나 웃고 있었다.
>
>
>
>그녀의 손을 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겨우 입을 열었다.
>
>후후...
>
>
>
>그래요... 난... 그러니까...
>
>난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더듬거렸다.
>
>오늘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꼭 해야만 했다.
>
>입의 침이 마르고 입술이 바짝 말라버렸다.
>
>하지만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나... 당신을 좋아해요.
>
>20년만에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
>좋아한다는 말.
>
>그렇게 하기가 힘들었던 건가...
>
>하지만 난 그녀에게 말했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것은
>
>이야기 뿐이었지만...
>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
>순간. 그녀의 손이 히미하게
>
>떨리는 것을 느꼈다.
>
>우... 움직였어?
>
>난 급히 간호원을 불렀다.
>
>그녀에게 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말라며
>
>의사를 부르려 나갔다.
>
>곧 의사가 들어왔고 진찰을 조금해 보았다.
>
>하지만 대답은 '노'였다.
>
>
>
>확실히...
>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
>
>
>그렇게 일주일후...
>
>그녀의 병실을 찾아 갔을때
>
>그녀의 침대는 비어있었다.
>
>그리고 들어오는 간호원
>
>난 간호원에게 목소리를 높여 물어보았다.
>
>그녀는 매우놀라 더듬거리며 대답해 주었다.
>
>어제저녁... 손가락을 움직였어요.
>
>닥터도 확실하게 보았구요.
>
>그래서 큰 병원으로 옮겨갔습니다.
>
>난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알아내고
>
>단숨에 달려갔다.
>
>요양원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
>
>그 사이에서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
>어머니는 날 보자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
>고마워요. 고마워요...
>
>그 아이가 차도가 있는 것은
>
>모두 당신의 덕입니다.
>
>근육이 되살아 나고 있데요.
>
>이제 움직일수 있어요.
>
>고마워요... 고마워요...
>
>겨우겨우 그녀의 어머니를 진정시킨후
>
>그녀가 있는 병실로 찾아갔다.
>
>
>
>언제나 같은 그녀...
>
>난 그녀의 손을잡고 이야기 했다.
>
>정말... 정말 다행이에요...
>
>이제 움직일수 있데요.
>
>정말 다행이에요.
>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울고 있었다.
>
>정말... 기뻐도 눈물이 나오는구나...
>
>
>
>난 그날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았다.
>
>병원은 요양원처럼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
>난 시간이 남는대로 찾아가
>
>그녀를 만났다.
>
>
>
>그러기를 6개월 그녀는 정말 큰 차도를 보여주었다.
>
>신문과 방송사에서는
>
>10년만의 기적이라며 몇번이고 찾아왔었다.
>
>정말이지 이것은 기적이었다.
>
>그녀가 움직일수 있다니...
>
>그러자 갑자기 불안이 엄습해 왔다.
>
>이제는 곧 그녀를 만날수 없게 되겠구나...
>
>그녀도 다른 정상인과 같이 되면...
>
>나를 만날일은 없게될꺼야...
>
>나같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 않겠지...
>
>6개월전 그녀를 좋아했다고 말한 기억이 떠올랐다.
>
>그녀가 그때 말을할 수 있었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
>뻔하겠지... 나같은 사람.
>
>관심없는 것은 당연해...
>
>그후로 난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
>전과 같은 허탈감.
>
>
>
>이번에는 더 힘들었다. 몇달간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
>가끔 신문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때면
>
>당장이라도 찾아가고 싶었다.
>
>그녀가... 지금도 날 기억하고 있을까...?
>
>후후... 잊어버리자.
>
>이젠 끝난일이야...
>
>
>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
>대문앞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
>그녀의 어머니였다.
>
>
>
>아....안녕하세요.
>
>어머니가 먼저 친절하게 말을 건네오며 다가왔다.
>
>어찌해야 할까.
>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은것을
>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
>오랫동안 아무말 없이 찾아오시지 않아서
>
>제가 직접 찾아왔습니다.
>
>죄...죄송합니다.
>
>그간 사정이 있으셨겠죠...
>
>저와 아이가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가끔씩이라도 들려주세요
>
>어찌 되었건 아이의 은인이니까요...
>
>우연일지도 모르는 이 일을...
>
>그녀의 어머니는 내덕으로 알고 감사했다.
>
>그리고 계속되는 그녀의 말.
>
>그녀는 지금 굉장한 차도를 보여
>
>재활 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
>저... 혹시 저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
>네. 당신이 처음올 때부터
>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
>어머니의 말에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
>그렇다면 그날밤 내가 했던 모든말.
>
>내가 했던 고백들도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말...
>
>예상하던 바였다.
>
>그럼. 꼭 한번 들려주세요.
>
>그녀의 어머니는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
>난 텅빈 골목에서 혼자 서서
>
>어머니가 사라진 공간을 바라볼 뿐이었다.
>
>
>
>그리고 다음날.
>
>난 커다란 용기를 내어 그녀를 찾아갔다.
>
>얼마만인가...
>
>그녀를 보는건.
>
>병실에 찾아가자 그녀의 어머니가
>
>홀로 앉아 있었다.
>
>침대는 비어있었다.
>
>그녀의 어머니는 언제나 같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
>인사를 건넨후
>
>그녀를 찾자 재활 치료중이라고 하였다.
>
>어머니와 함께 찾아간 재활치료실.
>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많은 환자들이 보였다.
>
>
>
>어머니는 그녀를 손으로 가르켜 보았다.
>
>여전히 긴 머리를 땋고
>
>금속으로된 지지대에 몸을 싣고...
>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녀가 보였다.
>
>얼굴에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
>옷은 땀으로 흥건했지만
>
>그녀는 걸음을 옮기는 것을 쉬지 않았다.
>
>마치 갓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처럼
>
>그녀는 위태위태 했다.
>
>
>
>어느덧 그런 모습을 보며
>
>어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서 있었다.
>
>난 그대로 돌아가려 했다.
>
>이제 건강한 모습을 봤으니...
>
>내가 걱정할 일은 없었다.
>
>몸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
>안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서툰 발음이었다.
>
>외국사람이 부르듯 서툴게 부르고 있는 소리였다.
>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
>그녀였다.
>
>그녀가 날 보며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
>몇번이나 반복해서 부르고는 내게로 걸어왔다.
>
>
>
>서툰걸음...
>
>그런 걸음으로 몇번이나 넘어질뻔 하면서 걸어왔다.
>
>그러면서도 내 이름을 계속 부르고 있었다.
>
>난 움직일수 없었다.
>
>마치 어린아이가 정든 아버지를 만난듯...
>
>결국 내 이름을 부르다가
>
>부르다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며
>
>그녀는 계속 다가오고 있었다.
>
>
>
>주변의 환자들과 간호원은 그녀를 위해 길을 내주었고
>
>모두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
>그들의 시선은 점차 내게로 옮겨왔다.
>
>여전히 울먹이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녀.
>
>이제...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요.
>
>힘을내요....
>
>난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외쳤다.
>
>힘들게 다가온
>
>그녀는 쓰러지듯 내게 안겼다.
>
>곧이어 주변에서 들리는 박수소리와 함성소리...
>
>난 그녀를 안고 천천히 앉았다.
>
>그녀는 계속 울먹이면서 익숙하지 않은
>
>발음으로 계속 말을 했다.
>
>
>
>에... 에... 차자오지... 아.. 안았.. 써요...
>
>
>
>원망하듯 말하는 그녀
>
>대답할 수 없었다.
>
>당신이 날 싫어 할까봐...
>
>난 당신이 떠나버릴 것이 두려워 찾아오지 못했어요.
>
>마음 속으로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
>미안해요...
>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다.
>
>그녀는 계속 울먹이며 말했다.
>
>말... 지.. .지금까지... 다..단신을
>
>차자 가려고 열심히 했어요.
>
>난 순간
>
>가슴이 벅차올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
>그... 그때 말... 기... 기이억 하고...
>
>있...있써요...
>
>그녀는 계속
>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을 이었다.
>
>내 귀에는 그녀의 말뿐
>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
>나... 나도.. 좋아... 좋아해요.
>
>이... 이말 하고 .. 시.싶었.. 어요...
>
>그리고 그녀는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
>난 그런 그녀의 젖은 등을 토닥거리며 달랬다.
>
>내가... 내가 왜 쓸데없이 걱정을 했을까...
>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
>난 울먹이는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
>고마워요.
>
>그리고... 그리고... 정말 좋아해요.
>
>사랑한다는 말... 할 자신이 없었다.
>
>제길 난 이런 순간까지
>
>용기가 없는 것인가...
>
>'사랑해요''사랑해요'
>
>입안에서만 맴돌다가
>
>난 '좋아한다'라는 말이 나와버렸다.
>
>그녀는 훌쩍 거리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
>
>더 이상은 놓쳐버리고 싶지 않기에...
>
>떨어지고 싶지 않기에...
>
>그..그럴때는..사라...사랑이라느..는
>
>말을써도 조..좋을..꺼에요.
>
>
>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난 그녀를 더욱 세게 안았다...
>
>
>
>
>
>
>===============================================
>
>
>이 청년은 현재 충남 모 대학교 사회복지과 재학중이랍니다.
>참 사랑의 정답을 보는것 같습니다.
>
>왈바님들도 참 사랑 하세요. *^^
>
>
>원본출처 : 인터넷(parkoz에 이국형님이 올리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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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3
29559 Re: 오늘 지하철 역에서.......... ........ 2000.11.06 166
29558 으흑...나이제한...청년~을~~돌려다~오~~으흑...가고싶다(냉무) bikefun 2003.05.13 165
29557 카네소.. 44사이즈에 발볼이 넓은(wide)것은 없나요? femto 2005.06.30 212
29556 미루님! ........ 2000.11.08 164
29555 전 정말 이런것까지 생각 못했거든요.. 십자수 2005.07.02 252
29554 Re: 오늘한번또 탈까나여? ........ 2000.11.11 151
29553 음....... 다리 굵은 2003.05.19 195
29552 Re: 십자수님....^^ ........ 2000.11.14 166
29551 토르말린 목걸이 팔찌 말인데요... jhbsmile0914 2005.07.07 564
29550 다음주에 ........ 2000.11.16 140
29549 음 근데 불야성은좀;;; 지방간 2003.05.24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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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47 광주 풍암MTB입니다 /////// ........ 2000.11.18 179
29546 토맥님..견적나왔습니다.. ........ 2003.05.26 375
29545 혹시 강압은 않들어오시는지요??^^;;우려됩니다.. llegion213 2005.07.11 294
29544 Re: 잘 알았슴다. 제 이-메일 아이디는.. ........ 2000.11.21 140
29543 답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03.05.29 156
29542 세상 덧 없네요. Bluebird 2005.07.13 328
29541 Re: 옙!~ 내사하겠슴다.[내용없습니다] ........ 2000.11.24 141
29540 . malbalgub54 2003.05.31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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