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大頭(대두), 빛나리 小考(소고)

靑竹2005.10.01 21:55조회 수 501댓글 0

    • 글자 크기


요즘엔 미디어 시대라 그런지 머리통이 새 머리 정도로
작아야 각광을 받습니다만, 예전엔 어디 그랬습니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그저 사내아이는 머리통이 큼지막해야
'어따 그놈 참 장군감이네'하는 소릴 들으며 각광을 받았었지요^^
격세지감이올시다. 힘내십시요. 아니 자부심을 가지십시요^^
장군감이란 소릴 듣던 시절이 그리 오래 전의 일은 아니랍니다.^^


각설하고, 여담입니다만,
대두도 문제지만 빛나리(^^)또한 적지 않은 문제들을
살포시 안고 있더군요. 저의 절친한 친구 중에 아직 총각으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잉간이 있답니다. 그렇지만 그 잉간과 제가
만났다 하면 서로 어찌나 염장질을 해대는지 주위사람들은
우리가 절친한 사이라고 하면 대단한 의혹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ㅡ,.ㅡ

그런데 이 친구 머리숱이 양 쪽 귀 옆으로
동해바다의 독도처럼 외롭게 몇 그루 있을 뿐 망망대해랍니다.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보면 자신이 늘 젊은 오빠 내지는
숫총각이라고 박박 우기지요.

"예끼! 이 사람아~! 자네 처지에 총각이 어디 가당키나 한가?
하고 따지면

"그래..장갈 안 갔으니 총각이 맞잖여? 그럼 뭐가 총각여?"(거품 문다)

"낼 모레면 나이가 오십 줄인데 곧 '늙은 홀아비과'로
자동이체될 거니깐두루 고만 좀 우기라구  이 사람아"

"시꾸랏~!!! 그나저나 말야..술 먹다 늦어도 누가 뭐라나...
아님 마눌 한테서 귀찮은  전화가 오길 하나..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내가 사실 자네도 부럽지?..헷헷"

"끙...아닌 게 아니라 사실 부럽네..글치만 어차피 난 글렀으니
자네나 그렇게 죽 총각으로 버텨서 마무리까지 가라구.."

"으이구~"

대충 이런 식으로 서로 염장질을 해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기는 건 날이 꾸물꾸물 흐린 날에 둘이서
길을 걷다가 빗방울이 후두둑 몇 방울만 쏟아질라 치면
이 친구 길 옆의 처마 밑으로 총알같이 허겁지겁 튀어들어갑니다.

"어따~ 사람 참 경망스럽긴...이 정도 빗방울이야 맞아도
션하기만 하구만..뭔 호들갑이람?"

"흥..자네야 머리숱이 많으니 내 아픔을 알 턱이 없지"

"엥? 뭔 아픔?"

"이 사람아. 난 굵은 빗방울을 단 한 방울만 머리에 맞아도
골이 땅땅 울리는 게 말야..이러다 정말 장가도 못 가고 죽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심각하네..한 번 머리 박박 밀고 맞아보라구"

"ㅋㅋㅋ 그래도 장개는 가고 싶은가 보지? 나야 뭐 애들이나
다 시집 장가 보내구설랑 출가를 해도 해야 할 낀데?
그러자면 머릴 깎아봐야 너무 늙어서 감각이 별로일 테니
엥간한 빗방울을 맞아도 무감각할 거 같은디?"

"얼씨구? 자네가 출가? 제발 아서라네.. 그러다 대한민국의
절이란 절은 다  다친다...출가? 푸헤헤...행여나 꿈도 꾸지 말게.."

"자네가 스님들과 구분하기 어려운 머리를 하고 속세를 다 휘저어
다치는 거나 내가 출가하여 절을 다치는 거나 매일반 아녀?"

"낑...허기사..."

잉간 둘이 만나면 늘 이런 식입니다.^^



빛나리님들을 비하하려고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아무튼 그 친구 늘 머리숱으로 제가 모르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더군요.
좌우간 생명공학이 발달하여 머잖아 빛나리 증상도 완치될 거라고
하더군요. 희망을 가지세요^^


간만에 객담을 늘어놓았네요.
비가 그쳐 모처럼 잔차를 탔더니 개운하네요.
모두들 건강하십시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6
188103 raydream 2004.06.07 389
188102 treky 2004.06.07 362
188101 ........ 2000.11.09 175
188100 ........ 2001.05.02 188
188099 ........ 2001.05.03 216
188098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7 ........ 2000.01.19 210
188096 ........ 2001.05.15 264
188095 ........ 2000.08.29 271
188094 treky 2004.06.08 264
188093 ........ 2001.04.30 236
188092 ........ 2001.05.01 232
188091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90 ........ 2001.05.01 193
188089 ........ 2001.03.13 226
188088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7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6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85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84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