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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의 행복

pidung2005.10.02 00:21조회 수 46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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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가 젤 좋아하는 코스인 남태령 넘어 서울대공원 뒷길을 산책했다.

쭉 뻗어진 붉은 가로등의 길을 거닐며 산등성이의 운치를 마음껏 느꼈다.

오늘따라 마주오는 서늘한 공기는 때묻은 내 머리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종합운동장을 경유하여 여의도쪽으로 갈려고 하였지만 힘이 들어서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가기로 했다.

힘이 들어서인지 저지의 무게를 느낄만큼 땀이 많이 났다. 집으로 가기고 위해선

고개를 두개 넘어야 하는데 갈증이 많이 났다. 가방을 뒤져보니 400원이 있었다.

남태령을 넘기 바로전 슈퍼에 들려서 야구르트라도 살 심정으로 기웃거렸지만

젤 싼 음료수는 물 500원짜리... 어여쁜 가게를 보던 처자한테 400원짜리 음료수

없냐고 했더니 주춤거리더니 없다고 한다. 5초간의 체념의 시간을 갖고 터벅터벅

슈퍼를 나왔다. 바로 그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 "잠시만요, 저기..." 나는 뒤돌아 서며

한켠의 희망을 가지고 뒤돌아 섰다. "너무 목이 말라 보여서요. 물 400원에 드릴께요."

아자 살았다. 그녀는 나에게 100원의 호의를 배풀었지만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 보이던지...

친절이란 돈의 크기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게 아니라 마음 그자체로서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었다. 남태령을 올라가는 나의 패달질은 한없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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