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청죽님 글은 언제보아도 유쾌하고 제게 즐거움을 줍니다. 감사드립니다.(냉무)

가람마운틴2005.10.03 20:41조회 수 147댓글 0

    • 글자 크기



><font color= darkgreen>뜬금없는 가을비가 장마비 흉내를 내며 억수로 내리던 엊그제
>나보다 열 살이나 위이신 노친네께서 비장감이 어린 중국 검술영화의
>한 장면처럼 노란 비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잔차를 타고
>의정부에 홀연히 나타나 씨익 웃으시며 59년 돼지띠 사나이 둘의 속을
>홰까닥 뒤집었다. 이 글을 다 읽으시고 나면 왜 속이 뒤집히는지 아실 것이다.ㅡ,.ㅡ
>
>"어따..무신 노친네가 이 비를 뚫고..거참 길이 안 끊겼던가베요? 끌끌..."
>
>"뭣여~!! 자꾸 노친네 노친네 할 겨? 친구끼리 너무 섭하게 그러지 말라구"
>
>"이런 날은 손주들 재롱이나 보심서 따땃한 아랫목에서 부침개나 드시지.."
>
>"난 잔차를 매일 안 타면 몸살이 나서 그랴..내비 둬"
>
>
>같이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동갑내기가 있다.
>그와 나 둘은 해골..(헉)아니, 머리를 맞대고 무대뽀로 우리와
>친구먹으시려는 노친네를 과연 친구로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며칠을 두고 이해타산을 따져보며 검토한 바,
>아무래도 그 노친네와 친구하다 보면 젊디 젊은(?) 우리 둘이
>자칫 겉늙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도출하야 그 노친네의 친구합병전략에
>맞서서 결연한 의지로 뭉쳐 결사항전에 나서기로 작당했는데....
>꼴은 그래도 왜놈들에게 맞서던 독립투사 못지 않았는데..쯥
>
>나의 갑장 즉, 동갑내기 사나이는 노친네에게 남다른 원한(?)이 있다.
>
>2005 대관령 힐클라이밍 대회
>대회 참가 사흘 전에 중랑천에서 생활잔차 비스무리한 엠티비로
>고속질주하던 노친네께서 불의의 충돌사고로 옆구리를 일곱바늘이나
>꿰메고 팔꿈치는 타박상으로 피범벅에다가 퉁퉁 부어오르고
>어깨 인대가 늘어나 오른팔을 잘 못 올리시던 노친네가
>말리는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운 손길들을 성질난 머슴 낫을 휘둘러
>애꿎은 이웃집 담장 이엉을 후려쳐 떨구듯 매정하게 뿌리치고
>아둥바둥 부득부득 옹고집으로  대관령 대회에 참가한 것까진 좋은데
>
>올라가시는 도중에 싸이클과 충돌하여 두 차례나 대관령 고갯길에서
>자빠진 노친네께서  기록이 64분 몇 초인가를 기록하는 바람에
>젊음 하나만 믿고 노친네와 일전불사를 외치며 참가했던 나의 갑장이
>더구나 그 부상을 보고는 이미 승부는 끝난 거라고 외치던 나의 갑장이
>그러나 노친네보다 무려 9초가 뒤지는 기록으로 골인을 한 나의 갑장이
>그 이후로 부쩍 식욕을 잃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보며
>곰곰 사색에 잠겼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 꼴을 보는 나까지 복장이 터지는 걸 보니 그가 품은 원한이
>몽조리 이해가 가고도 한참 남는다..케헹~
>
>문제는 내년이다.
>어차피 참가하기로 굳은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
>"저~ 노인 어르신..."
>
>"또 그런다..노인 어르신이라니..친구라고 불러"
>
>"그리는 못 하것수"
>
>"그런데 왜 불러??!!!"
>
>"서울서 오실 때 질긴 노끈 좀 댓 발만 사다 주슈..의정부에선 쓸 만한 걸 안 파네요"
>
>"엉? 노끈은 왜?"
>
>"뭐..특별히 쓸 데는 없고..긍께...그게 ..거시기.."
>
>"아 뭔데~!!!!!!!!!!!"
>
>"내년에 말유..우리 셋이서 같이 출발할 거잖유..노친네에게 만약 또 지면
>꼭대기에서 굳이 힘들게 내려올 일없이..걍 거기서 적당한 나무 하나씩 골라서
>목이나 매려구 그려요"
>
>"엉? 헐..이거 부담을 팍팍 주네 그랴..그거 작전이지?"
>
>암튼 이 노친네가 얼마 전에 젊은 우리들에게 저지르신 것도 모자라
>양평을 잔차로 다녀오시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까지 못할 짓을 저지르셨다.
>
>터널을 지나는데 뒤에서 싸이클 부대가 오더란다.
>아마도 코치 선생님을 대동한 학생 선수들이었던 모양이다.
>우측으로 바싹 비켜서 그들을 먼저 보내셨으면 됐지
>왜 또 그 아이들 뒤로 바싹 붙어서 죽기살기로 쫓아아가셨냐 이 말이다.
>
>계속 힐끗거리며 뒤를 돌아다 보던 코치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독려하시다 하시다가 그만 대갈일성...
>
>"야~ 이눔의 시끼들아..뒤에 할아버지가 붙으신지가 언젠데
>느그들 학교에 가면 다 죽었다고 복창해라..앙~!!!!!!!!!!!"
>
>으휴...노친네...
>
>근데 왜 노친네를 보면 존경심이 자꾸 솟나 몰러......음냐리~
>
>
>
>
>
>
>
>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9
188079 ▶◀ [ 謹弔 ] 깜장고무신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319 뽀스 2008.07.09 9215
188078 바이크 투어맵 다운로드.161 amakusa 2006.07.19 8988
188077 촛불이 쉬쉬하니, 다시 노무현전대통령님이 한말씀하셨습니다.159 dunkhan 2008.06.18 7322
18807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144 공체선 2007.04.02 8003
188075 글 좀 올려 주세요138 STOM(스탐) 2007.04.26 1943
188074 강간범 잡아 넣고 왔습니다......129 다리 굵은 2006.04.05 19786
188073 ======더블 에스트롱~댓글 레이스 突入.~======120 더블 에스 2007.09.17 8460
188072 쫄바지는 몸매가 되는분들만 입으면 안되나요?115 madmagazine 2007.09.28 8578
188071 <b>"기적"을 믿으며 드리는....호소문</b>114 뽀스 2008.06.16 20528
188070 "칠십오님" 사망사고 경위 입니다.[펀글]114 독수리 2007.04.02 19299
188069 꼬리글 100개에 무모하게 도전해 봅니다...109 인자요산 2008.01.04 2086
188068 깜장 고무신님 현재 의식불명 상태입니다.104 Bikeholic 2008.06.06 7497
188067 ▶▶화끈한 만남을 원하세요? 어서오세요~◀◀103 부루수리 2007.06.21 2748
188066 이형기님을 보내며...97 pigmtb 2006.06.07 1888
188065 인라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심하네요.97 raxel 2006.03.09 4108
188064 엘스워스 모멘트 프레임 먹다... 96 뻘건달 2007.02.20 19644
188063 산악자전거대회 참가자 경기중 숨져!!95 hksuk 2006.09.30 6647
188062 [동영상] 28일 여성시위자 단체로 짓밟고 곤봉으로 때리는 전경92 그리운벗 2008.06.29 2665
188061 아래 동네수첩이 헛소리인 이유92 natureis 2006.01.03 2704
188060 오늘, 산악자전거대회 도중, 사망 사고라는데....91 잔차나라 2008.09.28 8259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