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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청계천 재개발'?

eisin772005.10.03 18:02조회 수 47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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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씨끌씨끌한 이야기입니다만 ^^;

과거, 한때나마 조경계에 몸을 담았던 작자로써 생각해 본바 몇줄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장마'라는 것이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도심 내의 하천이란 것은 '범람'과 '수해'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치수'라는 목적에서 바라본다면 도심 하천은 물길을 시멘트로 잘 포장하여 홍수때에도 흘러 넘치지 않고 바다로 잘 흘러가 주는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수해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 뿐이지, 하천 생태와 미관을 고려한 측면은 아니지요.

자연 하천은 흐르면서 다양한 지형을 형성합니다. 깊은곳, 얕은곳, 여울, 갈대숲 등등 물고기들이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고, 홍수때에는 떠내려 가지 않도록 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죠. 이런 환경에서 물로기들의 먹이인 수서곤충들과 수서곤충들의 먹이인 미생물들이 자라나고, 그런 환경에서 물고기가 자라나면 물고기를 먹이로 하는 새들도 찾아들고...

간단히 이러한 일련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하천환경이 되살아 나는것입니다.

과거에 양재천 복원 작업을 할 당시 작업에 참가하셨던 교수님의 제자였던 때, 양재천에 풀어놓을 개구리를 잡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_-;

각설하고,

이명박 시장께서 처음 청계천 복원(복원이라고 부르기 싫군요. 재개발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_-;)사업 안을 내놓으셨을 당시, 학계에서 가장 먼저 지적되었던 문제는 청계천은 '건천'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비가 올때는 물이 흐르지만 평소에는 물이 말라 바닥이 들어나는 하천이었던 것이죠.

때문에, 개발 안을 내놓고 추진 할 당시에는 청계천을 개발하면 당연히 물이 흐를것처럼 이야기 했고 위와같은 사정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었지만 그 당시로써 이미 수돗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낼것이 예견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된것이구요.

결국 이시장께서는 청계천을 '복원' 하신것이 아니라 청계천의 지형을 이용한 '거대 분수' 를 만든것이죠.

애초부터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건천을 '복원'이라는 명목으로 새로이 시멘트를 바르고, 많은 돈을 들여 정수된 물을 흘려보낸다...
그리고서는 다시 많은 돈을 들여 홍보를 한다...

시민들께서는 반짝반짝하는 조명과 정리된 수로를 흐르는 맑은(?)물을 보시며 즐거워 하시고...



아마도 대선에 나오실 생각이신게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

너무 씁쓸한 측면만 바라본 이야기였나요? ^^;


앞으로 저 청계천이 진정한 의미로 되살아 날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저런식의 6~70년대식의 긴 안목없는 난개발은 사라질 떄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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