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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세상에

靑竹2005.10.14 23:08조회 수 97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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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타러 산에 갔다가
뒤에 따라오는 여성이 있어 한껏 조심을 한다는 것이..ㅡ,.ㅡ
돌더미 무성한 개울을 건너다 그만 클릿을 제때에 빼지 못하고
'콰당' 소리를 내며 엽총에 맞은 노루새깽이 꼴로 널부러지고 말았다.

잔차본색~!!!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넘어지는 습성이 있는데
중심을 못 잡아 불각에 드레일러가 있는 오른쪽으로
넘어졌다는 걸 알고 벌떡 일어나 자전거를 들고
웬수같은 개울을 부랴부랴 건너 요모조모 잔차만
살피는 내 꼬라지를 보고

"어머나 세상에 말로만 들었는데...정말이네요"

내가 널부러지는 광경을 보곤 꽤나 놀라며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들었는데 벌떡 일어나 자전거부터 살피는
걸 보고 아연실색하며 하는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다 보니
허벅지가 돌에 찍혔는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종아리와 어깻죽지에도 상채기가 보였다.

예전에 35km/h 정도의 속도로 잔차도로를 달리는데
맞은 편에서 오시던 아자씨
땅만 쳐다보면서 달려오시다가
날 보지 못하고 갑자기 좌회전을 하는 통에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란 나는 고함을 지르며
정면 충돌을 피하고자 본능적으로 핸들을 꺾었는데
간신히 충돌을 피하긴 했지만 이미 중심을 잃어
잔차를 밀치고 마사토와 조그만 돌들이 뒤섞인
길 옆으로 휘리릭 날아갔었는데..
착지에서 정지동작까지의 난이도로 보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삼식이급 트위스트라서
뼈만 부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엉망으로 까졌었다.
글치만 천만 다행히도 이른 새벽이라 관객이 없었다.ㅡ,.ㅡ

여기 저기 찰과상으로 피가 꽤 번졌었나보다.
놀란 아자씨.. 내게 다가와 머리도 만져보시고
팔다리도 연신 주물러주시는데
정작 난 고통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자전거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 요모조모 살펴보며

"아이..참 내..좀 가만 냅두소~!!!"

하면서 다친 나를 주무르는 아자씨에게 역정까지 냈으니..ㅋㅋㅋ
나중에 담배 한 대씩 나누어 피우며 앞으로 조심해서
다니시라고 점잖게 충고를 드렸는데...아자씨 왈,

"그래도 그 상황에서 자전거 먼저 살피시다니 아무래도 이해가 안 갑니다"


ㅋㅋㅋ
잔차 중독증상이 심하신 분들은 이런 경우를
흔히 겪으셨을 겁니다.
이를테면 권력의 대이동이지요.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잔차부터 확인하고
문안을....음냐리~

모두 안전한 라이딩 즐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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