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끌바도 도가 통하면...

靑竹2005.10.23 03:18조회 수 652댓글 0

    • 글자 크기


간혹 영화나 소설을 보다 보면
맡은 분야(누가 맡겨?)에 도가 튼 도둑이나  
잔인한 킬러들의 행동을
무신 예술가의 경지나 되는 것처럼
표현해 놓은 걸 보게 되는데 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선악의 범주를 떠나서 보면 한 편으로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업힐을 좋아하고 임도를 타는 걸 좋아하지만
싱글트랙엔 별로 경험이 없어서 어쩌다 가면
상당히 헤메는 편이다.
비교적 평탄한 길을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오르내린다거나 하는 건 몰라도
점프를 한다거나 계단을 타고 내려온다거나
스탠딩 기술을 요하는 상황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
싱글트랙에선 고전일 수밖에 없다.

싱글트랙이 아니면 재미가 없다며
싱글트랙만 찾아다니는 친한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느 날인가 혼자 가기 심심하다며  날 구슬렸다.
'말이 싱글이지 평지나 마찬가지'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따라는 갔는데.........
쓰봉~ 초장부터 돌부리에 돌밭 바위밭이다. 궁시렁..
마사토 투성이의 길은 또 어떻구..또 궁시렁...
돌계단 흙계단 나무계단.....징글징글...

일단 감언이설이라 할지라도 속은 책임(?)을 통감하여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위태위태하게 보이긴 했지만 넘어지지 않고
요리조리 곡예를 하며 가는 일행의 뒤를
쳐지지 않고 바짝 쫓아갔다...

당근 끌바로...

그 친구가 먼저 나의 실력 정도 되는
다른 사람을 하나 꼬드겨 같이 간 적이 있는데
"길이 좋다더니 완전 사기꾼이네"
"조선땅에 믿을 만한 사람 정말 없네"하며
궁시렁궁시렁...어찌나 꿈지럭꿈지럭 따라갔던지
상당히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속여서 꼬드겼으면서..)

그런데 내가 신출귀몰한 경공법을 쓰는 듯한
예술적인 끌바로 뒤를 바짝 쫓다가
탈 만한 곳에선 잽싸게 타고 따라가고...
못 내려갈 만한 곳에선 잽싸게 어깨에 메고
남부군 유격대처럼 우당탕 후다닥 뛰어내려
보조를 맞추고 났더니...
앞서의 궁시렁맨과 비교가 됐던 모양이다.
산을 내려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돌아와
유격훈련으로 파김치가 된 나를 가리키며 좌중에게 한다는 말이

"아..이 분 산 정말 잘 타셔요"     ㅡ.ㅡㆀ

떵물에도 파도가 있고 도토리도 키를 재듯
끌바에도 격이 분명 등급이 있습니다...케헹~

으헛헛헛........헛.....헛.......허.................................헐.....흐..으...흑흑...

(자랑할 거이 아니네..에구 챙피~)

잠이나 자잣...텨~=3=33=333=3333=33333=33333=3333333











    • 글자 크기
끌바따라서 오뚜기령 다녀 왔습니다... (by prollo) 끌바,밀바 말고 멜(맬)바에만 도움되는 팁@@ (by 웃는돌)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69
86816 끔찍한 13일의 금요일.. 까꿍 2004.08.14 190
86815 끔찍하더군요. isolist 2003.11.11 257
86814 끔직한 소식이...-_-; ........ 2000.05.18 142
86813 끌어내서 혼은 냈는데 기분이 별로 더라구요...쩝 ^^;;(냉무) skis 2003.10.13 142
86812 끌바로 오세요... 종이비행기 2004.06.06 390
86811 끌바따라서 오뚜기령 다녀 왔습니다... prollo 2004.10.16 353
끌바도 도가 통하면... 靑竹 2005.10.23 652
86809 끌바,밀바 말고 멜(맬)바에만 도움되는 팁@@17 웃는돌 2008.07.17 1526
86808 끌바(K-bike)사진 올렸습니다. dean 2004.06.15 305
86807 끌리프님....코요태님...그리고....^^ ........ 2000.12.20 188
86806 끌리프님 디지카메라 가지고 가지용 ........ 2000.11.10 143
86805 끌리뿌님.... ........ 2001.04.10 173
86804 끌리는쪽으로 선택하세요....... acrofoss 2005.08.03 396
86803 끌내는 신발 깔창은 못사고... ........ 2001.03.20 167
86802 끌고오르는 산 vs 타고오르는 산 어느쪽이?! ALPINE 2004.02.11 617
86801 끌고가 많으면 반드시.. 십자수 2004.06.08 578
86800 끌고 오르는 산과 타고 오르는 산을 접다.. ㅋㅋ roh013mtb 2004.02.11 231
86799 끌고 바이크가 많다면 단연 "레이크" rockshox 2004.06.08 410
86798 끌고 다니기도 힘들군요... treky 2004.08.26 822
86797 끊은지 3년....하지만... squall 2005.04.28 23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