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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마눌을 울렸습니다

d.g.r2005.10.27 16:34조회 수 3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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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결혼14주년 되는 날입니다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이맘 때가 되면 마눌은
>어디 갈거야? 뭐 할거야? 하면서 기대를 합니다
>특별히 잘해준 건 없지만 하다못해
>돈 만원짜리 구리반지라도 선물을 해야 합니다.
>마눌도 입문을 하고 자주 타지는 못하지만
>자전거를 좋아하는 지라 얼마전부터 맘먹은 데로  
>경제적으로 결혼기념일 야간 라이딩을 하기로 마음먹고
>마눌한테 이야기했더니 ok라고 했습니다.
>
>행사까지 정했는데 그 다음으로 선물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일요일 도깨비시장에 가서
>무엇을 살까 고민 하던중 reflector 가 눈에 띄는 것이 었습니다.
>5000원 달라는 것 헤어지고 조끼 망사쪽 보풀이 일어 깍아서
>2000원 샀습니다.
>집에 가져와 몰래 락스로 빨고 헤어진 부분은 미싱으로 견고히 박아
>새것 같지 않지만 깨긋이 손질 했습니다.
>
>어제 저녁 마눌이랑 라이딩 나갈 때 마눌에게 이거 입어봐
>선물이야 하고
>내밀엇습니다 마눌은 이게 뭐야하고 말하길레
>미국nasa에서 개발한---  미군 전차병이 야간에쓰는---
>무지비싼--- 국내거와차원이다른---무지하게 뻥카를 날렸습니다.
>거북선 나루터까지 단숨에 달려 가더군요
>
>마눌이 왜 이 선물을 생각 했어 하길레 전후방 라이트는 전지가 다하면 꺼지지만
>이건 전지가 없어도 항상 빛나지----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내마음처럼----
>커피도 내밀며 보온병에서 거냈지요. 춥지 한잔 마셔
>이거 자기가 탓어? 그래 마셔 사실은 커피믹스데----
>어제 따라 거짓말도 술술 잘나오더군요
>마눌이 나는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 하면 눈가에 눈물이---
>
>2000원으로 마눌을 울렸습니다
>
>마눌이 갖고싶은거 없냐고 하길레
>하고 싶지도 않은 순금목거리 하고싶다고 했습니다
>ok 라고 흔쾌이 말하더군요.
>
>아 근데 이거 너무 감동준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 됩니다.
>내년에는 이것 보다 더 빛나는 소재가 개발 되어야 하는데----
>
>즐라/안라
>
>


아! 멋지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어쩜 마나님 생각하시는마음이 예뻐보이는군요. 저는 지난 20일이 결혼 26주년 기념일인데, 아무것도 못해주고, 핸폰 문자만 보냈습니다.
저도 배워야 겠습니다. 영원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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