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초보의 남한산성 오르기를 쓴 사람입니다.
>불과 일주일도 안되어 리플다신 님들의 조언에 따라 평일 오후에
>무작정 도전에 나섰습니다.
>출장이 일찍 끝나 3시경 잠실을 출발
>복정4거리를 통과해
>남한산성도로 초입까지 언덕길을 시속 15정도로 올라갔습니다.
>고갯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산성터널까지 정확히 20분 걸리더군요.
>예전처럼 앞2단 뒤3단해서.... 그땐 경황없어서 시간 측정을 못했는데...
>평일인데도 단풍철이라그런지 차들이 꽤나 많더군요.
>부득이 중간에 -너무 좁은 갓길에선- 잠시 지나가길 기다려 비켜서기도 했습니다.
>어떤 그랜저급의 부부인지 불륜쌍인지는 조수석 여자가 뭐라고 외치며 가는데
>내려서 끌고가라는 소리 같더군요. 우라질!
>
>산성터널입구서 숨을 한참고르는데 술좀 자신듯한 아줌마 아줌씨들이
>내려오면서 장난을 치데요. 한사람은 쇠사슬을 들어올리고 넘어보라고
>한 여자는 넘는척하며 한손으로 제 옆구리를 짚고가더군요
>꼭 추파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느낌이고 뭐고간에 힘들어 죽겠는데
>가쁜숨만 몰아쉬다 잠시후
>출입금지 표지를 무시하고 우측의 남문을 통과해
>광장에 도착후 로터리를 돌아
>이곳 허니비 이름으로 검색한 코스를 찾아 위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왼편으로 도로가 제법 나있기에 그곳으로 올랐습니다.
>무지하게 가파르더군요.
>중간에 영락교회학생수련원 인가하는 건물까지 오기로 내리지 않고
>앞이 제일 작은1단 뒤2단해서 일어나 굴러가면서 어렵게 도착하니
>주변에 약수터 같은게 있더군요
>거의 경사 60도정도를 오르고난후라 목이 좀 말라서 축인후 수어장대로 올라가다
>한무리의 전경중대가 길 전체를 막고 오르데요.
>그래서 뒤돌아 가급적 성벽에 완전 붙어서 가는 코스로 계속 돌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도저히 타고 오를수 없는 경사는 내려서 끌고서
>어영부영 도착한곳이 '여장'이란곳이데요
>벌봉이란 표지를 찾아 온건데...
>좀 내려오니 벌봉 표지와 성문이 있더군요.
>옳커니...
>정말 소로길의 싱글코스!
>옆엔 가파른 절벽! 넘어지면 나무에 걸리긴 하겠지만
>적잖이 다칠것 같고 히유 =3 쪼메 오그라들더군요.
>처음엔 내려서 끌고가니 연달아 암굴같은 석문이 나오더군요.
>그다음부터는 허니비 코스 같은 싱글길이 뚫린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엄청 길더군요
>등산객도 한명도 못보고...
>중간에 밭이 나오고 약수터도 있데요?
>거기서 좀 헤매다 내려가던 방향으로 고개를 올라가
>다시 다운힐 시작--- 림브레이크보다 디스크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 써보지도 않고서)
>타다 끌다 반복에 반복
>한쪽다리는 페달위에 올려 놓지도 못하고
>클릿페달은 왜이리 원망스러운지--
>아무튼 90%는 타고 10%는 끌며 내려왔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것 같고
>시계를 보니 5시
>아이고오~ 생각보다 우라지게 길더군요
>끝도 없는것 같애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
>거의라이딩을 포가하다시피 아래로 아래로만 고,고
>한참을 등신마냥 어리버리 정신없이 내려오니
>건물이 보이더군요.
>무슨 닭장이 보이고
>언뜻보니 무슨 천신굿당 이란 간판이 보이네요.
>사람을 불러서 내려가는길을 물으니 담장너머에
>낡은 콘크리트로 내려가는 길이 잘 되있더군요.
>거기서 마을사람에게 물어물어 둔촌동 방향으로가니
>사거리표지에 서울 감북동이라는 표지가 보이더군요
>고개를 하나 넘어서
>서울 올림픽 공원까지는
>정말 평속 40으로 내달렸을겁니다.
>초보의 도전치고는 꽤나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산악자전거가 장난이 아니구나 되뇌이면서
>이젠 도로나 죽어라 타야겠다 마음먹고..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나니 다시 가보고싶어요!
>토요일날 오후에 다시갈려고하는데
>제가 간 코스가 허니비코스 맞나요?
>무릎보호대도 없이 방풍자켓과 헬멧
>그리고 쫄바지입은게 고작인데
>뭐 별도로 준비물이나 장구가 있어야 하는지도..
>읽어주셔서 고맙고요
>초보를 떼신 중고수님들
>조언의 리플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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