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린 고아의 생지옥 탈출기..

靑浦島2005.10.30 02:44조회 수 676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도 불꽃축제를 하는줄 모른채, 양화교에서 잠실방향으로 귀가하고 있었는데 여의도로 들어서면서부터 잔차도로에  사람들이 꽤나 북적북적 대더군요.
  이유도 모른채 속으로 궁시렁 대면서 요리조리 묘기(?)부리며 인파를 뚫고 가는데, 좀더 가면 줄어겠지.. 했던 사람들 숫자가 왠걸..

서강대교정도 지나니 아예 꽉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겠고,  잔차 벨소리는 내가 울린건지 뒤에서 울린건지, 피할래야 비킬데도 없꼬..된장..
바쁠수록 돌아가라(엥? 이건 좀 상황이 아닌데...홍홍) 했다고, 잔디밭길로 돌아가야 겄다 하고 오른쪽을 보니,  어디가 잔디밭이고 어디가 길이고 매점은 또 어디로 숨었는지  첩첩산중이 아니라 첩첩인중(?)ㅎㅎ  
가까스로 63빌딩 근처까지 갔더니만 왠 무쏘한대가 경찰들의 호루라기 십여개 소리의 호위를 받으며 인파를 뚫고 올라가더군요.  이때다 싶어 뒤를 졸졸따라 올라가니,  오가는 차들끼리 뒤엉켜 경찰을 오라가라 호통치는 운전자들 사이를 헤집고, 또 어디서 출현했는지 중대규모의 인파들이 소스 잔뜩뿌린 햄버거에서 삐져나오듯 요리조리..  덕분에 수십대의 헤트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자동차 사이에 끼여서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다시 잔차길로 내려갈수도 없고..진퇴양난에 사고무친인가..에구구.
오늘.. 집에갈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하고 콩딱콩딱 뛰는 놀란 가슴 진정시키려는데,  한바탕 쏟아지는가 싶던 폭죽굉음은 또 절정에 달해 어린가슴에 또한번 바위를 던지더군요..흑.  

울며 겨자먹기로 어찌어찌 게우게우 대방역으로 향하니, 예전에 한번인가 들어왔었던 지하통로도 어딘지 모르겠고,  대방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파를 헤집고, 88도로를 탈뻔한 고비를 넘어 철문을 열고 또 어찌어찌 들어가니 노량진 수산시장 골목의 대략 10열 종대의 화려한 백열등 불빛들...

아.. 오널 집에가긴 글렀다..하고는, 하소연 하는 심정으로 "집에가고 싶다"고 맘씨 착한 아저씨 붙들고 호소하니, 바로 옆의 지하통로로 나가면 노량진역 바깥으로 나갈수 있다는 구세주의 주옥같은 한마디에 흑.... 맘씨 착한 아저씨 복받으실거라는 말을 꺼억꺼억 삼키며,  게우게우 한강대교까정 갔더니만... 강변잔차로 입구도 어디로 갔는지 사람밖엔 보이질 않고..  오직 집에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산이 무너지는듯한 대포소리도 아랑곳 않고 꺼이꺼이~ 집으로 왔네요. 흠냐리~  

암튼.. 좋은구경(?)하러나온 사람들 틈바구니에 껴서 운수 사나웠던  하루였슴돠..킁
    


    • 글자 크기
어리버리 정부. (by 제로) 어린 까치 살리기 (by 구름선비)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55
60036 어른이날 생일선물로 받은...NIKE7 십자수 2011.05.06 1643
60035 어른이날을 제정하라!!!제정하라!!!제정하라!!!9 Bikeholic 2023.05.08 61
60034 어른이라... 소나기 2004.04.09 217
60033 어름과 얼음 ........ 2001.01.18 192
60032 어리버리 정부. 제로 2004.06.23 257
어린 고아의 생지옥 탈출기.. 靑浦島 2005.10.30 676
60030 어린 까치 살리기1 구름선비 2009.06.05 583
60029 어린 아들 자전거를 .. ........ 2001.06.11 192
60028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제발 부탁입니다.9 십자수 2007.06.07 1392
60027 어린 자녀들을 두신 왈바 회원님들께 당부드리는 말씀13 franthro 2008.01.27 1350
60026 어린 자녀를 잃는 아픔... AstroBike 2005.03.25 216
60025 어린 중학생 동생이..신내림을 받았습니다...4 dk2327 2006.12.27 1615
60024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혼탕이라니....7 날으는돈까스 2007.05.13 6479
60023 어린것이 참 잘하네.. -0-;;2 harrangy 2006.11.14 4187
60022 어린나이에 자신이 직접 해보려는 노력이 기특하네요... 보고픈 2004.08.17 169
60021 어린시절 날고 싶던 꿈... Bmx....5 rampkiss 2021.02.21 121
60020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잘생긴 2004.01.26 426
60019 어린아이 혼자 잔차타게 내버려두지 마시길....9 eyeinthesky7 2007.06.19 1433
60018 어린아이한테 당하셨군요.. 똥글뱅이 2003.10.10 319
60017 어린애처럼.....장난감이 좋아집니다...--;;6 daboom 2006.09.23 67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