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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무농약 감자를 버리시겠습니까?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의 타는 가슴과 멈추지 않는 눈물
오도엽 기자
겨울에는 호밀을 키워 땅심을 기른다.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열이면 아홉은 ‘빼빼로 데이’라고 말을 할 거다. ‘농업인의 날’로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산업화에 천대받아야 했던 농민은 이제 구멍가게 과자에게 마저 밀려난 거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대표 최영만)을 찾았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이 작목반의 정기모임이다. 11월 7일 오전 10시, 작목반 김종균씨 집에 모였다. 김종균씨의 집들이도 겸한 날이다. 땅심을 살리기 위해 뿌려 둔 호밀이 파랗게 싹이 돋은 밭 위에 새로 지은 김종균씨의 집에 둘러앉은 회원들은 할 말이 많다.
오대산 친환경 채소작목반 월례 모임 모습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이제 농업이 작물을 길러 파는데 머물지 않고, 밥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만들어진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이하 작목반)’의 일년. 어려움은 제초제를 치지 않아 하루 종일 뙤약볕에 앉아 풀을 매는 일도, 산벼랑을 기어 다니며, 부엽토나 낙엽을 모아 자연퇴비를 만드는 일도 아니다. 이런 고통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작목반의 고민은 저온창고에 쌓여있는 양파며, 밭에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감자다. 무농약 농사의 어려움은 시장에 나가면, 크기와 모양, 가격의 경쟁에 부딪히고 만다. 농약을 쓰는 대신 손으로 해결해야하는 노력은 온데간데없고, 가격의 비교만이 있다.
무농약 감자 10kg 9900원 (택배비 포함)
“우리는 친환경한다고 비싸게 받을 생각을 없어요. 어떻게 좋은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값싸게 만나게 할 건가 고민해요. 이제 (친환경 농업) 시작이라 부족한 게 많지요. 그런데 이렇게 팔리지 않으니 참 답답하네요. 지금 제 감자가 10kg에 9,900원이에요. 택배비 제하고, 박스 값 제하면 kg에 오백 원 꼴이에요.”
박만철씨 하우스에 가득 쌓인 무농약 감자.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첫 해 무농약으로 2,400평 감자농사를 지은 박만철 씨는 아직도 쌓여있는 십이 톤의 감자만 보면 가슴이 콱 막힌다고 한다. “김치 파동도 있고 하잖아요. 좋은 농산물 생산하려고 애쓰는 농민도 있다는 것 알아줘야죠. 소비자가 좋은 농산물을 찾아야 더욱 힘이 나 친환경 농사를 짓지 않겠어요. 농민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함께 노력해야 건강한 밥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이날 모인 열네 명의 작목반은 입을 모아, “농민이 앞장서서 안전한 농산물을 만드는데 앞장 설 테니,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농약이 기준치를 넘었다고 신문에서 떠들면, 우리 농산물을 믿지 못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힘든 친환경 농업을 위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 농민에게 힘을 보태는 게 우리 농산물을 살리는 길이다.
“소비자가 안전한 먹을거리만 찾으면 농민들 제 몸 죽이며 농약 안쳐요. 너도나도 친환경 할 거에요. 당근 값이 좀 올랐다하면 수입 해 가격 떨구고, 양파 값이 좋다 싶으면 또 수입해 가격 떨구고.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답답합니다.” 박만철 씨의 한숨은 늘 산업화에 밀렸던 농촌, 이젠 세계화에 마지막 숨통마저 조여지는 오늘의 농촌이 깃들어 있다.
회원들 창고마다 감자와 양파가 가득하다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위로 뜬 달. 저 달이 보름달이 되면 창고들이 빌려나....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정녕 이 감자를 버리게 놔 둘 것인가? 이제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가 찾고 아껴줄 때, 자연히 농민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날마다 창고와 밭에 쌓인 감자를 바라보는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작목반’의 타는 가슴과 눈물 고인 눈을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오대산 친환경 채소 작목반'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다. 오대산 푸른 정기와 오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땅입니다. 감자가 팔리지 못해 고민인 작목반에 감자를 자연몰에서 판매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자연몰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해 노마진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쇼핑몰입니다.
www.janongmall.com
<STRONG> 무농약 감자 구매 동참하기</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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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무농약 감자를 버리시겠습니까?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의 타는 가슴과 멈추지 않는 눈물
오도엽 기자
겨울에는 호밀을 키워 땅심을 기른다.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열이면 아홉은 ‘빼빼로 데이’라고 말을 할 거다. ‘농업인의 날’로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산업화에 천대받아야 했던 농민은 이제 구멍가게 과자에게 마저 밀려난 거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대표 최영만)을 찾았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이 작목반의 정기모임이다. 11월 7일 오전 10시, 작목반 김종균씨 집에 모였다. 김종균씨의 집들이도 겸한 날이다. 땅심을 살리기 위해 뿌려 둔 호밀이 파랗게 싹이 돋은 밭 위에 새로 지은 김종균씨의 집에 둘러앉은 회원들은 할 말이 많다.
오대산 친환경 채소작목반 월례 모임 모습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이제 농업이 작물을 길러 파는데 머물지 않고, 밥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만들어진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 작목반(이하 작목반)’의 일년. 어려움은 제초제를 치지 않아 하루 종일 뙤약볕에 앉아 풀을 매는 일도, 산벼랑을 기어 다니며, 부엽토나 낙엽을 모아 자연퇴비를 만드는 일도 아니다. 이런 고통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작목반의 고민은 저온창고에 쌓여있는 양파며, 밭에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감자다. 무농약 농사의 어려움은 시장에 나가면, 크기와 모양, 가격의 경쟁에 부딪히고 만다. 농약을 쓰는 대신 손으로 해결해야하는 노력은 온데간데없고, 가격의 비교만이 있다.
무농약 감자 10kg 9900원 (택배비 포함)
“우리는 친환경한다고 비싸게 받을 생각을 없어요. 어떻게 좋은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값싸게 만나게 할 건가 고민해요. 이제 (친환경 농업) 시작이라 부족한 게 많지요. 그런데 이렇게 팔리지 않으니 참 답답하네요. 지금 제 감자가 10kg에 9,900원이에요. 택배비 제하고, 박스 값 제하면 kg에 오백 원 꼴이에요.”
박만철씨 하우스에 가득 쌓인 무농약 감자.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첫 해 무농약으로 2,400평 감자농사를 지은 박만철 씨는 아직도 쌓여있는 십이 톤의 감자만 보면 가슴이 콱 막힌다고 한다. “김치 파동도 있고 하잖아요. 좋은 농산물 생산하려고 애쓰는 농민도 있다는 것 알아줘야죠. 소비자가 좋은 농산물을 찾아야 더욱 힘이 나 친환경 농사를 짓지 않겠어요. 농민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함께 노력해야 건강한 밥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이날 모인 열네 명의 작목반은 입을 모아, “농민이 앞장서서 안전한 농산물을 만드는데 앞장 설 테니,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농약이 기준치를 넘었다고 신문에서 떠들면, 우리 농산물을 믿지 못하겠다고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힘든 친환경 농업을 위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 농민에게 힘을 보태는 게 우리 농산물을 살리는 길이다.
“소비자가 안전한 먹을거리만 찾으면 농민들 제 몸 죽이며 농약 안쳐요. 너도나도 친환경 할 거에요. 당근 값이 좀 올랐다하면 수입 해 가격 떨구고, 양파 값이 좋다 싶으면 또 수입해 가격 떨구고.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답답합니다.” 박만철 씨의 한숨은 늘 산업화에 밀렸던 농촌, 이젠 세계화에 마지막 숨통마저 조여지는 오늘의 농촌이 깃들어 있다.
회원들 창고마다 감자와 양파가 가득하다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위로 뜬 달. 저 달이 보름달이 되면 창고들이 빌려나....
ⓒ www.naturei.net 2005-11-09 [ 오도엽 ]
정녕 이 감자를 버리게 놔 둘 것인가? 이제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가 찾고 아껴줄 때, 자연히 농민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날마다 창고와 밭에 쌓인 감자를 바라보는 ‘오대산 친환경 무농약 채소작목반’의 타는 가슴과 눈물 고인 눈을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여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오대산 친환경 채소 작목반'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다. 오대산 푸른 정기와 오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땅입니다. 감자가 팔리지 못해 고민인 작목반에 감자를 자연몰에서 판매중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자연몰은 농산물 직거래를 위해 노마진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쇼핑몰입니다.
www.janongmall.com
<STRONG> 무농약 감자 구매 동참하기</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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